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K성형외과 "매출 70% 이상이 해외환자…원어민 통역사만 20명"
'용기'
JK성형외과 주권 대표원장은 정부가 인증하는 해외환자 유치 의료기관에 의원으로서 유일하게 선정되기까지에는 이 한 단어가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었다고 했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1차 외국인 환자 유치 의료기관 평가 결과 가천대 길병원, 인하대병원, 한길안과병원, 그리고 JK성형외과까지 총 4개 기관을 지정했다.
상급종합병원부터 의원까지 총 63곳이 국가 인증을 받기 위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의원은 12곳이 인증 신청을 했다. JK성형외과는 약 15:1의 경쟁률을 뚫은 셈이다.
사실 JK성형외과는 2009년부터 해외환자 유치에 집중하면서 일찌감치 기틀을 잡았다. 주권 원장 역시 공신력 있는 인증평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일찌감치 내고 있었다.
그는 "해외환자 유치 의료기관 등록은 사실 변별력이 없다. 해외환자가 한 명 없는 곳도 등록이 가능하니 말이다"라며 "변별력 있는 평가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계속했었고, 그런 평가가 생긴 만큼 당연히 도전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외국인 환자 매출 비중이 평균 70%, 많을 때는 80%까지 차지하는 만큼 JK성형외과 시스템은 외국인 환자에 대한 배려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90명의 직원 중 절반에 가까운 약 40명이 제2외국어가 가능하며 그중에서도 20명은 원어민이다. JK성형외과 입구에서는 나이지리아 출신 직원이 환자를 반기고 있다.
주 원장은 "환자 입장에서 접근해봤다"며 "우리나라 사람 중에서도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많지만 자기 나라 사람이 통역을 한다는 것 자체부터 마음이 열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즉, 중국인 환자는 중국인이 통역을 하고, 러시아에서 온 환자는 러시아 원어민이 통역을 하는 식이다. "그 병원에 가면 우리나라 사람이 있다"라는 것 자체가 마음의 벽을 낮춘다는 것이다.
주 원장은 "외국인 직원이 많기 때문에 비자 전담팀까지 두고 있다"며 "직원이 다국적으로 이뤄져 있는 만큼 국가마다 정서와 문화가 달라 인사 관리자들이 힘들어하는 부분도 많지만 시행착오를 겪으면 정착됐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환자 유치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에 인테리어, 감염 관리에 특히 신경 썼다. 외국인 환자가 머무르는 공간은 한국식으로 인테리어 했고,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상담실, 검사실 문에는 방안에 사람이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작은 시창을 마련했다.
비상 상황 발생 시 접할 수 있는 완강기, 소화기 사용법도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로 표시했다. 수술실은 미연방규격 US FED, Standard209D 기준을 적용한 무균 수술실이다. 보톡스 등 시술을 위한 공간에도 감염관리를 위해 에어매트를 설치했다.
주 원장은 "정부 정책이 외국인 환자 유치를 장려하는 방향으로 바뀌면서 적극적으로 해외환자 유치에 나섰다. 먼저 중국 시장으로 빠르게 눈을 돌렸다"며 "이후 러시아, 중동, 동남아, 미주 쪽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대형병원과 비교해도 해외환자 유치 실적에 뒤지지 않는다"며 "부가세 환급도 가장 많은 의료기관 중 하나"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다른 시장으로 진출하려면 직원, 마케팅 등 인프라도 함께 바꿔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부분이 많다"며 "적어도 해당 나라 언어로 인터넷에서 검색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이런 기초적인 것만 해도 머리가 아프다"고 토로했다.
그렇기 때문에 동네의원까지 해외환자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나설 필요는 없다는 게 주 원장의 생각.
그는 "해외환자 유치가 활발한 싱가포르도 동네의원까지 특화돼 있는 것은 아니다"며 "특화가 가능한 몇몇 병의원이 선도하면 내수 시장에서 생기는 여유, 공백으로 다른 의료기관이 낙수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시장이 선순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증평가 기준 타협은 안된다…참여 유인책 필요"
정부가 처음 시작한 사업인 만큼 앞으로 어떤 부분을 더 보완해야 할까.
주 원장은 인증기준은 타협해서는 안되고, 더 많은 의료기관이 인증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요건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생각보다 평가 과정이 상당히 깐깐했다"며 "인증기준이 JCI 기준만큼 타이트했다. 오히려 JCI 보다 더 어려운 기준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 선택은 고객이 한다. 그러므로 인증기준은 엄격해야 한다. 의료기관 참여를 높이려고 인증기준을 지금보다 완화해서는 안된다"고 잘라 말했다.
또 "해외환자 유치 의료기관 평가 도입이 상당히 빠르게 됐다"며 "국가가 주도해 JCI 같은 인증체계를 독자적으로 갖추는 것 자체가 대단한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이 인증체계를 수출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대신 앞으로 인증평가 참여 기관이 늘어나기 위해서는 동기부여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인증평가를 통과했다는 것은 그만큼 잘하고 있다는 말이니까 1인 1개소법 규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유인책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어 "관 주도로 진행되는 사업인데 민간 보험사, 해외 보험회사와 연계도 충분히 생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증기준에 대한 비판 전에 자기반성도 필요하다는 쓴소리도 더했다.
주 원장은 "인증 기준 자체가 어렵다는 말은 그만큼 우리가 부족하다는 말"이라며 "배상 보험에 가입하지 않는 것은 무모하다. 수술실 장비, 감염 장비도 제대로 갖췄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자"라고 말했다.
