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주형의 '헬스케어 스타트업 리더십'(최종회)
헬스케어 트렌드의 주인
조선 말기 계층 타파로 내 몸의 주인이 되었다. 광복으로 나라의 주인이 되었다. 경제 발전으로 돈의 주인이 많아졌다. 그리고 민주화로의 변화는 생각의 주인을 찾아주었다.
전문 분야별로 본다면 업계는 여전히 성장과 변화의 주인을 찾아가는 단계일 것이다. 부문별 차이는 있으나, 지난 1∼2세기 동안 서양인의 뒤만 보고 달려온 분야가 적지 않다. 필자 역시 그런 분위기에 편승해 서양에서 공부하는 길을 택했었다.
국내에 학문의 기반이 전무하던 선배 시대에는 무작정 서양에서 배우는 것이 곧 답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가 막무가내로 따라가지 않아도 될 때가 되었다. 유학 혹은 벤치마킹이란 가능하면 가는 것에서 지금은 신중히 검토한 후 선택하는 것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세계 1위 상품과 서비스가 나오고 있다. 각종 통계가 말해주듯 의료를 비롯해 우리를 따라오려는 선진국의 움직임이 포착된다. 서양은 충분히 검토하고 연구할 대상이지 그대로 베끼는 대상이 아니다.
필자가 생각하는 헬스케어 트렌드의 주인은 다음 세 가지 특성을 가진 사람이다.
첫째, 혼자 하는 힘을 가진 사람이다. 나를 믿고 남에게 의존하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홀로 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이다. 혼자 할 수 있는 일에 틈새시장이 있다. 맬컴 글래드웰과 찰스 핸디의 예측처럼 점조직이 많아지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여지없이 큰 조직이 할 수 없는 틈새를 노린다.
우리나라는 IMF 구제금융 당시인 2000년을 전후하여 1인 기업가라는 이름으로 이런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식산업에 기반을 둔 사업 분야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를 뚫고 개인 브랜드를 앞세운 역량 있는 전문가이다.
헬스케어 업계는 이와는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다. 병원경영과 같이 전문자격으로 스타트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지역적 틈새인지 사업내용의 새로움인지 확인을 요구한다. 전문자격인의 딜레마다. 제약, IT와 융합된 일반 제품의 생산 등 새로운 기회에 눈을 뜬 의원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으며 이는 새로운 트렌드를 선점하려는 움직임이다.
둘째, 내가 아는 그 반대의 것과 합치는 역량이다. 창의력이 대세라고 하지만 창의력은 과거에도 필요했고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까. 창의는 상상이고 상상은 이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남과 반대로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반대와 결합하는 능력, 그것이 창의이다.
그런 의미에서 대중에서 잘 알려진 유홍준 선생의 지식인으로의 가치는 더욱 커진다. 일본에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일본편(일본어판)'을 펴내며 역발상을 통해 창의력을 실천한 역사학계의 진정한 지식인이다. 일본 정부가 왜곡된 역사관으로 연일 한국정부를 자극하는 시기에 양국의 역사 이해를 높이는 객관적인 시각을 넘어 일본의 문화를 긍정적인 시각으로 봐야 한다는 내용을 담아 책을 낸 것이다. 단순히 독도를 방문하는 것과는 비교가 힘든 창의의 힘이다.
예비 의료인이라면 다들 해외로 시야를 향할 때 지방을 자세히 보는 것, 지방과 외국을 연결하는 뭔가를 이루어내는 것 자체가 창의이며 상상이 아닐까. 필자는 지방과 서울의 편견이 사라질 때 서울과 뉴욕을 같은 눈으로 바라보게 될 거라 생각한다.
큰 것만 좋아 보일 때 소수의 작은 것을 발견하여 가치를 크게 할 때 고객의 수요가 생기지 않을까. 그런 면에서 처음 가보는 지역에서의 생활과 경험은 지역사회를 이해하고 지역의 특색을 펼칠 엄청난 기회의 시간이 될 것이다.
