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 관리, 모바일 관리 앱 및 가상기술 프로그램 급물살
'4차 혁명, 융합산업'이 키워드로 급부상하면서 의료에도 모바일 환자 관리프로그램의 도입이 본격 시도되고 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를 통한 만성질환자 생활습관 교정 및 관리가 첫 타깃이다.
모바일 프로그램의 도입이 이슈가 된 것은, 최근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가 모바일 당뇨예방프로그램(Diabetes Prevention Program, 이하 DPP)을 최종 승인하면서 부터다.
이는 국가기관에서 모바일 프로그램의 사용을 처음으로 허가한 사례로, 헬스케어 서비스기업인 '눔(Noom)'이 모바일 기술이 접목된 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지난 주 CDC의 국가 당뇨예방인식프로그램(DPRP)에 인증을 받았다.
현재 의료와 관련해 모바일 앱과 가상기술(virtual-technology)을 제공하는 업체들은 다양한데, 이들 중 일부는 CDC의 국가 DPP 사업에 허가를 받거나 인증을 대기하는 상태다.
CDC에 따르면, DPP 프로그램에는 100여 개의 온라인프로그램과 1000여 개의 공인프로그램이 광범위하게 제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들 프로그램이 보험제도에 어떻게 합류하는 지가 향후 관건이다.
당뇨예방사업에 모바일 프로그램의 도입을 허가한 미국의 경우에도 아직은 노인의료보험제도의 일종인 메디케어(Medicare)에 적용받지 않는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DPP 관리 범위가 65세 이상의 전당뇨병, 임신성 당뇨병의 과거력을 가진 제2형 당뇨병 발생 고위험군에 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르면 2018년 부터는 메디케어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만성질환 급증세…직접 환자관리 프로그램만으로 수요 충족 어렵다"
이처럼 모바일 앱을 통한 당뇨예방프로그램들이 급물살을 시작한 이유는 무얼까.
CDC가 공개한 자료를 살펴보면, 당뇨병 환자를 진료하는데 연간 진료비용은 2450억 달러로 최근 5년새 41%나 급증했다.
우리나라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서 국내 당뇨병 환자는 2011년 219만4000명에서 2016년 255만2000명으로 4년만에 16.3% 증가했고, 진료비 또한 1조4339억 원에서 1조8150억 원으로 26.6% 늘었다.
그런데 환자수가 큰 폭으로 느는 상황에서 부각되는 게 생활습관 교정이라는 대목이다.
미국 하버드의대 연구팀(메사추세츠병원)이 당뇨병예방프로그램과 관련, 2002년 2월 의학학술지 NEJM에 발표한 연구에선 생활습관 교정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제시한다.
당뇨병을 진단받지 않은 평균 51세의 성인 3234명을 대상으로 2.8년간 진행한 해당 연구엔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제2형 당뇨병의 유병률 감소효과를 놓고 대표적인 1차 당뇨약제인 메트포르민과 생활습관 교정을 비교한 결과, 체중을 7% 줄인 참가자의 절반에서는 위약 대비 당뇨 발생 위험이 58% 낮아진 것이다.
이는 메트포르민을 하루 1700mg 투약한 환자군에서 31%의 위험이 준 것과 비교되는 수치였다.
CDC 당뇨예방프로그램에 공인을 받은 눔은 "제2형 당뇨병의 발생을 예방하는데 사회적 관심도가 높은데, 기존의 고위험군 예방관리 방법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관리받길 원하는 전당뇨 인원은 매번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데, 이는 환자들에 접근성이나 유연성을 떨어뜨릴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여기서 모바일 앱과 같은 가상기술은 시기와 장소에 상관없이 환자들에 솔루션을 제공하기 때문에 접근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모바일 관리 앱으로 체중을 줄인다? 6개월 평균 7.5% 감소
눔의 모바일 관리 앱의 유용성을 따져본 예비조사임상(pilot study) 한 편이 있다.
작년 국제 학술지인 BMJ(BMJ Open Diabetes Research & Care)에 되며 주목을 받았는데, 결과는 어땠을까.
해당 연구에선 기존대로 건강관리 코치와 대면 관리를 진행한 그룹과, 모바일 앱을 통한 관리 그룹의 체중 감소 결과를 비교했다.
