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주 ‘참조은병원’ 대학병원급 시설·장비로 경쟁
경기도 중남부지역에 위치한 ‘광주’(廣州).
동쪽은 여주, 서쪽은 성남, 남쪽은 용인·이천, 북쪽은 하남과 한강을 경계로 남양주와 접하고 있는 광주시는 예로부터 중부내륙과 통하는 서울의 관문이었다.
면적 431.05㎢·인구 31만2579명(2015년 기준) 이 지역에 종합병원이 생긴 건 불과 3개월 전이다.
젊은 정형외과 전문의 2명이 의기투합해 지난 6월 ‘참조은병원’을 재개원한 것.
저수가로 경영악화에 시달리고 폐업까지 이어지는 병원 현실에서 과감한 투자로 광주지역 유일 400병상 규모 종합병원을 개원한 이유가 궁금했다.
이유를 듣고자 참조은병원 안준환·원종화 공동원장을 만났다.
안 원장은 “참조은병원은 2010년 11월 일반병원으로 시작해 올해 6월 종합병원으로 신·증축 개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0년 당시만 하더라도 척추관절 전문병원 개원 붐이 막 시작될 때였다”며 “우리 또한 정형외과 봉직의로 일했기 때문에 서울·경기 중심부에 전문병원 개원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연히 광주와 인연을 맺었고 지역 내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환자들을 위해 일반병원을 개원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자리를 함께 한 원종화 원장이 말을 거들었다.
그는 “일반병원 개원 당시 지역주민들은 인근 서울·분당지역 대학병원을 찾았지만 거리상 오고가는 번거로움이 있었고 또 병원 문턱이 높아 많이 불편해했었다”고 말했다.
의료서비스 공백 해소를 위해 2010년 개원한 참조은병원은 지난 6월 16일 14개 특성화 센터·22개 진료과목·의료진 40여명의 지역 유일 종합병원으로 재탄생했다.
일반병원에서 400병상 규모 종합병원 재개원에 투자한 비용은 약 550억원.
두 젊은 원장들의 과감한 투자는 참조은병원을 인근 경기지역과 서울·분당을 아우르는 ‘의료 허브’로 만들고 싶은 꿈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안준환 원장은 “참조은병원은 지역거점 일반병원으로 시작했지만 남들한테 부끄럽지 않은 대학병원급 시설·장비·의료진을 갖춘 수도권을 대표하는 종합병원으로 키우고 싶은 꿈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반병원에 안주한다면 발전하지 못하고 퇴보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며 “더 좋은 병원을 만들기 위한 목표가 과감한 투자를 이끌어냈다”고 강조했다.
참조은병원이 위치한 지리적·입지적 장점은 이를 구체화할 수 있었다.
원종화 원장은 “경기도 광주의 ‘광’(廣)은 ‘넓을 광’자로 과거 하남은 물론 잠실 등 서울 일부가 광주지역에 속했다가 각각 분리된 것”이라며 “광주는 서로 밀집이 안 돼 있을 뿐이지 큰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광주는 하남·이천·여주와 가까울뿐더러 전철·자동차전용도로 개통과 함께 제2영동고속도로가 연결되면 환자 수용범위가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광주시만 보더라도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건설 중으로 향후 인구 50만 도시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밝혔다.
간호인력 수급문제 체감…타 병원 특성화센터 벤치마킹
일반병원과 종합병원은 시설·장비·의료진 규모와 운영 면에서 엄연한 차이가 있을 터.
그들에게도 개원 과정에서의 많은 어려움과 준비가 따랐다.
일단 의료진 확보가 쉽지 않았다.
6월은 개원시기만 놓고 봤을 때 인력 이동이 잦은 연말연시에 비해 ‘비수기’에 속한다.
