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 인증평가 비용은 그렇다치고 컨설팅 비용이 왜 이렇게까지 높은지 모르겠다."

"인증심사기관에서 컨설팅을 진행하는 것이 올바른 것인지도 생각해볼 일이다. 또한 왜 컨설팅을 독점하는지도 궁금하다."

지난 24일, 대한전문병원협회 주최로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정책세미나에서는 의료기관 인증평가를 받는 과정에서의 어려움과 비용 부담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왔다.

이날 의료기관평가인증원 인증1팀 신경아 팀장은 '전문병원 QI와 인증노하우'를 주제로 발표, 의료기관의 질의 응답을 받았다.

그러자 모 전문병원 관계자는 "인증을 받으려면 컨설팅을 받아야 하는 구조인데 컨설팅 비용이 너무 비싸다"라면서 "특히 이번 인증을 진행하면서 크게 인상됐다"고 말했다.

그는 "컨설팅 비용 인상률이 너무 높아 정부기관에서 수익사업을 하는게 아니냐는 인식을 줄 정도"라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앞서 인증을 받을 때에는 모의평가를 받지 않고도 잘 마쳤는데 이번에는 모의평가를 필수적으로 해야하는 것처럼 말해 더욱 부담스럽다"고 덧붙였다.

이날 정책세미나에 참석한 모 전문병원장은 "다른 분야는 정부가 예산을 잡아 평가를 추진하는데 병원은 왜 평가비용까지 의료기관이 부담해야하느냐"라면서 볼멘소리를 했다.

실제로 그는 인증을 받는데 1000만원, 컨설팅을 받는데 1000만원, 모의평가를 받는데 1000만원의 비용을 지불했다.

이와 함께 인증평가 기준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함께 새어나왔다.

모 전문병원 관계자는 건의안건으로 "평가 기준이 JCI인증을 뛰어넘는 수준"이라면서 "중소병원의 현실에 맞는 평가기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의료기관 관계자 상당수가 공감하고 있다는 듯 큰 박수를 보냈다.

이에 대해 신경아 팀장은 "인증원이 컨설팅을 실시하게 된 것은 의료기관들이 인증에 어려움을 호소해 컨설팅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라면서 "인증 조사와 컨설팅 업무는 명확하게 구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컨설팅을 독점하고 있다는 주장은 다른 많은 민간 업체에서도 진행하고 있어 사실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또한 비용부담이 높아진 것에 대해서는 "지난 2015년도 인증기준 강화로 컨설팅을 필요로하는 부분이 많아지면서 조사위원도 조사기간도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면서 "실질적으로 컨설팅 비용이 상승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