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 소독액에도 PHMG 성분…"소독지침 준수해야"

발행날짜: 2016-06-11 05:00:59
  • 관련 학회, 소독액 유통 상황 파악…"세척 등 절차 지켜야 안전"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분으로 지목된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과 그 유사성분인 염산폴리헥사메틸렌비구아니드(PHMB)가 포함된 내시경 살균제가 확인되자 관련 학회가 세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사용 용량과 용법, 적정 소독 절차를 거치지 않아 내시경에 PHMG나 PHMB 성분이 그대로 남아있을 경우, 내시경을 통한 독성 흡입이나 신체 흡수를 통해 위해 가능성이 내포돼 있는 만큼 소독 후 세척 절차에 관심을 촉구한 것이다.

10일 대한위장내시경학회는 최근 불거진 PHMG, PHMB 성분 함유 내시경 소독액과 관련 "일부 효소세정제 제품에 PHMG가 함유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위해 성분이라고는 하지만 자동 또는 수동 세척 등 소독의 모든 과정을 거친다면 문제가 없을 것으로 사료된다"고 밝혔다.

2015년 유럽과학자문위원회(SCCS)는 PHMB의 흡입시 사망(Fatal if inhaled)과 삼키는 경우 위험(Harmful if swallowed)을 경고한 보고서를 내놨다.
앞서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분으로 지목된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과 그 유사성분인 염산폴리헥사메틸렌비구아니드(PHMB)가 내시경 소독액 등에서도 발견됐다.

PHMB 성분은 유럽과학자문위원회(SCCS)가 쥐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흡입시 사망(Fatal if inhaled)과 삼키는 경우 위험(Harmful if swallowed)을 경고하고 있다.

PHMB의 사용 용량과 용법, 적정 소독 절차를 거치지 않거나 내시경에 PHMB 성분이 그대로 남아있을 경우, 내시경을 통한 PHMB의 흡입이나 신체 흡수에서 위해 가능성이 내포돼 있다는 뜻이다.

소독액 업체들은 PHMB 자체를 인체 무해한 안전한 살균소독제로 소개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용량과 용법에 따라 위해의 정도가 다르다며 경고하자 관련 학회도 해당 소독액의 유통 상황을 조사한 바 있다.

이에 위장내시경학회는 "내시경 소독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적절한 소독제의 선택이다"며 "소독제 선택시 소독 효능이 가장 중요한 인자지만 소독제에 의한 내시경 기기의 부식, 안정성과 함께 인체 유해성, 환경오염, 경제성, 편리성까지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사회적 관심의 대상이 대고 있는 PHMG 유해 성분 함유 소독제와 관련해 복지부가 허가 소독제로 인정하는 제제는 현재 H사의 E 제품이 유일하다"며 "확인 결과 이 제품은 시중 판매가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학회는 "다만 일부 병원에서 내시경 검사 후에 사용하는 효소세정제 중에서 M사에서 생산된 A 제품에 PHMG 20%가 함유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그렇다고 해도 자동 또는 수동 세척 과정을 거치고 건조 과정 등 내시경 소독의 모든 과정을 거친다면 문제가 없을 것으로 사료된다"고 밝혔다.

위해 성분이라고 해도 학회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소독 과정을 거치면 큰 문제가 없다는 것. 바꿔 말하면 세척 과정을 생략하면 위해 성분이 남아있을 수도 있다는 말이 된다.

이에 박창영 위장내시경학회 회장은 "내시경 자동세척기를 사용하는 경우 PHMB 계열 소독액을 사용해도 별도의 헹굼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잔류 성분이 빠져나간다"며 "다만 수동으로 세척하는 경우는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동세척기 없이 수동으로 소독하는 의원급 기관은 세척액의 용량과 용법을 잘 지켜야 한다"며 "헹굼 과정을 생략하는 경우는 잔류 성분이 남아있을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위장내시경학회는 "본 학회는 회원들에게 내시경 소독 지침에 따른 내시경소독을 권장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회원들도 소독 원칙을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학회는 "또한 매년 춘 추계 학술대회를 통해 내시경 소독에 관한 강의와 특히 직접 소독을 담당하는 내시경 담당 간호인력 들에게 강의 뿐 아니라 소독실습교육을 시행한다"며 "홈페이지와 CD제작을 통해 회원들에게 꼭 필요한 소독 교육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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