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전공의들, 교수들 압박과 경직된 분위기에 수동적으로 대처
"공론화 된 사건은 일부에 불과하다."
최근 잇따른 전공의 폭행 사건을 두고 한 전공의가 한 말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전공의 성추행에 이어 부산대병원 전공의 상습 폭행 사건이 알려지면서 공분을 사고 있지만 여전히 다수의 전공의가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부산대병원 전공의 폭행의 경우에도 간호사를 폭행한 정형외과 A교수에 대해 실태를 조사하던 중 같은 과에 B교수의 전공의 폭행이 더 심각하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공론화 된 사례.
그나마도 해당 과 전공의들은 이를 외부에 알리는 것을 꺼렸으나 병원 노조에 의해 문제의 심각성이 드러났다.
부산대병원 내 교육수련부도 있고 얼마 전 활동을 시작한 수련환경평가위원회도 있었지만 폭행 피해 전공의에겐 무용지물이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에서 발생한 전공의 성추행 사건 또한 사직한 전공의 2명을 비롯해 내부 전공의들은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극도로 꺼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직을 택한 전공의 1년차도 상습적인 성추행과 폭언에 대해 맞서기 보다는 조용히 병원을 그만두는 길을 택했다.
더 문제는 바뀌지 않는 수련환경 속에서 남은 수련기간을 버텨야 하는 전공의들.
이번 성추행 사건이 공론화된 이후로도 강남세브란스병원 2~3년차 전공의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기 보다는 더 이상 논란이 되는 것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병원 내 압박과 회유에 위축된 전공의들…상습 폭행 당해도 목소리 못내
전공의들은 폭행과 성추행 및 폭언을 당하고도 왜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지 않는 것일까.
결정적인 원인은 변하지 않는 의국 문화. 전공의 폭행과 성추행 및 폭언이 고질적인 분위기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병원 혹은 교수를 상대로 싸운다 해도 달라질 게 없이 해당 전공의만 고된 수련기간을 버텨야 하기 때문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강남세브란스의 경우에도 성추행 건으로 문제가 된 교수 이외에도 이를 방관한 교수들을 마주해야 하는 상황.
실제로 회식자리에서 "술 취해서 그래"라며 노 교수를 두둔했던 다른 교수들은 이후로도 재발방지에 나서기 보다는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들에게 "교수를 협박하느냐" "빅5병원 담당 산부인과 교수에게 연락하겠다"는 등의 발언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협 관계자는 "남은 2~3년차 전공의들은 노 교수 이외 성추행에 대해 방관하고 폭언을 일삼고 있는 후배 교수들로 더 고통스러워하고 있다"면서 "교수 한명의 문제가 아닌 의국 전체에 문제"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징계를 받더라도 대개 3개월 정직에 그쳐 몇개월 후 복직했을 때 교수와 전공의 관계로 계속 만나야 한다는 것도 부담이다.
교육수련부의 역할도 문제다.
해당 전공의가 교육수련부에 민원을 제기하더라도 결국엔 해당과 과장에게 민원이 공유되면서 이는 곧 문제를 제기한 전공의에 대한 압박과 회유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대전협 한 관계자는 "교육부련부는 전공의 편에서 독립적으로 운영해야 문제가 발생했을 때 민원을 제기할 수 있는데 현재 교육수련부는 구조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산대병원의 경우 상습적인 폭행을 당하고도 공론화 되지 않은 이유로 '교육수련부-과장-압박 및 회유' 수순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전공의들이 위축된 결과라고 봤다.
그는 "대전협 차원에서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고 문제를 제기하려고 해도 병원 내에서 회유와 압박으로 위축된 전공의들이 먼저 꺼리는 경우가 많다"며 "시대가 바뀌어도 전공의는 여전히 약자"라고 씁쓸함을 전했다.
최근 잇따른 전공의 폭행 사건을 두고 한 전공의가 한 말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전공의 성추행에 이어 부산대병원 전공의 상습 폭행 사건이 알려지면서 공분을 사고 있지만 여전히 다수의 전공의가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부산대병원 전공의 폭행의 경우에도 간호사를 폭행한 정형외과 A교수에 대해 실태를 조사하던 중 같은 과에 B교수의 전공의 폭행이 더 심각하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공론화 된 사례.
그나마도 해당 과 전공의들은 이를 외부에 알리는 것을 꺼렸으나 병원 노조에 의해 문제의 심각성이 드러났다.
부산대병원 내 교육수련부도 있고 얼마 전 활동을 시작한 수련환경평가위원회도 있었지만 폭행 피해 전공의에겐 무용지물이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에서 발생한 전공의 성추행 사건 또한 사직한 전공의 2명을 비롯해 내부 전공의들은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극도로 꺼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직을 택한 전공의 1년차도 상습적인 성추행과 폭언에 대해 맞서기 보다는 조용히 병원을 그만두는 길을 택했다.
더 문제는 바뀌지 않는 수련환경 속에서 남은 수련기간을 버텨야 하는 전공의들.
이번 성추행 사건이 공론화된 이후로도 강남세브란스병원 2~3년차 전공의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기 보다는 더 이상 논란이 되는 것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병원 내 압박과 회유에 위축된 전공의들…상습 폭행 당해도 목소리 못내
전공의들은 폭행과 성추행 및 폭언을 당하고도 왜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지 않는 것일까.
결정적인 원인은 변하지 않는 의국 문화. 전공의 폭행과 성추행 및 폭언이 고질적인 분위기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병원 혹은 교수를 상대로 싸운다 해도 달라질 게 없이 해당 전공의만 고된 수련기간을 버텨야 하기 때문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강남세브란스의 경우에도 성추행 건으로 문제가 된 교수 이외에도 이를 방관한 교수들을 마주해야 하는 상황.
실제로 회식자리에서 "술 취해서 그래"라며 노 교수를 두둔했던 다른 교수들은 이후로도 재발방지에 나서기 보다는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들에게 "교수를 협박하느냐" "빅5병원 담당 산부인과 교수에게 연락하겠다"는 등의 발언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협 관계자는 "남은 2~3년차 전공의들은 노 교수 이외 성추행에 대해 방관하고 폭언을 일삼고 있는 후배 교수들로 더 고통스러워하고 있다"면서 "교수 한명의 문제가 아닌 의국 전체에 문제"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징계를 받더라도 대개 3개월 정직에 그쳐 몇개월 후 복직했을 때 교수와 전공의 관계로 계속 만나야 한다는 것도 부담이다.
교육수련부의 역할도 문제다.
해당 전공의가 교육수련부에 민원을 제기하더라도 결국엔 해당과 과장에게 민원이 공유되면서 이는 곧 문제를 제기한 전공의에 대한 압박과 회유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대전협 한 관계자는 "교육부련부는 전공의 편에서 독립적으로 운영해야 문제가 발생했을 때 민원을 제기할 수 있는데 현재 교육수련부는 구조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산대병원의 경우 상습적인 폭행을 당하고도 공론화 되지 않은 이유로 '교육수련부-과장-압박 및 회유' 수순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전공의들이 위축된 결과라고 봤다.
그는 "대전협 차원에서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고 문제를 제기하려고 해도 병원 내에서 회유와 압박으로 위축된 전공의들이 먼저 꺼리는 경우가 많다"며 "시대가 바뀌어도 전공의는 여전히 약자"라고 씁쓸함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