모바일 앱을 지속 사용한 참가자에서 효과는 뚜렷했다.
연구기간 모바일 앱을 6개월간 꾸준히 사용한 인원은 43명(84%)으로, 평균 7.5%의 체중 감소를 보였다(BMJ Open Diabetes Res Care. 2016;4:e000264).
이는 CDC가 고위험군에 추천한 5~7%의 체중감소를 뛰어넘는 효과였던 것.
이에 눔 측은 "모바일앱과 같은 가상 프로그램이 대면 환자관리 프로그램보다 효과가 좋다는 것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접근성이나 편의성 측면에서 실질적인 강점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모바일 관리 앱들은 통신망 연결만 가능하다면,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국내, 병원 및 보험사, 지자체 등과 파트너쉽 체결 '영역 확장'
이들 디지털 헬스케어 업체들의 국내 진출 상황은 어떨까.
눔(대표 정세주)은 비만, 고지혈증,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전단계 건강 위험군을 대상으로 올해 들어 3곳의 보건소와 업무협약을 맺으며 모바일 건강관리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또 2010년 국내 설립된 '휴레이포지티브(대표 최두아)'의 행보도 주목할 만 하다.
당뇨병을 비롯해 호흡기, 순환기, 피부과 등의 만성질환을 총망라하는 케어 프로토콜을 제공하는 상황인데, 병원 진료 후 가정이나 직장 어디에서나 생체정보 기록 및 식단, 운동, 심신, 복약 등 생활밀착형 관리가 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
만성질환 관리의 핵심인 생활습관 교정에 초점을 맞추고 생활습관이 기록될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의 개발은 물론, 알고리듬을 적용한 소프트웨어와 관리 프로토콜을 연동하는 ICT 기반 프로그램에 집중하고 있다.
이중 당뇨관리용 핵심 플랫폼인 'Health Switch'는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한 후 당뇨관리에 필수적인 전용 혈당계와 웨어러블 밴드를 통해 걸음 수, 혈당 수치 등이 블루투스나 NFC로 자동 입력돼 환자 스스로 건강추이를 파악할 수 있다.
현재 휴레이포지티브는 강북삼성병원 및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종합병원을 포함해 보험사, 지자체, 건강관리 회사들과 파트너십을 맺으며 범위를 확장해가고 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를 통한 만성질환자 생활습관 교정 및 관리가 첫 타깃이다.
모바일 프로그램의 도입이 이슈가 된 것은, 최근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가 모바일 당뇨예방프로그램(Diabetes Prevention Program, 이하 DPP)을 최종 승인하면서 부터다.
이는 국가기관에서 모바일 프로그램의 사용을 처음으로 허가한 사례로, 헬스케어 서비스기업인 '눔(Noom)'이 모바일 기술이 접목된 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지난 주 CDC의 국가 당뇨예방인식프로그램(DPRP)에 인증을 받았다.
현재 의료와 관련해 모바일 앱과 가상기술(virtual-technology)을 제공하는 업체들은 다양한데, 이들 중 일부는 CDC의 국가 DPP 사업에 허가를 받거나 인증을 대기하는 상태다.
CDC에 따르면, DPP 프로그램에는 100여 개의 온라인프로그램과 1000여 개의 공인프로그램이 광범위하게 제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들 프로그램이 보험제도에 어떻게 합류하는 지가 향후 관건이다.
당뇨예방사업에 모바일 프로그램의 도입을 허가한 미국의 경우에도 아직은 노인의료보험제도의 일종인 메디케어(Medicare)에 적용받지 않는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DPP 관리 범위가 65세 이상의 전당뇨병, 임신성 당뇨병의 과거력을 가진 제2형 당뇨병 발생 고위험군에 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르면 2018년 부터는 메디케어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만성질환 급증세…직접 환자관리 프로그램만으로 수요 충족 어렵다"
이처럼 모바일 앱을 통한 당뇨예방프로그램들이 급물살을 시작한 이유는 무얼까.
CDC가 공개한 자료를 살펴보면, 당뇨병 환자를 진료하는데 연간 진료비용은 2450억 달러로 최근 5년새 41%나 급증했다.
우리나라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서 국내 당뇨병 환자는 2011년 219만4000명에서 2016년 255만2000명으로 4년만에 16.3% 증가했고, 진료비 또한 1조4339억 원에서 1조8150억 원으로 26.6% 늘었다.
