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창석 신임 병원장 임명…병원 내 기대와 우려 공존
|초점| 분당서울대병원 출신 교수 서울대병원장 되다
서울대병원이 서창석 신임 병원장(61년생·서울의대 85년졸) 인사를 기점으로 새 역사의 시작을 예고하고 있다.
법인화 이후 최연소 병원장이라는 점 이외에도 본원이 아닌 분당서울대병원 출신 병원장이라는 점이 앞으로 서울대병원의 큰 변화가 예상된다.
또한 본원에 대한 경험부족과 청와대발 낙하산 인사 논란은 서창석 신임 병원장이 임기 중 풀어야할 과제로 떠올랐다.
"젊은 피 수혈…변화·개혁 바람 시작되나"
23일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 교수 등 관계자에 따르면 서창석 교수는 서울대병원 법인화 이후 최연소 병원장으로 일단 연령대를 크게 낮췄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있다.
실제로 현 병원장인 오병희 교수는 1953년생(77년 졸)으로 앞서 정희원 전 병원장과 1951년생(75년 졸)으로 2살 차이였으며, 병원장을 연임했던 성상철 전 병원장도 1948년생(73년졸)으로 나이차는 크지 않았다.
반면 61년생인 서창석 교수는 오 병원장과 8년차. 병원장 연령을 크게 낮췄다.
이를 두고 병원 내부에서는 "젊은 병원장이 선배 교수들을 잘 이끌고 갈 수 있겠느냐"는 지적과 함께 "이제는 서울대병원도 바꿔야할 때가 됐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또한 2003년 분당서울대병원 개원 이후 첫 서울대병원장이 탄생한 것도 서울대병원에 유례 없던 일로 역사적인 변화다.
이를 기점으로 본원과 분당서울대병원간 10여년 이어져왔던 형님-동생간 관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서울의대 기초의학 A교수는 "서창석 교수가 분당서울대병원 기조실장으로 혁신을 이뤘기 때문에 이를 본원에 적용한다면 혁신의 바람이 불 것이라고 본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실, 분당서울대병원의 혁신적인 시스템을 본원에 확대 도입하는 것은 이미 시작됐다.
얼마 전 선택진료비 개편 이후 교수평가시스템도 분당서울대병원의 평가시스템을 근간으로 적용했으며 전자의무기록(EMR)도 분당서울대병원 개원 당시 시범적으로 도입한 이후 본원에 확대 적용한 바 있다.
A교수는 "앞서 삼성·아산 등 기업 병원을 중심으로 시작된 환자중심 병원 경영이 서울대병원에도 상당한 파장을 줬다면, 이번에는 분당서울대를 통한 내부 혁신의 바람이 불 수 있다"면서 "서창석 교수는 기조실장을 역임하면서 리더십은 물론 혁신을 이끌었던 만큼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본원 경험 부재 어떻게 채워나갈까"
다만, 본원은 분당서울대병원과는 조직 분위기도 다르고 시스템도 다른 상황에서 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특히 원로 교수부터 쟁쟁한 선배들을 어떻게 설득하고 이끌어갈 것인가가 관건이다.
서창석 교수와 졸업 동기인 본원 B교수는 "분당서울대에선 서 교수가 연배가 높은 편이지만 본원에선 얘기가 다르다"라면서 "선배 교수들을 이끌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다른 졸업동기 C교수는 "전략적으로 윗사람을 배려한 보직인선이 필요할 수 있다"면서 "서 교수 후배 의료진을 중심으로 조직을 꾸리는 것보다 나이와 무관하게 실력 위주로 인재를 배치해야할 것"이라고 봤다.
"낙하산 인사 논란 어떻게 풀어갈 지 관건"
또 다른 과제는 임명 전부터 논란이 제기된 낙하산 인사 논란을 어떻게 잠재울 것인가 하는 점이다.
현직 대통령 주치의 출신이 병원장 선거에 출마한 것도 전례없던 일인만큼 이를 두고 서울대병원 노조를 비롯해 병원 내부에서도 곱지 않은 시선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서울의대 D교수는 "이번 사례는 신임 병원장의 능력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떠나 흔히 말하는 줄서기만 잘하면 주요 보직을 맡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로 남았다"면서 "향후 서울대병원 선거를 생각할 때 바람직한 방향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그는 이어 "물론 전에도 청와대 인사라는 것은 인지하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이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다른 교수는 "낙하산 인사라는 주홍글씨는 임기 중에 하나 둘씩 풀어나가야하는 과제"라며 "병원장으로서의 리더십과 능력을 보여줌으로써 해결해나갈 수 있는 문제"라고 봤다.
"교수들이 원하는 신임 병원장의 역할은?"
그렇다면 교수들이 기대하는 신임 병원장은 어떤 모습일까. 다수의 의료진이 국가중앙병원답게 운영하는 것을 바람으로 꼽았다.
의대교수를 돈벌이 기계가 아닌 의사 본연의 역할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달라는 얘기다.
서울대병원 외과계 E교수는 "수년간 병원 집행부는 병원경영을 중심으로 운영해온 게 사실"이라면서 "적어도 교수회의에서 진료실적을 들춰가면 얘기하는 일은 없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전통적 교실 중심의 구조에도 변화의 바람을 몰고왔으면 하는 기대감도 있다.