안 원장은 “6월 개원은 시기적으로 의료진과 행정직원을 충원하기에 좋은 때가 아니다”라며 “다행히도 병상 수만 늘린 종합병원이 아닌 대규모 투자로 훌륭한 시설과 장비를 갖추면서 대학병원에서 최신 지견을 공부하고 바로 배출된 젊고 역량 있는 의사들을 대거 영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간호인력 수급. 400병상으로 개원했지만 현재 200병상이 운영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원종화 원장은 “우리뿐만 아니라 모든 중소병원들의 고민이 아닐까 싶다. 아직 간호사가 부족하다”며 “간호인력이 충분히 확보되면 더 많은 환자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혈관 등 특성화센터 설립에도 공을 들였다.
안준환·원종화 원장은 특히 심혈관센터 운영 여부를 놓고 마지막까지 고민을 거듭했다.
원 원장은 “우리와 비슷한 규모의 병원 심혈관센터를 보면 ‘잘하면 본전, 못하면 적자’이기 때문에 운영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종합병원은 광주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은 물론 대학병원 환자까지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판단해 경기 중남부지역 최초로 심장혈관·뇌혈관조영술이 가능한 심혈관센터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i5#그러면서 “개원에 앞서 심혈관센터를 운영 중인 서울·경기지역 대학병원·종합병원을 찾아 어떻게 운영되는지 직접 배우고 벤치마킹했다”고 덧붙였다.
“첨단 의료기기 도입…대학병원급 의료서비스 제공”
참조은병원은 종합병원 재개원을 맞아 ‘특성화·전문화’를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원종화 원장은 “일반병원에서 단순히 진료과목·병상 수가 늘어난 종합병원이 아닌 심혈관·뇌신경·관절외상·인터벤션센터 등 특성화와 함께 분과 전문의 간 협진으로 전문성을 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일반병원 시절 강점이었던 척추관절·내과·건강검진은 물론 흉부외과·성형외과 등 외과 계열 진료과목도 적극 강화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호흡기내과 분과 전문의 2명을 영입해 중환자실과 연계한 호흡기분야 중환자 치료 전문성을 키우고 신장내과 분과전문의와 혈관외과·인터벤션전문의 간 협진으로 운영되는 인공신장센터 역시 특성화했다”고 밝혔다.
대학병원급 시설·장비에 버금가는 과감한 투자도 선행됐다.
심혈관·뇌신경·인터벤션·소화기 등 각 특성화센터에 필요한 도시바 Angio(1대)·CT(2대)·MRI(2대)를 비롯해 올림푸스 내시경 등 첨단 의료기기를 대거 도입한 것.
안준환 원장은 “훌륭한 의료진이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첨단 의료기기가 뒷받침돼야한다”며 “더불어 환자 이송·전원 등 대학병원과 공생하려면 수준에 맞는 시설과 장비 도입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합병원으로 재개원한 지 3개월 남짓, 참조은병원은 순항하고 있을까?
원종화 원장에게 물었다. 병상 수가 커진 만큼 환자 또한 늘어났는지 말이다.
그는 “규모는 400병상이지만 현재 200병상만 운영 중이며 병원 홍보 또한 적극적으로 하고 있지 않다”며 “환자들에게 좋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충분한 마음가짐이나 준비가 덜 된 만큼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병원 시스템도 중요하지만 환자에게 중요한 건 결국 의사·간호사 등 의료진이기 때문에 충분히 확보될 때까지 (환자 유치에) 무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환자 유치에 서두르거나 조급하지 않는 이유는 의사와 환자, 병원과 지역주민들과의 신뢰형성이 먼저라는 안준환·원종화 원장 나름의 경영방침 때문이다.
원종화 원장은 “종합병원을 개원하면서 30대 의사들을 대거 영입한 것은 참조은병원이 젊고 스마트한 병원을 표방하기 때문”이라며 “이제는 환자들도 마인드가 변해 문턱이 낮은 병원과 의사들을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장을 포함해 젊은 의사들의 기본 마음가짐은 환자를 내 부모·형제처럼 생각하고 최대한 설명을 잘 해주는 것”이라며 “환자로부터 외면 받는 병원은 결국 생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같은 맥락에서 병원 10층 세미나실을 지역주민들이 강의실·공연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한 것 역시 병원과 지역주민들 간 공생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지역을 넘어 수도권을 대표하는 종합병원으로 대학병원급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참조은병원이 환자들로부터 ‘참 좋은 선택’이 되길 기대해본다.
