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선정, 의사회에 상당한 결례"

발행날짜: 2016-03-28 05:05:56
  • 김용익 의원 "당내 혼선에 추천 결과 나빠져 사과 드린다"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에 출사표를 던졌던 강청희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과 김숙희 서울시의사회 회장과 관련해 김용익 더민주당 의원이 사죄의 뜻을 밝혔다.

강청희 부회장과 사전 상의를 통해 비례대표 선정과정이 진행되고 있던 마당에 갑자기 김숙희 회장이 의료계 대표 주자로 선정되는 등 난감한 일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26일 서울시의사회와 경기도의사회는 각각 서울시의사회관과 경기도의사회관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2016년 사업 예산안과 의협 건의안 등을 심의 의결했다.

이날 정기총회는 총선을 18일 앞둔 시점인 만큼 정치세력화와 더불어 의사들의 국회 진출 모색이 인사말의 화두로 떠올랐다.

특히 서울시의사회에서는 비례대표 선정 과정에서 '쓴 맛'을 본 강청희 부회장과 김숙희 회장이 참석한 만큼 김용익 의원은 비례대표 선정의 배경을 풀어냈다.

김용익 의원은 "서울시의사회가 의사회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의료계의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그런데 더불어민주당이 이번에 공천에서 서울시의사회에 상당히 결례를 했다"고 사과했다.

김용익 의원
그는 "강청희 부회장이 저와 함께 여러가지 상의를 하면서 (비례대표 출마를 위한) 준비를 해왔었다"며 "그런데 갑자기 당이라는 게 체계적으로 안 움직일 때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의사들처럼 합리적 과정을 통해서 일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해하기 어려운 과정이 있었다"며 "김숙희 회장 추천 결과가 굉장히 안좋아져 버린 점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숙희 서울시의사회 회장도 비례대표 선정 결과의 여파를 털어낸 모습이었다.

김 회장은 "남들이 말하길 비례대표 건으로 서울시의사회 회장으로서 가장 유명한 여의사가 됐고, 이틀간 국회의원이 될 뻔한 여의사가 됐다고 한다"며 "100주년 기념 행사는 물론, 성원 아끼지 않은 분들이 많아 원활한 회무 집행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봄은 왔지만 여러 의료 현안으로 의료계는 외풍에 시달리고 있다"며 "올해 의사회는 국민들과의 공감대 넓히려고 국민 성원이 의사 권익을 향상시켜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협상과 소통, 투쟁을 무기로 사용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청희 의협 부회장은 정치 참여 주문으로 결집을 촉구했다.

강 부회장은 "작년 보건의료 82개 법안 중 절반 가량 통과가 됐다"며 "대다수는 의사들을 규제하고 옥죄는 법안들이다"고 우려했다.

그는 "포퓰리즘 법안이 많기 때문에 정치에 의사들이 참여할 필요가 있다"며 "각 지역에 있는 분들이 정책 현안을 의원들에게 홍보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참여를 독려했다.

한편 경기도의사회 정기총회도 의사 직군의 비례대표 출사표가 화두였다.

현병기 회장은 "김숙희 서울시의사회 회장의 비례대표 선정 문제가 의사들에게 충격을 줬다"며 "순번이 당선권에선 벗어났지만 의사들에게 잠재된 능력 보여준 일로 임팩트가 있었다"고 평했다.

그는 "이를 계기로 의사들의 정계 진출이 가속화 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많은 의사들이 의료 정책 결정 과정에 진출, 영향력을 미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모래알 조직이라고 불렸던 의사회가 이제는 정치세력화라는 깃발 아래 모이고 있다"며 "의사 12만 대군은 후원금 낼 수 있는 가장 큰 조직이다"고 역설했다.

그는 "국회에서 의료 악법들이 양산되고 있지만 적극적인 대처가 어려운 이유는 실제 의사회 일을 할 수 있는 의사들이 적기 때문이다"며 "회비를 성실히 납부해 국회 상주 의사 수를 더 늘려야 한다"고 회원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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