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뼈의 덧 자람으로 인해 추골동맥을 막아 어지럼증 등을 일으키는 경우 세밀한 전문의 진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기 평택시 PMC박병원은 최근 열린 대한신경외과학회 경인 춘계학술대회에서 '퇴행성 경추부 척추증으로 인해 추골동맥 압박에 기인한 척추뇌저동맥부전 증상을 보인 환자와 그의 수술적 감압' 증례를 보고했다.

병원에 내원한 김 모씨(47)는 반복적인 어지럼증, 두통, 손발 저림, 후부두 동통, 후경부 동통 등 다양한 증상 등을 호소했다.

진찰결과 '경추부 척추증'(cervical spondylosis)으로 인한 추골동맥 압박으로 진단됐다.

어지러움과 실신은 두뇌의 이상 또는 심혈관, 귀의 전정이상 같은 다른 원인과 관련이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의료진은 세밀한 감별진단을 위해 CT 혈관 조영술 및 MRI(자기공명영상장치) 등을 시행했다. 그 결과 목뼈(경추)의 이상을 발견했다.

신경외과 의료진은 혈관감압술을 시행했다.

박창규 척추센터 소장은 "추골동맥 압박은 경추부 척추증의 2차 질병"이라며 "목뼈에서 덧 자란 골극으로 인해 눌린 추골 동맥을 감압시켜 증상의 호전을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7개로 이루어진 목뼈의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면 척추 사이가 좁아져 추간판이 바깥으로 밀려나오면서 신경을 압박하거나 뼈가 자라서 신경을 눌러 다양한 증상을 일으키게 된다.

주 증상으로는 방사성통증(다른 부위까지 퍼지는 통증)이 있거나 고개 움직임에 불편이 있고 두통과 마비, 팔다리의 힘이 없어지는 것 등이 있다.

목 디스크와의 차이점은 목 디스크는 경추에서 상지로 가는 신경근이 눌려 증상이 나타나지만 '경추 척추증' 경우에는 경추의 가운데 있는 척수가 눌린다는 것이다.

박창규 소장은 "경추부 척추증 발병 원인은 척수 압박, 척수 내부의 변화, 혈류 감소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면서 "비슷한 증상을 나타내는 질병인 뇌혈관 질환, 뇌 및 척수 종양, 중추신경계에 발생하는 만성 신경면역계 질환인 다발성 경화증 등 다양해 정확한 검사 및 전문의 진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