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룸여성의원 최종렬 원장, 부산시 한방난임치료비 지원 사업 문제점 지적
현대사회에서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인구고령화와 저출산 문제다. 저출산의 원인으로는 출산과 육아 등에 소요되는 경제적 부담감과 함께 혼인과 출산 연령이 늦춰지고 있는 사회적 현상이 꼽힌다. 특히 혼인과 출산 연령이 늦춰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난임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와 상통한다. 실제로 최근 통계에 따르면 국내 부부 7쌍 중 1쌍이 난임 문제를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부산시 등 일부 지자체에서는 한의사들과 함께 한방난임치료비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부산시한의사회에 따르면 '2016년도 한방난임치료비 지원사업' 결과,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최초 사업대상자 245명 중 치료를 완료한 대상자는 210명이었고 이중 22%인 46명이 임신에 성공했다.
특히 부산시한의사회는 해당 사업 보고서를 통해 임신성공률이 인공수정은 13.5%, 체외수정은 32.4%이며 한의치료는 21.9%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수치만 보자면 난임치료에 있어서 한의치료가 인공수정에 비해 임신성공률이 월등히 높은 셈.
이에 대해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일반적인 임신성공률과 누적임신성공률을 단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반응이다. 무엇보다 난임에 대해 과학적 접근이 배제된 치료는 자칫 난임부부들이 '임신할 시기'를 놓칠 수 있는 위험한 발상이라는 지적이다.
메디칼타임즈는 난임치료 전문가인 부산 서면 이룸여성의원 최종렬 원장을 직접 만나 부산시 한방난임치료 보고서의 문제와 난임에 대한 올바른 접근 방식에 대해 들어봤다.
부산시와 부산시한의사회가 지난해 진행한 한방난임치료비 지원사업을 살펴보면 대상자 선정기준 중 하나가 지난 1년 이상 정상적인 부부생활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인 임신이 되지 않은 만 44세 이하의 여성이다. 피임없이 1년의 정상적 부부관계에도 불구하고 임신이 되지 않은 것을 난임의 요인으로 꼽을 수 있나.
환자군 설정을 쉽게 하기 위해 일년이라는 기준을 둔 것이다. 일년이 지나도 임신이 되지 않으면 그 이유를 찾는 것이 맞다. 가장 기본적인 검사가 여자의 경우 나팔관 검사고 남자는 정액검사다. 이처럼 가장 기본적인 검사에서부터 뭐가 잘못된 것이 있는 지 찾아내는 것이다. 그래서 잘못된 게 있으면 그에 맞춰 맞춤치료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보고에 따르면 일년 동안 임신되는 빈도가 정상적인 부부의 경우 85%이며, 2년 동안 정상부부 관계에서는 93%로 돼 있다. 100명 중에 15명은 일년만에 임신이 안 된다는 것인데 그런데 임신이 안 된 15명 중 일년이 더 지나면 8명은 임신이 되더라는 것이다.
3년을 했는데도 임신이 안 되면 자연임신이 잘 안 된다고 한다. 따라서 실제로 자연임신이 안 되는구나를 알려면 3년 정도는 기다려야 한다. 그런데 3년을 기다리면 임신을 할 수 있는 소중한 기간이 지나가니까 알기 쉽게 일년이라고 설정하고 일년동안 임신이 안 되면 조사해 보자는 것이다.
현대의학에서 난임치료는 어떻게 하고 있나.
임신은 크게 세가지 종류로 구분할 수 있다. 가장 첫 번째가 부부관계에 의한 자연임신이다. 자연임신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자연스러운 배란에 맞추는 것이고 나머지는 약을 써서 배란이 여러개 되도록 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임신률이 두배 정도 올라간다는 보고가 있다.
두번째는 인공수정이다. 정자를 자궁 위에 올려주는 것이다. 정자의 운동성이 약해 질 입구에서 자궁으로 올라가기 어려울 때나 장구 입구쪽에 염증 등의 요인이 있을 때는 인공수정이 효과가 좋다.
마지막으로 체외수정이다. 몸 밖으로 정자와 난자를 뽑아서 수정시키는 것이다. 시험관 아기 시술이다. 정자와 난자가 만나고 수정란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전부 몸 밖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해부학적으로 정자가 나팔관 끝까지 찾아가 자궁으로 들어가는 과정이 필요없다.
