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대화 의지 표명…비대위 "태도변화 없이 대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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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복지부는 의료계의 의견을 충분히 듣겠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비대위는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분명한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 권덕철 차관과 의협 비대위 이필수 위원장 등은 1일 충정로 충정로 국민연금관리공단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서로의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 복지부는 권덕철 차관을 비롯해 이기일 보건의료정책관, 정윤순 보건의료정책과장, 손영래 비급여관리팀장 등 주요 인물이 모두 참석해 대화의 의지를 보여줬다.
권 차관은 "문재인 대통령도 의료계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제대로 정책을 수립하라고 강조했다"며 "비대위와 의료계의 우려를 어떠한 방식으로 해소할지 논의하며 대화해 가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필수 위원장과 이동욱 사무총장, 연준흠 보험이사 등 3명이 참석한 비대위 측은 현재 문재인 케어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분명하게 못을 박았다.
이필수 위원장은 "보장성 강화라는 중요한 정책을 세우는데 있어 의료계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비대위원장으로서 이러한 유감의 뜻을 그대로 전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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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비대위는 오는 10일로 예정된 전국 의사 궐기대회 또한 차질없이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복지부의 대화의지는 별도의 문제라는 것.
이 위원장은 "오늘의 회동과 궐기대회는 전혀 별개의 문제"라며 "10일 궐기대회는 차질없이 진행하며 의료계의 힘을 보여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아울러 그는 "이 자리에서 10개항으로 이뤄진 의료계의 대정부 요구안을 발표할 계획"이라며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더 이상 대화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