동쪽은 여주, 서쪽은 성남, 남쪽은 용인·이천, 북쪽은 하남과 한강을 경계로 남양주와 접하고 있는 광주시는 예로부터 중부내륙과 통하는 서울의 관문이었다.
면적 431.05㎢·인구 31만2579명(2015년 기준) 이 지역에 종합병원이 생긴 건 불과 3개월 전이다.
젊은 정형외과 전문의 2명이 의기투합해 지난 6월 ‘참조은병원’을 재개원한 것.
저수가로 경영악화에 시달리고 폐업까지 이어지는 병원 현실에서 과감한 투자로 광주지역 유일 400병상 규모 종합병원을 개원한 이유가 궁금했다.
이유를 듣고자 참조은병원 안준환·원종화 공동원장을 만났다.
안 원장은 “참조은병원은 2010년 11월 일반병원으로 시작해 올해 6월 종합병원으로 신·증축 개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0년 당시만 하더라도 척추관절 전문병원 개원 붐이 막 시작될 때였다”며 “우리 또한 정형외과 봉직의로 일했기 때문에 서울·경기 중심부에 전문병원 개원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연히 광주와 인연을 맺었고 지역 내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환자들을 위해 일반병원을 개원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자리를 함께 한 원종화 원장이 말을 거들었다.
그는 “일반병원 개원 당시 지역주민들은 인근 서울·분당지역 대학병원을 찾았지만 거리상 오고가는 번거로움이 있었고 또 병원 문턱이 높아 많이 불편해했었다”고 말했다.
의료서비스 공백 해소를 위해 2010년 개원한 참조은병원은 지난 6월 16일 14개 특성화 센터·22개 진료과목·의료진 40여명의 지역 유일 종합병원으로 재탄생했다.
일반병원에서 400병상 규모 종합병원 재개원에 투자한 비용은 약 550억원.
두 젊은 원장들의 과감한 투자는 참조은병원을 인근 경기지역과 서울·분당을 아우르는 ‘의료 허브’로 만들고 싶은 꿈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안준환 원장은 “참조은병원은 지역거점 일반병원으로 시작했지만 남들한테 부끄럽지 않은 대학병원급 시설·장비·의료진을 갖춘 수도권을 대표하는 종합병원으로 키우고 싶은 꿈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반병원에 안주한다면 발전하지 못하고 퇴보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며 “더 좋은 병원을 만들기 위한 목표가 과감한 투자를 이끌어냈다”고 강조했다.
참조은병원이 위치한 지리적·입지적 장점은 이를 구체화할 수 있었다.
원종화 원장은 “경기도 광주의 ‘광’(廣)은 ‘넓을 광’자로 과거 하남은 물론 잠실 등 서울 일부가 광주지역에 속했다가 각각 분리된 것”이라며 “광주는 서로 밀집이 안 돼 있을 뿐이지 큰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광주는 하남·이천·여주와 가까울뿐더러 전철·자동차전용도로 개통과 함께 제2영동고속도로가 연결되면 환자 수용범위가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광주시만 보더라도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건설 중으로 향후 인구 50만 도시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밝혔다.
간호인력 수급문제 체감…타 병원 특성화센터 벤치마킹
일반병원과 종합병원은 시설·장비·의료진 규모와 운영 면에서 엄연한 차이가 있을 터.
그들에게도 개원 과정에서의 많은 어려움과 준비가 따랐다.
일단 의료진 확보가 쉽지 않았다.
6월은 개원시기만 놓고 봤을 때 인력 이동이 잦은 연말연시에 비해 ‘비수기’에 속한다.
안 원장은 “6월 개원은 시기적으로 의료진과 행정직원을 충원하기에 좋은 때가 아니다”라며 “다행히도 병상 수만 늘린 종합병원이 아닌 대규모 투자로 훌륭한 시설과 장비를 갖추면서 대학병원에서 최신 지견을 공부하고 바로 배출된 젊고 역량 있는 의사들을 대거 영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간호인력 수급. 400병상으로 개원했지만 현재 200병상이 운영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원종화 원장은 “우리뿐만 아니라 모든 중소병원들의 고민이 아닐까 싶다. 아직 간호사가 부족하다”며 “간호인력이 충분히 확보되면 더 많은 환자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혈관 등 특성화센터 설립에도 공을 들였다.
