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기피 허들 넘어라…주사제 품목 줄줄이 시험대

발행날짜: 2017-09-12 05:00:57
  • 주사형 비만약·천식치료제 시장 진입 대기…환자 선호도가 관건

최근 주사제를 채용하거나 탈피한 비만치료제, 인슐린 패치 등의 품목이 시장 진입을 앞두면서 시장 안착 가능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쪽에서는 주사제를 활용해 빠른 효과나 긴 약물 효과를, 다른 한쪽에서는 주사제를 탈피해 편의성을 강조하면서 주사제의 효용성이 실험대에 섰다는 평이다.

최근 노보 노디스크제약이 GLP-1 계열 주사제로 비만약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하루 한 번 주사하는 '삭센다(리라글루티드3.0mg)'는 앞서 출시된 당뇨약 빅토자(리라글루타이드)'와 동일 성분으로, 장기간 사용에 따른 안전성과 비만 관련 동반질환 관리 혜택을 차별점으로 내세우는 모양새다.

삭센다는 음식 섭취에 반응해 자연적으로 분비되는 인체 호르몬인 GLP-1과 97% 가량 유사한 GLP-1 유사체 비만 치료제로서 1일 1회 주사 투여해야 된다.

삭센다 허가의 근거가 된 대규모 임상 SCALE에 따르면, 비만 및 당뇨병 전단계 환자 3731명을 대상으로 한 56주연구 결과 삭센다 투여 환자군 92%가 체중을 감량했으며(평균 9.2% 감소) 혈당 수치가 높은 당뇨병 전단계 비만 환자 중 69%가 정상 혈당 상태로 회복됐다.

효과면에서는 합격점이지만 주사제 형태 채용은 단점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높다는 게 의료계의 평이다.

비만연구의사회 관계자는 "복용약과 주사제 둘 중의 선호도를 따지자면 환자 입장에서는 복용약 선호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며 "주사제의 과제는 환자들의 선호도를 어떻게 높일 수 있냐는 데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집에서 키트 형태로 자가 주사하는 방식이 된다고 해도 결국은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행위는 변함이 없다"며 "가격이나 효능 면에서 장점이 있어야 수요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삭센다의 상륙을 두고 비만 치료제를 취급하는 제약사도 비슷한 반응이다.

모 제약사 관계자는 "비만 환자들은 주로 복용편의성과 부작용 여부를 따지는 경향이 강하다"며 "효능, 효과가 좋은 약이라고 해도 불편하다는 이유로 안 먹으면 그만이다"고 밝혔다. 주사제인 경우 효능, 효과를 뛰어넘을 만한 강점이 필요하다는 것.

실제로 최근 GSK는 주1회 GLP-1 주사제 탄제움을 2018년 7월 이후 판매 중단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중단의 이유는 다양한 치료법이 존재하는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탄제움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동부증권은 "주1회 투약 형태가 눈길을 끌었지만 출시되면서 시장이 GLP-1에 주목했지만 효과 및 투약 편의성에서 경쟁약물 대비 불리한 탄제움은 결국 시장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며 "각광받던 주1회 GLP-1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약물의 시장 경쟁력에 따라 가치가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한독테바는 긴 약물 효과를 갖는 주사제로 천식 흡입기 시장을 정조준했다.

최근 품목 허가를 얻은 한독테바의 싱케어주는 성인에서 기존 치료에 적절하게 조절되지 않는 다음의 중증 호산구성 천식 치료의 추가 유지 요법에 사용된다.

흡입기 위주인 천식, COPD 시장에서 싱케어주는 주사제라는 점과 항체 신약이라는 점을 차별점으로 가졌다.

싱케어주는 3mg/kg으로 4주에 1회, 20~50분간 점적 정맥주입 하는 용법 용량을 가지고 있다. 하루 다회 사용해야 하는 흡입기에 비해 편의성 면에서 강점이다.

한독테바 관계자는 "흡입기는 증상의 치료보다는 완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싱케어주는 천식을 유발하는 자가면역 질환의 원인을 제거한다'며 "주사제 형태 차용이 싱케어주에선 강점으로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휴온스는 인슐린 패치 독점 판매권 확보로 주사제 천하의 인슐린 시장에 문을 두드린다.

기존 당뇨환자들은 1일 4~7회, 3일로 치면 12~21회 정도 인슐린을 주입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으며, 외부활동 시엔 더욱 주입의 어려움이 있다.

휴온스 관계자는 "판권을 확보한 이오패치는 1회 부착만으로도 통증없이 최대 3일간 지속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제품이다"며 "이오패치는 인슐린 주사가 필요한 1, 2형 당뇨환자가 컨트롤러와의 블루투스 연결을 통해 환자 개인 별로 조정된 인슐린 용량의 정밀한 투여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로 글로벌 인슐린 주입기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12조원에 달한다"며 "패치 펌프의 규모는 연 5,000억원 정도지만 매년 20% 이상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시장 수요의 방증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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