JK성형외과 주권 대표원장은 정부가 인증하는 해외환자 유치 의료기관에 의원으로서 유일하게 선정되기까지에는 이 한 단어가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었다고 했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1차 외국인 환자 유치 의료기관 평가 결과 가천대 길병원, 인하대병원, 한길안과병원, 그리고 JK성형외과까지 총 4개 기관을 지정했다.
상급종합병원부터 의원까지 총 63곳이 국가 인증을 받기 위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의원은 12곳이 인증 신청을 했다. JK성형외과는 약 15:1의 경쟁률을 뚫은 셈이다.
사실 JK성형외과는 2009년부터 해외환자 유치에 집중하면서 일찌감치 기틀을 잡았다. 주권 원장 역시 공신력 있는 인증평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일찌감치 내고 있었다.
그는 "해외환자 유치 의료기관 등록은 사실 변별력이 없다. 해외환자가 한 명 없는 곳도 등록이 가능하니 말이다"라며 "변별력 있는 평가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계속했었고, 그런 평가가 생긴 만큼 당연히 도전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외국인 환자 매출 비중이 평균 70%, 많을 때는 80%까지 차지하는 만큼 JK성형외과 시스템은 외국인 환자에 대한 배려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90명의 직원 중 절반에 가까운 약 40명이 제2외국어가 가능하며 그중에서도 20명은 원어민이다. JK성형외과 입구에서는 나이지리아 출신 직원이 환자를 반기고 있다.
주 원장은 "환자 입장에서 접근해봤다"며 "우리나라 사람 중에서도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많지만 자기 나라 사람이 통역을 한다는 것 자체부터 마음이 열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즉, 중국인 환자는 중국인이 통역을 하고, 러시아에서 온 환자는 러시아 원어민이 통역을 하는 식이다. "그 병원에 가면 우리나라 사람이 있다"라는 것 자체가 마음의 벽을 낮춘다는 것이다.
주 원장은 "외국인 직원이 많기 때문에 비자 전담팀까지 두고 있다"며 "직원이 다국적으로 이뤄져 있는 만큼 국가마다 정서와 문화가 달라 인사 관리자들이 힘들어하는 부분도 많지만 시행착오를 겪으면 정착됐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환자 유치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에 인테리어, 감염 관리에 특히 신경 썼다. 외국인 환자가 머무르는 공간은 한국식으로 인테리어 했고,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상담실, 검사실 문에는 방안에 사람이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작은 시창을 마련했다.
비상 상황 발생 시 접할 수 있는 완강기, 소화기 사용법도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로 표시했다. 수술실은 미연방규격 US FED, Standard209D 기준을 적용한 무균 수술실이다. 보톡스 등 시술을 위한 공간에도 감염관리를 위해 에어매트를 설치했다.
주 원장은 "정부 정책이 외국인 환자 유치를 장려하는 방향으로 바뀌면서 적극적으로 해외환자 유치에 나섰다. 먼저 중국 시장으로 빠르게 눈을 돌렸다"며 "이후 러시아, 중동, 동남아, 미주 쪽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대형병원과 비교해도 해외환자 유치 실적에 뒤지지 않는다"며 "부가세 환급도 가장 많은 의료기관 중 하나"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다른 시장으로 진출하려면 직원, 마케팅 등 인프라도 함께 바꿔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부분이 많다"며 "적어도 해당 나라 언어로 인터넷에서 검색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이런 기초적인 것만 해도 머리가 아프다"고 토로했다.
그렇기 때문에 동네의원까지 해외환자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나설 필요는 없다는 게 주 원장의 생각.
그는 "해외환자 유치가 활발한 싱가포르도 동네의원까지 특화돼 있는 것은 아니다"며 "특화가 가능한 몇몇 병의원이 선도하면 내수 시장에서 생기는 여유, 공백으로 다른 의료기관이 낙수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시장이 선순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증평가 기준 타협은 안된다…참여 유인책 필요"
정부가 처음 시작한 사업인 만큼 앞으로 어떤 부분을 더 보완해야 할까.
주 원장은 인증기준은 타협해서는 안되고, 더 많은 의료기관이 인증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요건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생각보다 평가 과정이 상당히 깐깐했다"며 "인증기준이 JCI 기준만큼 타이트했다. 오히려 JCI 보다 더 어려운 기준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 선택은 고객이 한다. 그러므로 인증기준은 엄격해야 한다. 의료기관 참여를 높이려고 인증기준을 지금보다 완화해서는 안된다"고 잘라 말했다.
또 "해외환자 유치 의료기관 평가 도입이 상당히 빠르게 됐다"며 "국가가 주도해 JCI 같은 인증체계를 독자적으로 갖추는 것 자체가 대단한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이 인증체계를 수출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대신 앞으로 인증평가 참여 기관이 늘어나기 위해서는 동기부여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인증평가를 통과했다는 것은 그만큼 잘하고 있다는 말이니까 1인 1개소법 규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유인책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어 "관 주도로 진행되는 사업인데 민간 보험사, 해외 보험회사와 연계도 충분히 생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증기준에 대한 비판 전에 자기반성도 필요하다는 쓴소리도 더했다.
주 원장은 "인증 기준 자체가 어렵다는 말은 그만큼 우리가 부족하다는 말"이라며 "배상 보험에 가입하지 않는 것은 무모하다. 수술실 장비, 감염 장비도 제대로 갖췄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자"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