안준환·원종화 원장은 특히 심혈관센터 운영 여부를 놓고 마지막까지 고민을 거듭했다.
원 원장은 “우리와 비슷한 규모의 병원 심혈관센터를 보면 ‘잘하면 본전, 못하면 적자’이기 때문에 운영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종합병원은 광주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은 물론 대학병원 환자까지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판단해 경기 중남부지역 최초로 심장혈관·뇌혈관조영술이 가능한 심혈관센터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i5#그러면서 “개원에 앞서 심혈관센터를 운영 중인 서울·경기지역 대학병원·종합병원을 찾아 어떻게 운영되는지 직접 배우고 벤치마킹했다”고 덧붙였다.
“첨단 의료기기 도입…대학병원급 의료서비스 제공”
참조은병원은 종합병원 재개원을 맞아 ‘특성화·전문화’를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원종화 원장은 “일반병원에서 단순히 진료과목·병상 수가 늘어난 종합병원이 아닌 심혈관·뇌신경·관절외상·인터벤션센터 등 특성화와 함께 분과 전문의 간 협진으로 전문성을 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일반병원 시절 강점이었던 척추관절·내과·건강검진은 물론 흉부외과·성형외과 등 외과 계열 진료과목도 적극 강화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호흡기내과 분과 전문의 2명을 영입해 중환자실과 연계한 호흡기분야 중환자 치료 전문성을 키우고 신장내과 분과전문의와 혈관외과·인터벤션전문의 간 협진으로 운영되는 인공신장센터 역시 특성화했다”고 밝혔다.
대학병원급 시설·장비에 버금가는 과감한 투자도 선행됐다.
심혈관·뇌신경·인터벤션·소화기 등 각 특성화센터에 필요한 도시바 Angio(1대)·CT(2대)·MRI(2대)를 비롯해 올림푸스 내시경 등 첨단 의료기기를 대거 도입한 것.
안준환 원장은 “훌륭한 의료진이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첨단 의료기기가 뒷받침돼야한다”며 “더불어 환자 이송·전원 등 대학병원과 공생하려면 수준에 맞는 시설과 장비 도입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합병원으로 재개원한 지 3개월 남짓, 참조은병원은 순항하고 있을까?
원종화 원장에게 물었다. 병상 수가 커진 만큼 환자 또한 늘어났는지 말이다.
그는 “규모는 400병상이지만 현재 200병상만 운영 중이며 병원 홍보 또한 적극적으로 하고 있지 않다”며 “환자들에게 좋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충분한 마음가짐이나 준비가 덜 된 만큼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병원 시스템도 중요하지만 환자에게 중요한 건 결국 의사·간호사 등 의료진이기 때문에 충분히 확보될 때까지 (환자 유치에) 무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환자 유치에 서두르거나 조급하지 않는 이유는 의사와 환자, 병원과 지역주민들과의 신뢰형성이 먼저라는 안준환·원종화 원장 나름의 경영방침 때문이다.
원종화 원장은 “종합병원을 개원하면서 30대 의사들을 대거 영입한 것은 참조은병원이 젊고 스마트한 병원을 표방하기 때문”이라며 “이제는 환자들도 마인드가 변해 문턱이 낮은 병원과 의사들을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장을 포함해 젊은 의사들의 기본 마음가짐은 환자를 내 부모·형제처럼 생각하고 최대한 설명을 잘 해주는 것”이라며 “환자로부터 외면 받는 병원은 결국 생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같은 맥락에서 병원 10층 세미나실을 지역주민들이 강의실·공연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한 것 역시 병원과 지역주민들 간 공생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지역을 넘어 수도권을 대표하는 종합병원으로 대학병원급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참조은병원이 환자들로부터 ‘참 좋은 선택’이 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