셋째, 현재를 읽고 동시대를 사는 나를 읽을 수 있는 사람이 트렌드를 읽는다. 역사를 통해 미래를 예측한다고 하지만 거시적인 안목에서의 의미이고, 오늘의 현재, 그리고 스스로를 정확히 볼 수 있을 때 트렌드를 바라볼 수 있다.
의학자이자 시인, 평론가인 올리버 웬델 홈즈는 일찍이 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내가 '어디'에 있는지가 아니라 ‘어느 쪽’을 향해 가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필자는 이를 ‘나를 읽는 눈’으로 해석하고자 한다. 나를 바라보는 창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내 속에 나인 것과 내가 아닌 것을 구분하면 나에게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나만 할 수 있다.
이 연재칼럼의 최종 목표가 독자 스스로의 힘으로 독립된 개체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다. 개체의 독립은 투자를 요구한다. 삶에 투자하는 것이 최고의 투자이다. 내 인생에 투자하는 시간과 돈은 내가 이루고 싶은 미래의 크기이다. 미래는 통제 불가하다. 투자는 시작되었고 노력하되 품격을 잃지 말고 미래에 찾아올 운을 기다린다.
무언가를 이룬다는 것은 자기 규율을 요구한다. 때로는 내키지 않는 일도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 이룸에 대한 대가다. 크고 작은 실패로 낙담할 때라도 나를 둘러싼 긍정적인 요소를 생각해야 한다. 멀리 보고 더 멀리 가서 달라진 나를 경험하기를 바란다.
감사하는 글
상아탑 속 모든 이의 박수를 받는다면 그건 불변의 진리 아니면 선동이다. 업계(Industry)의 환영을 받는다면 가까운 시일 내에 수익이 실현될 일일 것이다. 그럼에도 본 연재칼럼이 마음에 와 닿을 분이 일부라도 존재했다면 필자는 역할을 다 한 것이다.
그동안 졸저로 생각하는 연재칼럼을 읽어준 논객 여러분의 인내력에 감사드린다. 여러분의 건승을 빈다. (캡스톤브릿지 고주형 대표)
조선 말기 계층 타파로 내 몸의 주인이 되었다. 광복으로 나라의 주인이 되었다. 경제 발전으로 돈의 주인이 많아졌다. 그리고 민주화로의 변화는 생각의 주인을 찾아주었다.
전문 분야별로 본다면 업계는 여전히 성장과 변화의 주인을 찾아가는 단계일 것이다. 부문별 차이는 있으나, 지난 1∼2세기 동안 서양인의 뒤만 보고 달려온 분야가 적지 않다. 필자 역시 그런 분위기에 편승해 서양에서 공부하는 길을 택했었다.
국내에 학문의 기반이 전무하던 선배 시대에는 무작정 서양에서 배우는 것이 곧 답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가 막무가내로 따라가지 않아도 될 때가 되었다. 유학 혹은 벤치마킹이란 가능하면 가는 것에서 지금은 신중히 검토한 후 선택하는 것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세계 1위 상품과 서비스가 나오고 있다. 각종 통계가 말해주듯 의료를 비롯해 우리를 따라오려는 선진국의 움직임이 포착된다. 서양은 충분히 검토하고 연구할 대상이지 그대로 베끼는 대상이 아니다.
필자가 생각하는 헬스케어 트렌드의 주인은 다음 세 가지 특성을 가진 사람이다.
첫째, 혼자 하는 힘을 가진 사람이다. 나를 믿고 남에게 의존하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홀로 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이다. 혼자 할 수 있는 일에 틈새시장이 있다. 맬컴 글래드웰과 찰스 핸디의 예측처럼 점조직이 많아지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여지없이 큰 조직이 할 수 없는 틈새를 노린다.
우리나라는 IMF 구제금융 당시인 2000년을 전후하여 1인 기업가라는 이름으로 이런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식산업에 기반을 둔 사업 분야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를 뚫고 개인 브랜드를 앞세운 역량 있는 전문가이다.