그런데 환자수가 큰 폭으로 느는 상황에서 부각되는 게 생활습관 교정이라는 대목이다.
미국 하버드의대 연구팀(메사추세츠병원)이 당뇨병예방프로그램과 관련, 2002년 2월 의학학술지 NEJM에 발표한 연구에선 생활습관 교정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제시한다.
당뇨병을 진단받지 않은 평균 51세의 성인 3234명을 대상으로 2.8년간 진행한 해당 연구엔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제2형 당뇨병의 유병률 감소효과를 놓고 대표적인 1차 당뇨약제인 메트포르민과 생활습관 교정을 비교한 결과, 체중을 7% 줄인 참가자의 절반에서는 위약 대비 당뇨 발생 위험이 58% 낮아진 것이다.
이는 메트포르민을 하루 1700mg 투약한 환자군에서 31%의 위험이 준 것과 비교되는 수치였다.
CDC 당뇨예방프로그램에 공인을 받은 눔은 "제2형 당뇨병의 발생을 예방하는데 사회적 관심도가 높은데, 기존의 고위험군 예방관리 방법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관리받길 원하는 전당뇨 인원은 매번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데, 이는 환자들에 접근성이나 유연성을 떨어뜨릴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여기서 모바일 앱과 같은 가상기술은 시기와 장소에 상관없이 환자들에 솔루션을 제공하기 때문에 접근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모바일 관리 앱으로 체중을 줄인다? 6개월 평균 7.5% 감소
눔의 모바일 관리 앱의 유용성을 따져본 예비조사임상(pilot study) 한 편이 있다.
작년 국제 학술지인 BMJ(BMJ Open Diabetes Research & Care)에 되며 주목을 받았는데, 결과는 어땠을까.
해당 연구에선 기존대로 건강관리 코치와 대면 관리를 진행한 그룹과, 모바일 앱을 통한 관리 그룹의 체중 감소 결과를 비교했다.
모바일 앱을 지속 사용한 참가자에서 효과는 뚜렷했다.
연구기간 모바일 앱을 6개월간 꾸준히 사용한 인원은 43명(84%)으로, 평균 7.5%의 체중 감소를 보였다(BMJ Open Diabetes Res Care. 2016;4:e000264).
이는 CDC가 고위험군에 추천한 5~7%의 체중감소를 뛰어넘는 효과였던 것.
이에 눔 측은 "모바일앱과 같은 가상 프로그램이 대면 환자관리 프로그램보다 효과가 좋다는 것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접근성이나 편의성 측면에서 실질적인 강점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모바일 관리 앱들은 통신망 연결만 가능하다면,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국내, 병원 및 보험사, 지자체 등과 파트너쉽 체결 '영역 확장'
이들 디지털 헬스케어 업체들의 국내 진출 상황은 어떨까.
눔(대표 정세주)은 비만, 고지혈증,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전단계 건강 위험군을 대상으로 올해 들어 3곳의 보건소와 업무협약을 맺으며 모바일 건강관리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또 2010년 국내 설립된 '휴레이포지티브(대표 최두아)'의 행보도 주목할 만 하다.
당뇨병을 비롯해 호흡기, 순환기, 피부과 등의 만성질환을 총망라하는 케어 프로토콜을 제공하는 상황인데, 병원 진료 후 가정이나 직장 어디에서나 생체정보 기록 및 식단, 운동, 심신, 복약 등 생활밀착형 관리가 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
만성질환 관리의 핵심인 생활습관 교정에 초점을 맞추고 생활습관이 기록될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의 개발은 물론, 알고리듬을 적용한 소프트웨어와 관리 프로토콜을 연동하는 ICT 기반 프로그램에 집중하고 있다.
이중 당뇨관리용 핵심 플랫폼인 'Health Switch'는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한 후 당뇨관리에 필수적인 전용 혈당계와 웨어러블 밴드를 통해 걸음 수, 혈당 수치 등이 블루투스나 NFC로 자동 입력돼 환자 스스로 건강추이를 파악할 수 있다.
현재 휴레이포지티브는 강북삼성병원 및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종합병원을 포함해 보험사, 지자체, 건강관리 회사들과 파트너십을 맺으며 범위를 확장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