서울대병원 내과계 F교수는 "의료 현장의 진료패턴은 이미 변했는데 고령의 교수들이 기득권을 사수하면서 진료과는 그렇지 못했던 게 사실"이라면서 "과거 틀에 박힌 진료 시스템도 새롭게 바꾸는 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이 서창석 신임 병원장(61년생·서울의대 85년졸) 인사를 기점으로 새 역사의 시작을 예고하고 있다.
법인화 이후 최연소 병원장이라는 점 이외에도 본원이 아닌 분당서울대병원 출신 병원장이라는 점이 앞으로 서울대병원의 큰 변화가 예상된다.
또한 본원에 대한 경험부족과 청와대발 낙하산 인사 논란은 서창석 신임 병원장이 임기 중 풀어야할 과제로 떠올랐다.
"젊은 피 수혈…변화·개혁 바람 시작되나"
23일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 교수 등 관계자에 따르면 서창석 교수는 서울대병원 법인화 이후 최연소 병원장으로 일단 연령대를 크게 낮췄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있다.
실제로 현 병원장인 오병희 교수는 1953년생(77년 졸)으로 앞서 정희원 전 병원장과 1951년생(75년 졸)으로 2살 차이였으며, 병원장을 연임했던 성상철 전 병원장도 1948년생(73년졸)으로 나이차는 크지 않았다.
반면 61년생인 서창석 교수는 오 병원장과 8년차. 병원장 연령을 크게 낮췄다.
이를 두고 병원 내부에서는 "젊은 병원장이 선배 교수들을 잘 이끌고 갈 수 있겠느냐"는 지적과 함께 "이제는 서울대병원도 바꿔야할 때가 됐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또한 2003년 분당서울대병원 개원 이후 첫 서울대병원장이 탄생한 것도 서울대병원에 유례 없던 일로 역사적인 변화다.
이를 기점으로 본원과 분당서울대병원간 10여년 이어져왔던 형님-동생간 관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서울의대 기초의학 A교수는 "서창석 교수가 분당서울대병원 기조실장으로 혁신을 이뤘기 때문에 이를 본원에 적용한다면 혁신의 바람이 불 것이라고 본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실, 분당서울대병원의 혁신적인 시스템을 본원에 확대 도입하는 것은 이미 시작됐다.
얼마 전 선택진료비 개편 이후 교수평가시스템도 분당서울대병원의 평가시스템을 근간으로 적용했으며 전자의무기록(EMR)도 분당서울대병원 개원 당시 시범적으로 도입한 이후 본원에 확대 적용한 바 있다.
A교수는 "앞서 삼성·아산 등 기업 병원을 중심으로 시작된 환자중심 병원 경영이 서울대병원에도 상당한 파장을 줬다면, 이번에는 분당서울대를 통한 내부 혁신의 바람이 불 수 있다"면서 "서창석 교수는 기조실장을 역임하면서 리더십은 물론 혁신을 이끌었던 만큼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본원 경험 부재 어떻게 채워나갈까"
다만, 본원은 분당서울대병원과는 조직 분위기도 다르고 시스템도 다른 상황에서 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특히 원로 교수부터 쟁쟁한 선배들을 어떻게 설득하고 이끌어갈 것인가가 관건이다.
서창석 교수와 졸업 동기인 본원 B교수는 "분당서울대에선 서 교수가 연배가 높은 편이지만 본원에선 얘기가 다르다"라면서 "선배 교수들을 이끌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다른 졸업동기 C교수는 "전략적으로 윗사람을 배려한 보직인선이 필요할 수 있다"면서 "서 교수 후배 의료진을 중심으로 조직을 꾸리는 것보다 나이와 무관하게 실력 위주로 인재를 배치해야할 것"이라고 봤다.
"낙하산 인사 논란 어떻게 풀어갈 지 관건"
또 다른 과제는 임명 전부터 논란이 제기된 낙하산 인사 논란을 어떻게 잠재울 것인가 하는 점이다.
현직 대통령 주치의 출신이 병원장 선거에 출마한 것도 전례없던 일인만큼 이를 두고 서울대병원 노조를 비롯해 병원 내부에서도 곱지 않은 시선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서울의대 D교수는 "이번 사례는 신임 병원장의 능력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떠나 흔히 말하는 줄서기만 잘하면 주요 보직을 맡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로 남았다"면서 "향후 서울대병원 선거를 생각할 때 바람직한 방향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그는 이어 "물론 전에도 청와대 인사라는 것은 인지하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이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다른 교수는 "낙하산 인사라는 주홍글씨는 임기 중에 하나 둘씩 풀어나가야하는 과제"라며 "병원장으로서의 리더십과 능력을 보여줌으로써 해결해나갈 수 있는 문제"라고 봤다.
"교수들이 원하는 신임 병원장의 역할은?"
그렇다면 교수들이 기대하는 신임 병원장은 어떤 모습일까. 다수의 의료진이 국가중앙병원답게 운영하는 것을 바람으로 꼽았다.
의대교수를 돈벌이 기계가 아닌 의사 본연의 역할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달라는 얘기다.
서울대병원 외과계 E교수는 "수년간 병원 집행부는 병원경영을 중심으로 운영해온 게 사실"이라면서 "적어도 교수회의에서 진료실적을 들춰가면 얘기하는 일은 없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전통적 교실 중심의 구조에도 변화의 바람을 몰고왔으면 하는 기대감도 있다.
서울대병원 내과계 F교수는 "의료 현장의 진료패턴은 이미 변했는데 고령의 교수들이 기득권을 사수하면서 진료과는 그렇지 못했던 게 사실"이라면서 "과거 틀에 박힌 진료 시스템도 새롭게 바꾸는 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