부산시에서 진행한 한방난임치료에는 탕과 침이 쓰였다. 한약 중에서 배란을 촉진한다는 보고가 있나.
그런 한약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부산에서 난임 환자들이 많이 가는 병원이 있는데 그 곳의 이야기 들어보면 그런 약은 없다고 한다. 그런 약이 있으면 진작에 보고를 접했을 것이다. 특히 배란을 여러개 시킬려면 초음파를 봐야 하는데 한의원에서는 초음파를 보지 못하지 않나.
부산시 한방난임치료 보고서에 따르면 임신성공률이 인공수정은 13.5%, 체외수정은 32.4%이며 한의치료는 21.9%에 달한다. 한의치료가 인공수정에 비해 임신성공률이 높다는 의미인가.
중국을 여러번 다녀왔는데 중국도 중의사들이 있고 일반 의사들이 있다. 그런데 중의사들이 난임 환자들을 많이 본다. 중의사들은 예를 들어 100명의 환자가 환자가 6개월이든 일년이든 그 병원을 다니면서 그 중 30명이 임신이 되면 임신율이 30%라고 이야기 한다.
반면 산부인과 영역에서는 한번 시도한 사이클을 기준으로 성공하는 개념을 기준으로 임신율이라고 기술한다. 교과서에서도 그렇게 돼 있다. 특별히 일년동안 누적을 했을 때 임신하는 사람이 몇명이라고 할 때는 누적 임신율이라고 명칭을 달리 한다.
부산 한방난임치료 보고서에 따르면 한약을 4개월 동안 15일분씩 6회씩 투약했으며, 한방 침구치료는 한약 시술 중인 4개월간은 주 2회 이상, 한약 시술 종결 후 6개월 간은 격주 1회 이상 실시했다. 사업 기간은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총 8개월이었다. 결론은 한방난임치료 보고서에서 말하는 한의치료 임신성공률은 누적임신률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적에 대한 구분 없이 임신성공률이 인공수정은 13.5%, 한의치료는 22%라고 하면 일반인에게 인공수정보다는 한의치료를 해야겠다는 착각을 불러 일으키게 될 것이다.
부산시 한방난임치료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임신 성공자 중 58.70%는 인공수정의 경험이 없으며 80.44%는 체외수정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를 어떤 의미로 봐야 하나.
일단 부산시 한방난임치료비 지원사업 대상자 선정 기준 중 하나가 '양방적인 검사상 부부 모두 불임을 유발할 수 있는 기질적 질환이 없다고 진단된 자'이다. 결국 나팔관 검사와 정액검사 모두 정상인 사람에게 했다는 것인데 여기서 두 가지를 생각할 수 있다. 정말로 설명 안 되는 난임요인이 있을 수 있고 이들 중 상당수는 정상인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앞서 설명했듯 정상인의 경우 일년안에 임신이 되는 경우가 100명 중 85명이며, 나머지 안 된 사람 중 2년째에 임신하는 사람은 8명이다, 3년째에도 간간히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사업 참여 대상자들이 일년에는 임신이 안 됐지만 2~3년에는 임신할 수 있는 정상인일 수 있다. 인공수정이나 체외수정은 많이 안 해본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실제로 난임이 아니고)임신을 준비하면서 한의치료를 한번 해볼까하고 참여한 사람이 많다고 볼 수 있다.
현대의학에서의 난임치료와 비교해 한방난임치료의 한계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한방난임치료의 기본은 부부관계를 맞춰보는 것인데 배란이 하나만 되는 방법을 이용하는 것이다.
배란이 하나만 되는 방법은 결정적인 단점이 있다. 연령대별로 볼 때 만 31~32세 등 젊은 여성에서는 정상적인 염색체를 가지고 있는 난자가 90% 가까이 나온다. 그런데 만 36세 정도에서는 50%정도로 떨어진다. 만 38세에서는 35% 정도, 만 40세쯤 되면 20%, 만 42세가 되면 약 10%, 만 45세가 넘어가면 거의 없다고 보고돼 있다. 그래서 정부 지원도 만 44세까지 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임신성공률을 올리려면 배란이 여러개 되도록 해야 한다. 쉽게 말해 만 38세에서는 셋중에 하나가 정상적 난자라는 것인데 이 경우 과배란을 통해 배란이 3~4개쯤 되게 한 이후 부부 관계를 해야 임신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여성의 연령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하나의 배란으로만 자연임신을 하라는 것은 아주 위험한 발상이다. 임신이 되면 좋은데 그렇지 않으면 임신을 할 시기에 사람을 붙잡아 놓고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부산시 등 일부 지자체에서는 한의사들과 함께 한방난임치료비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부산시한의사회에 따르면 '2016년도 한방난임치료비 지원사업' 결과,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최초 사업대상자 245명 중 치료를 완료한 대상자는 210명이었고 이중 22%인 46명이 임신에 성공했다.
