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바뀐 라이벌…미묘하게 엉킨 코프로모션 제약사들

이석준
발행날짜: 2016-02-17 05:05:44
  • 대형 신약 판권 이동…관련 제약사들 나비효과 등장

최근 대형 품목 판권 이동이 잦아지면서 라이벌 관계가 뒤바뀌고 있다. 덩달아 코프로모션 제약사들의 관계도 미묘하게 얽히고 설켜 버렸다.

대표 사례는 대웅제약 대형 도입신약 3종의 종근당 이동이다. 특히 연간 1200억원 안팎인 1등 DPP-4 억제제 MSD '자누비아(시타글립틴)'군 행선지 변경은 적잖은 나비효과를 불러왔다.

대웅제약은 '자누비아'군을 떠나보내고 LG생명과학으로부터 같은 계열 '제미글로(제미글립틴)'를 도입했다. 반대로 이 약을 팔던 사노피는 제품을 잃게 됐다. 이 과정에서 LG와 사노피는 엇갈린 주장 속에 갈등을 낳았다.

판권 이동과 관련한 원인 제공자는 MSD와 대웅제약이지만 여기서 파생된 LG생명과학과 사노피에게도, 더 나아가 아스텔라스에도 영향을 줬다.

아스텔라스는 대웅제약 '자누비아'군 이탈로 내심 자사 SGLT-2 억제제 '슈글렛(이프라글리플로진)'에 영업 및 마케팅이 집중되길 원했지만 결국 '제미글로'가 합류하면서 일장춘몽(?)에 그치게 됐다.

또 다른 SGLT-2 억제제 '자디앙(엠파글리플로진)'의 베링거인겔하임-유한양행 결별 소문도 업계에 활발한 움직임을 선사했다.

최근 당뇨병약 최초로 심혈관계 사망 감소를 입증한 '자디앙'은 대형 품목 DNA를 보유해 여러 국내제약사의 구미를 구미를 당겼기 때문이다.

실제 일부 제약사는 '자디앙'을 얻기 위해 현재 이 약과 라이벌 관계에 있는 당뇨병약을 포기하려는 움직임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다국적사 코프로모션은 과거와 달리 특정 제약사끼리가 아닌 거미줄 분포로 형성돼 있다. 판권 이동이 일어나면 거미줄은 더 엉켜서 뒤바뀐 라이벌 구조를 만들고 미묘한 신경전까지 불러 일으킨다"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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