문항 10~20% 족보 이외서 제출…불합격자 절반 '경상도' 응시자
제59차 안과 전문의 1차 자격시험 합격률 77.78%.
전문의 자격시험은 100% 조금 못미치는 수준을 유지했던 것을 감안할 때 80%에도 못미치는 합격률은 충격적이다.
김만수 안과학회 이사장은 "이런 합격률은 처음"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장무환 안과학회 고시위원장(단국의대)은 "올해 전문의 자격시험은 출제 문항의 10~20%를 족보(과거 기출문제 자료) 이외에서 제출한 부분이 달라진 점"이라며 "합격률에 일부 작용했을 수 있다"고 봤다.
다시 말해, 족보에 한해 전문의 시험 준비를 했던 전공의들은 시험을 치르는 데 영향이 있었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장 고시위원장은 합격률 추락 요인을 '족보'에 한정 짓기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했다.
일단 출제 문항이 족보에서 벗어난 부분이지만, 교과서를 기반으로 한 것이고 난이도는 지난해와 크게 차이가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불합격자 30명 중 재수생 5명을 제외한 25명의 불합격자의 절반이 모두 경상도 지역 전공의라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만약 출제 문항 난이도에 문제가 있었다면 전국적으로 합격률이 떨어져야 하는데 전국 현황을 살펴보면 불합격자가 특정 지역에 몰려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재수생을 제외한 불합격자 25명 중 12명이 경상도 지역 전공의로 타 지역 대비 합격률이 낮았다.
장 고시위원장은 "경상도 지역을 제외한 타 지역의 합격률은 90%에 달한다"며 "이 원인에 대해 다함께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합격률이 낮은 것은 특정 이유 때문이 아니라고 본다"며 "족보, 지역별 수련 및 교육의 방향 등 여러가지 요인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안과학회 김만수 이사장은 내년도 전문의 시험을 기약해야하는 전공의들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그는 "출제문항 난이도 실패"라며 "함께 했던 전공의들에게 미안하다. 달리 할 말이 없다"며 거듭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