특히 부산시한의사회는 해당 사업 보고서를 통해 임신성공률이 인공수정은 13.5%, 체외수정은 32.4%이며 한의치료는 21.9%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수치만 보자면 난임치료에 있어서 한의치료가 인공수정에 비해 임신성공률이 월등히 높은 셈.
이에 대해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일반적인 임신성공률과 누적임신성공률을 단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반응이다. 무엇보다 난임에 대해 과학적 접근이 배제된 치료는 자칫 난임부부들이 '임신할 시기'를 놓칠 수 있는 위험한 발상이라는 지적이다.
메디칼타임즈는 난임치료 전문가인 부산 서면 이룸여성의원 최종렬 원장을 직접 만나 부산시 한방난임치료 보고서의 문제와 난임에 대한 올바른 접근 방식에 대해 들어봤다.
부산시와 부산시한의사회가 지난해 진행한 한방난임치료비 지원사업을 살펴보면 대상자 선정기준 중 하나가 지난 1년 이상 정상적인 부부생활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인 임신이 되지 않은 만 44세 이하의 여성이다. 피임없이 1년의 정상적 부부관계에도 불구하고 임신이 되지 않은 것을 난임의 요인으로 꼽을 수 있나.
환자군 설정을 쉽게 하기 위해 일년이라는 기준을 둔 것이다. 일년이 지나도 임신이 되지 않으면 그 이유를 찾는 것이 맞다. 가장 기본적인 검사가 여자의 경우 나팔관 검사고 남자는 정액검사다. 이처럼 가장 기본적인 검사에서부터 뭐가 잘못된 것이 있는 지 찾아내는 것이다. 그래서 잘못된 게 있으면 그에 맞춰 맞춤치료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보고에 따르면 일년 동안 임신되는 빈도가 정상적인 부부의 경우 85%이며, 2년 동안 정상부부 관계에서는 93%로 돼 있다. 100명 중에 15명은 일년만에 임신이 안 된다는 것인데 그런데 임신이 안 된 15명 중 일년이 더 지나면 8명은 임신이 되더라는 것이다.
3년을 했는데도 임신이 안 되면 자연임신이 잘 안 된다고 한다. 따라서 실제로 자연임신이 안 되는구나를 알려면 3년 정도는 기다려야 한다. 그런데 3년을 기다리면 임신을 할 수 있는 소중한 기간이 지나가니까 알기 쉽게 일년이라고 설정하고 일년동안 임신이 안 되면 조사해 보자는 것이다.
현대의학에서 난임치료는 어떻게 하고 있나.
임신은 크게 세가지 종류로 구분할 수 있다. 가장 첫 번째가 부부관계에 의한 자연임신이다. 자연임신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자연스러운 배란에 맞추는 것이고 나머지는 약을 써서 배란이 여러개 되도록 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임신률이 두배 정도 올라간다는 보고가 있다.
두번째는 인공수정이다. 정자를 자궁 위에 올려주는 것이다. 정자의 운동성이 약해 질 입구에서 자궁으로 올라가기 어려울 때나 장구 입구쪽에 염증 등의 요인이 있을 때는 인공수정이 효과가 좋다.
마지막으로 체외수정이다. 몸 밖으로 정자와 난자를 뽑아서 수정시키는 것이다. 시험관 아기 시술이다. 정자와 난자가 만나고 수정란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전부 몸 밖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해부학적으로 정자가 나팔관 끝까지 찾아가 자궁으로 들어가는 과정이 필요없다.
부산시에서 진행한 한방난임치료에는 탕과 침이 쓰였다. 한약 중에서 배란을 촉진한다는 보고가 있나.
