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의총도 두쪽…비대위 정당성 두고 대립각

박양명
발행날짜: 2016-10-06 16:36:44
  • 최대집 대표 중심 비대위, 회원총회 요구…집행부 "근거 없는 조직"

대한의사협회장까지 배출할 정도로 단시간에 의료계에서 영향력을 발휘했던 전국의사총연합회가 두쪽이 났다.

의료혁신투쟁위원회 최대집 대표는 전의총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회원총회 개최를 추진하고 있지만, 전의총 집행부는 인정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전의총의 내분이 밖으로 드러난 것은 3인 공동대표 체제에서 1석 공석인 공동대표 선출을 앞두고다. 이미 그전에도 전의총은 친노환규파와 반노환규파로 나눠져 대립하는 상황이었다.

친노환규파로 분류되는 의혁투 정성균, 최대집 대표는 지난해 정기총회에서 기존 정인석, 나경섭 대표의 재신임 투표를 요구하며 공동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정인석, 나경섭 대표는 재신임을 받았고, 정성균-최대집 대표는 대표 선거 출마를 포기했다.

의혁투 정성균 대표는 올해 열린 정기총회에서 다시 한번 출마의사를 밝히기도 했지만 끝내 포기했다. 결국 회원총회에서는 반노환규파 성향의 정성일 전의총 사무총장이 신임 대표로 선출됐다. 하지만 정 대표는 의원 운영을 접고 일본에서 지낼 예정이라서 제대로 대표업무를 수행할 수 있겠느냐는 비판에 직면했다.

결국 최대집 대표는 지난달 전의총 회원총회 개최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꾸렸다. 18명으로 구성된 비대위는 회원총회를 개최하고 정관개정, 대표선출, 임원선출을 할 예정이다.

비대위는 "전의총 대표는 일본으로 건너갔고 임원 명단조차도 없는 활동이 미미한 유명무실 단체가 됐다"며 "전의총 조직 재건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소수의 전의총이 아닌 회원들의 전의총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름만 남은 전의총의 현 집행부 대신 새롭게 대표를 뽑아 7000명의 의사회원을 위해 전의총을 재건하고자 회원총회 개최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의총 집행부는 비대위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나섰다.

전의총은 6일 "정관상 50명 이상 정회원의 요구가 있으면 의장이 총회를 소집할 수 있다"며 "아직 정회원 50명 이상의 요구로 인한 총회 개최 요구는 접수된 바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전의총 비대위는 정관 어디에도 근거하지 않는다"며 "전의총이 추구하는 바는 정치적으로 중립성이며 정치적 성향을 SNS 등을 통해 드러내고 있는 최대집 대표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다"고 밝혔다.

전의총은 그동안의 성과들을 열거하고, 올바른 의료제도의 정착을 위한 노력을 약속했다.

전의총은 "넥시아 등 한방 항암제 등의 안전성 및 유효성 문제 제기, 천연물 신약의 벤조피렌 약물 기준치 마련, 리베이트 쌍벌제 헌법소원, 불법 의료행위 민원 청구 및 고발 등 의료계 임의 단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묵묵히 음지에서 노력해온 여러분의 노력에 도움을 받아 올바른 의료제도의 정책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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