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전공의 정원 넘겨…"수요·공급 논리" vs "전공의 감축 효과"
|2017년도 레지던트 1년차 지원 현황 분석⑥|
흉부외과, 외과와 함께 3대 기피과로 꼽히며 추락을 지속하던 산부인과가 완벽하게 수면 위로 올라섰다.
언제 그랬냐는 듯 3년 연속 정원을 넘기며 오히려 인기과로 등극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를 두고 부활의 신호탄이라는 의견과 착시현상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갈리고 있다.
메디칼타임즈가 2017년도 전공의 모집 마감에 맞춰 전국 주요 수련병원 65곳을 조사한 결과 올해도 산부인과가 정원을 모두 채운 것으로 확인됐다.
65개 병원에서 총 112명을 선발한 가운데 114명이 몰리며 101.8%의 지원율을 기록한 것. 정원을 채우는 것을 넘어 일부 병원에서는 오히려 경쟁이 일고 있다는 의미다.
불과 몇 년전만 해도 주요 대형병원들조차 줄줄이 미달사태를 맞던 것과 비교하면 극명하게 대비되는 부분이다.
실제로 산부인과는 2000년대 들어 지원율이 곤두박질치며 하락 곡선을 보이기 시작해 2010년 58%로 정원의 절반 밖에 채우지 못하며 대표적인 기피과로 전락했다.
분만 등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의료사고 위험과 전공의 기피로 인한 과도한 로딩, 불투명한 미래 등이 그 이유로 꼽히며 오히려 외과 등보다 더 낮은 지원율을 기록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2013년부터 조금씩 올라선 지원율은 2014년 95%로 크게 오르더니 2015년부터는 100%를 넘어서며 완벽하게 기피과 대열에서 이탈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올해에도 101.8%의 경쟁률을 보이면서 더이상 기피과가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10년 넘게 진행된 전공의 기피 현상에 따른 반대 급부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산부인과 전문의가 점점 줄면서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고 있는 것을 인턴들이 알아채고 있다는 의미다.
A대형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요즘 인턴들은 의료계가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있다"며 "이미 산부인과가 바닥을 치고 올라가고 있는 것을 재빠르게 파악하고 발빠르게 지원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십수년째 공급이 크게 줄었으니 수요가 늘고 몸값이 올라가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일부 악재보다 더 크게 다가오는 것 같다"며 "단순히 분만에 머무르지 않고 여성의학 분야로 산부인과가 폭을 넓히고 있는 것도 요인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공급과 수요 논리를 감안하더라도 일정 부분 착시 효과도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정부의 전공의 감축 정책으로 정원이 크게 줄어들면서 공급은 일정하지만 지원율이 올라가는 착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
결국 마치 기피과를 탈피한 것처럼 보여질 수는 있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과거와 달라진 것이 없다는 의미다.
대한산부인과학회 배덕수 이사장(성균관의대)은 "불과 10년전만 해도 산부인과 전공의 정원이 250명에 달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140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결국 똑같이 140명이 지원한다 해도 2005년에는 지원율이 50%에 불과하지만 지금은 100%를 채운 것처럼 보여진다는 의미"라며 "일부 인턴들이 일말의 기대감으로 산부인과를 찾고 있기는 하지만 실제로 부활까지 논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진정으로 산부인과가 부활하기 위해서는 신해철법과 무과실 의료보상제, 초음파 급여화 등 산부인과를 둘러싼 악재들이 해결돼야 한다"며 "그러한 제도적 한계가 있는 이상 여전히 분만 산부인과는 부족할 것이고 원정 출산을 벗어나기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흉부외과, 외과와 함께 3대 기피과로 꼽히며 추락을 지속하던 산부인과가 완벽하게 수면 위로 올라섰다.
언제 그랬냐는 듯 3년 연속 정원을 넘기며 오히려 인기과로 등극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를 두고 부활의 신호탄이라는 의견과 착시현상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갈리고 있다.
메디칼타임즈가 2017년도 전공의 모집 마감에 맞춰 전국 주요 수련병원 65곳을 조사한 결과 올해도 산부인과가 정원을 모두 채운 것으로 확인됐다.
65개 병원에서 총 112명을 선발한 가운데 114명이 몰리며 101.8%의 지원율을 기록한 것. 정원을 채우는 것을 넘어 일부 병원에서는 오히려 경쟁이 일고 있다는 의미다.
불과 몇 년전만 해도 주요 대형병원들조차 줄줄이 미달사태를 맞던 것과 비교하면 극명하게 대비되는 부분이다.
실제로 산부인과는 2000년대 들어 지원율이 곤두박질치며 하락 곡선을 보이기 시작해 2010년 58%로 정원의 절반 밖에 채우지 못하며 대표적인 기피과로 전락했다.
분만 등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의료사고 위험과 전공의 기피로 인한 과도한 로딩, 불투명한 미래 등이 그 이유로 꼽히며 오히려 외과 등보다 더 낮은 지원율을 기록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2013년부터 조금씩 올라선 지원율은 2014년 95%로 크게 오르더니 2015년부터는 100%를 넘어서며 완벽하게 기피과 대열에서 이탈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올해에도 101.8%의 경쟁률을 보이면서 더이상 기피과가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10년 넘게 진행된 전공의 기피 현상에 따른 반대 급부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산부인과 전문의가 점점 줄면서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고 있는 것을 인턴들이 알아채고 있다는 의미다.
A대형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요즘 인턴들은 의료계가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있다"며 "이미 산부인과가 바닥을 치고 올라가고 있는 것을 재빠르게 파악하고 발빠르게 지원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십수년째 공급이 크게 줄었으니 수요가 늘고 몸값이 올라가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일부 악재보다 더 크게 다가오는 것 같다"며 "단순히 분만에 머무르지 않고 여성의학 분야로 산부인과가 폭을 넓히고 있는 것도 요인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공급과 수요 논리를 감안하더라도 일정 부분 착시 효과도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정부의 전공의 감축 정책으로 정원이 크게 줄어들면서 공급은 일정하지만 지원율이 올라가는 착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
결국 마치 기피과를 탈피한 것처럼 보여질 수는 있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과거와 달라진 것이 없다는 의미다.
대한산부인과학회 배덕수 이사장(성균관의대)은 "불과 10년전만 해도 산부인과 전공의 정원이 250명에 달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140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결국 똑같이 140명이 지원한다 해도 2005년에는 지원율이 50%에 불과하지만 지금은 100%를 채운 것처럼 보여진다는 의미"라며 "일부 인턴들이 일말의 기대감으로 산부인과를 찾고 있기는 하지만 실제로 부활까지 논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진정으로 산부인과가 부활하기 위해서는 신해철법과 무과실 의료보상제, 초음파 급여화 등 산부인과를 둘러싼 악재들이 해결돼야 한다"며 "그러한 제도적 한계가 있는 이상 여전히 분만 산부인과는 부족할 것이고 원정 출산을 벗어나기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