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도 격상 '정형' 대학병원 퇴출1호 위상 바뀌나

발행날짜: 2017-04-17 12:05:00
  • 상급종병평가협의회서 40여개 의료행위 '전문'질병군 인정 받아

상급종합병원 퇴출대상 1호로 꼽혔던 정형외과의 병원 내 위상이 높아질 전망이다.

최근 열린 상급종합병원 평가협의회에서 정형외과 수술 상당수를 전문진료질병군에 포함시키기로 의견을 모았기 때문이다.

16일 병원계 및 관련 학회에 따르면 최근 회의를 통해 기존에 B군 혹은 C군에 속했던 40여개의 의료행위를 A군 즉, 전문진료질병군으로 전환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앞서 복지부는 상급종합병원 지정 기준을 질병 난이도에 따라 전문·일반·단순 질병군으로 구분하고 전문진료질병군 환자 비중을 기존의 17%에서 21%이상으로 높이고, 만점 기준도 30%에서 35%로 높인 바 있다.

그만큼 전문진료질병군 비중이 상급종합병원 지정 평가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다는 얘기다.

복지부 주관으로 열린 이번 평가협의회는 상급종합병원 지정기준을 논의하는 회의기구로 건정심에 앞서 의견을 취합, 최종 협의했다.

즉, 평가협의회를 통과한 안건은 현실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이 같은 소식에 정형외과학회는 반기는 분위기다.

앞서 정형외과는 수술 상당수가 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에서 저평가 받으면서 병원 내에서 퇴출대상으로 손에 꼽히는 신세로 전락한 바 있다.

해당 의료진들은 잘못된 중증도 평가로 환자 진료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며 강하게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실제로 다발성 외상환자는 물론 만성골수염 환자도 B군으로 지정돼 있다보니 병원 내에서 수술은 물론 입원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모 대학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사실 다발성 외상환자를 수술하면 의료인력도 많이 필요하고 입원기간도 길기 때문에 병원 입장에선 손실이 크다"면서 "게다가 중중도평가 B군이다보니 병원 경영진은 해당 환자 입원을 기피, 결국 환자 피해가 속출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만성골수염 환자나 고령에 당뇨 및 혈압으로 수술이 어려운 환자도 모두 B군에서 A군으로 인정받았다.

그는 "심각한 경우 정형외과 병동을 축소하고 수술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곳도 있을 정도"라면서 "잘못된 중증도 평가로 병원 내에서도 설움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행히 복지부에서 정형외과 수술의 상당수를 전문진료질병군으로 인정하면서 병원 내 위상에 변화가 예상된다"면서 "무엇보다 치료받아야할 환자를 돌려보내지 않게될 것 같다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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