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동맥류, 고령이고 여성일수록 발병 위험 높다"

발행날짜: 2017-04-25 12:00:45
  • 분당서울대 김택균 교수팀, 뇌동맥류 환자 1백만명 9년간 추적 관찰

고령이고 여성일수록 뇌동맥류 발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김택균 교수(신경외과)팀이 뇌동맥류 환자 1백만명을 대상으로 9년간 추적관찰한 코호트 연구결과를 내놨다.

이는 국내 최초의 뇌동맥류 관련 역학지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뇌동맥류는 뇌혈관 질환의 일종으로, 뇌혈관 벽이 돌출되거나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르는 질환이다.

성별/연령대별 지주막하출혈 발병률
문제는 혈관 파열 전까지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출혈 순간 극심한 두통과 구토, 뒷목이 뻣뻣한 증상이 나타나며, 뇌압 상승으로 인해 의식 저하 또는 혼수상태 등 갑작스러운 징후를 경험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 위험하다.

이에 따라 분당서울대병원 김택균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주관하는 건강검진 자료를 활용해 약 1백만 명의 의료 이용 정보를 9년간(2005-2013년) 추적 관찰했다.

뇌동맥류가 얼마나 많은 환자에게서 발생하는지에 대해 연구를 실시했고, 뇌동맥류 발병과 관련된 위험인자를 확인했다.

그 결과 9년간의 관찰기간 동안 약 1백만 명 중 1960명이 지주막하 출혈로 진단되고, 2386명이 미파열성 뇌동맥류로 진단됐다. 이를 통해 국내 뇌동맥류의 표준화 발병률은 인구 10만명 당 1년에 52.2명(52.2/100,000인년)이었고, 지주막하 출혈의 발병률은 23.5명(23.5/100,000인년)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뇌동맥류 발병에 있어 연령이 매우 중요한 인자로 확인됐고, 여성이 남성에 비해 뇌동맥류 발병위험도가 1.56배 높으며, 정상 인구에 비해 고혈압 환자는 1.46배, 심장질환자는 2.08배,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1.77배 더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대규모 국가단위 코호트 연구로, 파열성 뇌동맥류와 미파열성 뇌동맥류의 국내 발병률 및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건강요인을 밝혀낸 국내 최초의 뇌동맥류 관련 역학 보고이다.

또한, 미파열성 뇌동맥류에 대한 국가 단위 보고로는 세계 최초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연구를 주도한 김택균 교수는 "현재까지 알려진 지주막하출혈의 역학정보는 국가별로 매우 상이한데, 이번 연구를 통해 한국의 지주막하출혈 발병도가 핀란드, 일본 등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높은 발병률을 보인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김택균 교수는 "현재 뇌동맥류 선별검사에 대한 지침은 매우 제한적이지만 여성, 고혈압환자, 심장질환자 및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뇌동맥류 발병 위험도가 높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어 "향후 고위험군 환자의 뇌동맥류 선별검사를 개정하고, 맞춤의학의 기초를 마련하는데 큰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위험인자를 지닌 사람은 선별검사 필요성에 대해 뇌혈관질환 전문가와 미리 상의하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논문은 연구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국제뇌졸중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Stroke)' 2016년 10월호에 게재되었고, 지난 4월 13~15일 개최된 대한신경외과학회 '제35차 춘계학술대회'에서 뇌혈관분야 최우수 논문에 수여되는 '청송 심재홍 학술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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