그런 한약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부산에서 난임 환자들이 많이 가는 병원이 있는데 그 곳의 이야기 들어보면 그런 약은 없다고 한다. 그런 약이 있으면 진작에 보고를 접했을 것이다. 특히 배란을 여러개 시킬려면 초음파를 봐야 하는데 한의원에서는 초음파를 보지 못하지 않나.
부산시 한방난임치료 보고서에 따르면 임신성공률이 인공수정은 13.5%, 체외수정은 32.4%이며 한의치료는 21.9%에 달한다. 한의치료가 인공수정에 비해 임신성공률이 높다는 의미인가.
중국을 여러번 다녀왔는데 중국도 중의사들이 있고 일반 의사들이 있다. 그런데 중의사들이 난임 환자들을 많이 본다. 중의사들은 예를 들어 100명의 환자가 환자가 6개월이든 일년이든 그 병원을 다니면서 그 중 30명이 임신이 되면 임신율이 30%라고 이야기 한다.
반면 산부인과 영역에서는 한번 시도한 사이클을 기준으로 성공하는 개념을 기준으로 임신율이라고 기술한다. 교과서에서도 그렇게 돼 있다. 특별히 일년동안 누적을 했을 때 임신하는 사람이 몇명이라고 할 때는 누적 임신율이라고 명칭을 달리 한다.
부산 한방난임치료 보고서에 따르면 한약을 4개월 동안 15일분씩 6회씩 투약했으며, 한방 침구치료는 한약 시술 중인 4개월간은 주 2회 이상, 한약 시술 종결 후 6개월 간은 격주 1회 이상 실시했다. 사업 기간은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총 8개월이었다. 결론은 한방난임치료 보고서에서 말하는 한의치료 임신성공률은 누적임신률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적에 대한 구분 없이 임신성공률이 인공수정은 13.5%, 한의치료는 22%라고 하면 일반인에게 인공수정보다는 한의치료를 해야겠다는 착각을 불러 일으키게 될 것이다.
부산시 한방난임치료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임신 성공자 중 58.70%는 인공수정의 경험이 없으며 80.44%는 체외수정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를 어떤 의미로 봐야 하나.
일단 부산시 한방난임치료비 지원사업 대상자 선정 기준 중 하나가 '양방적인 검사상 부부 모두 불임을 유발할 수 있는 기질적 질환이 없다고 진단된 자'이다. 결국 나팔관 검사와 정액검사 모두 정상인 사람에게 했다는 것인데 여기서 두 가지를 생각할 수 있다. 정말로 설명 안 되는 난임요인이 있을 수 있고 이들 중 상당수는 정상인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앞서 설명했듯 정상인의 경우 일년안에 임신이 되는 경우가 100명 중 85명이며, 나머지 안 된 사람 중 2년째에 임신하는 사람은 8명이다, 3년째에도 간간히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사업 참여 대상자들이 일년에는 임신이 안 됐지만 2~3년에는 임신할 수 있는 정상인일 수 있다. 인공수정이나 체외수정은 많이 안 해본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실제로 난임이 아니고)임신을 준비하면서 한의치료를 한번 해볼까하고 참여한 사람이 많다고 볼 수 있다.
현대의학에서의 난임치료와 비교해 한방난임치료의 한계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한방난임치료의 기본은 부부관계를 맞춰보는 것인데 배란이 하나만 되는 방법을 이용하는 것이다.
배란이 하나만 되는 방법은 결정적인 단점이 있다. 연령대별로 볼 때 만 31~32세 등 젊은 여성에서는 정상적인 염색체를 가지고 있는 난자가 90% 가까이 나온다. 그런데 만 36세 정도에서는 50%정도로 떨어진다. 만 38세에서는 35% 정도, 만 40세쯤 되면 20%, 만 42세가 되면 약 10%, 만 45세가 넘어가면 거의 없다고 보고돼 있다. 그래서 정부 지원도 만 44세까지 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임신성공률을 올리려면 배란이 여러개 되도록 해야 한다. 쉽게 말해 만 38세에서는 셋중에 하나가 정상적 난자라는 것인데 이 경우 과배란을 통해 배란이 3~4개쯤 되게 한 이후 부부 관계를 해야 임신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여성의 연령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하나의 배란으로만 자연임신을 하라는 것은 아주 위험한 발상이다. 임신이 되면 좋은데 그렇지 않으면 임신을 할 시기에 사람을 붙잡아 놓고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