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병원협회가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추진하는 '전국의사 궐기대회'에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어 주목된다.

병협은 정부가 추진하는 이른바 문재인 케어로 불리는 보장성 강화 정책을 기본적으로 찬성한다는 입장까지 정했다.

병협은 7일 롯데호텔에서 조찬을 겸한 제25차 상임이사회를 개최했다.

이날 상임이사회의 주요 주제는 바로 의협 비대위가 추진 중인 전국의사 궐기대회 참여 여부에 관한 건이었다.

이를 위해 상임이사회 시작에 앞서 이필수 의협 비대위원장이 병협 임원진들에게 전국의사궐기대회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요청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이필수 비대위원장은 상임이사회에 참석한 병협 임원진들에게 전국의사 궐기대회 참여와 함께 전공의들의 참여 독려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병협은 전국 의사궐기대회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 시점에서는 문재인 케어로 불리는 정부 보장성 강화 정책에 대해 무조건적인 반대보다는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원가보상을 이끌어 내야 한다는 의견인 것이다.

상임이사회에 참석한 병협 A부회장은 "이필수 비대위원장이 참여를 독려했지만 기본적으로 전국의사궐기대회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의견을 모았다"며 "전국의사 궐기대회의 추진 의도도 순수해 보이지 않다. 현 시점에서는 거리로 나설 시기가 아니다"고 전했다.

이어 "차기 의협 회장선거 등 주도권 다툼에 말려들 필요가 없다는 것이 병협 임원진들의 생각"이라며 "자칫 전국의사 궐기대회에서 극단적인 행동이 나올 경우 현 정부에 대결하는 양상으로 비춰질 수 있어 극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병협은 전공의 지도의 책임이 있는 각 수련병원장들에게 신중한 태도를 취할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또 다른 병협의 한 임원은 "수련병원장들은 전공의 지도의 책임이 있다. 전국의사 궐기대회와 관련해 신중한 자세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자칫 의협과 병협이 대립하는 양상으로 비춰질 수 있는데, 현재 그러한 의견 대립을 나눌 분위기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병협은 정부가 추진하는 문재인 케어와 관련해 총론적으로 기본 방침은 동의한다"며 "다만, 원가 이하의 수가가 제대로 보존돼야 한다는 각론적인 논의에 집중해야 한다. 적극적인 대화로 제대로 된 수가로 보상받아야 할 시기"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