헬스케어 업계는 이와는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다. 병원경영과 같이 전문자격으로 스타트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지역적 틈새인지 사업내용의 새로움인지 확인을 요구한다. 전문자격인의 딜레마다. 제약, IT와 융합된 일반 제품의 생산 등 새로운 기회에 눈을 뜬 의원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으며 이는 새로운 트렌드를 선점하려는 움직임이다.
둘째, 내가 아는 그 반대의 것과 합치는 역량이다. 창의력이 대세라고 하지만 창의력은 과거에도 필요했고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까. 창의는 상상이고 상상은 이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남과 반대로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반대와 결합하는 능력, 그것이 창의이다.
그런 의미에서 대중에서 잘 알려진 유홍준 선생의 지식인으로의 가치는 더욱 커진다. 일본에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일본편(일본어판)'을 펴내며 역발상을 통해 창의력을 실천한 역사학계의 진정한 지식인이다. 일본 정부가 왜곡된 역사관으로 연일 한국정부를 자극하는 시기에 양국의 역사 이해를 높이는 객관적인 시각을 넘어 일본의 문화를 긍정적인 시각으로 봐야 한다는 내용을 담아 책을 낸 것이다. 단순히 독도를 방문하는 것과는 비교가 힘든 창의의 힘이다.
예비 의료인이라면 다들 해외로 시야를 향할 때 지방을 자세히 보는 것, 지방과 외국을 연결하는 뭔가를 이루어내는 것 자체가 창의이며 상상이 아닐까. 필자는 지방과 서울의 편견이 사라질 때 서울과 뉴욕을 같은 눈으로 바라보게 될 거라 생각한다.
큰 것만 좋아 보일 때 소수의 작은 것을 발견하여 가치를 크게 할 때 고객의 수요가 생기지 않을까. 그런 면에서 처음 가보는 지역에서의 생활과 경험은 지역사회를 이해하고 지역의 특색을 펼칠 엄청난 기회의 시간이 될 것이다.
셋째, 현재를 읽고 동시대를 사는 나를 읽을 수 있는 사람이 트렌드를 읽는다. 역사를 통해 미래를 예측한다고 하지만 거시적인 안목에서의 의미이고, 오늘의 현재, 그리고 스스로를 정확히 볼 수 있을 때 트렌드를 바라볼 수 있다.
의학자이자 시인, 평론가인 올리버 웬델 홈즈는 일찍이 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내가 '어디'에 있는지가 아니라 ‘어느 쪽’을 향해 가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필자는 이를 ‘나를 읽는 눈’으로 해석하고자 한다. 나를 바라보는 창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내 속에 나인 것과 내가 아닌 것을 구분하면 나에게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나만 할 수 있다.
이 연재칼럼의 최종 목표가 독자 스스로의 힘으로 독립된 개체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다. 개체의 독립은 투자를 요구한다. 삶에 투자하는 것이 최고의 투자이다. 내 인생에 투자하는 시간과 돈은 내가 이루고 싶은 미래의 크기이다. 미래는 통제 불가하다. 투자는 시작되었고 노력하되 품격을 잃지 말고 미래에 찾아올 운을 기다린다.
무언가를 이룬다는 것은 자기 규율을 요구한다. 때로는 내키지 않는 일도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 이룸에 대한 대가다. 크고 작은 실패로 낙담할 때라도 나를 둘러싼 긍정적인 요소를 생각해야 한다. 멀리 보고 더 멀리 가서 달라진 나를 경험하기를 바란다.
감사하는 글
상아탑 속 모든 이의 박수를 받는다면 그건 불변의 진리 아니면 선동이다. 업계(Industry)의 환영을 받는다면 가까운 시일 내에 수익이 실현될 일일 것이다. 그럼에도 본 연재칼럼이 마음에 와 닿을 분이 일부라도 존재했다면 필자는 역할을 다 한 것이다.
그동안 졸저로 생각하는 연재칼럼을 읽어준 논객 여러분의 인내력에 감사드린다. 여러분의 건승을 빈다. (캡스톤브릿지 고주형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