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사총궐기대회…리더부터 의대생까지 한 목소리 "국민 건강 지켜내자"

"우리는 의사다! 뭉치면 강하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기동훈 부위원장 선창을 따라 서울 대한문 앞에 모인 의사들은 외쳤다.

이들의 외침은 단 두 가지.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 반대,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반대다.
단상 위로 올라간 의료계 리더들도 목소리를 높여 반대를 외쳤다.

김숙희 서울시의사회장은 "한의사에게 고한다"며 "엑스레이를 쓰고 싶으면 의대에 들어가 의사면허를 취득하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궂은 날씨는 궐기대회 현장을 더 힘들게 만드는 요소가 되기도 했다. 그나마 영상의 기온이 힘이 되는 정도.

서울 한 소아청소년과 원장은 "정권이 바뀌었음에도 건강보험 재정에만 혈안이 돼 불법적인 것도 눈 감고 있다"며 "오죽했으면 이 날씨에 전국 의사가 거리로 나왔겠나"라고 반문했다.
또 다른 개원의도 "의료정책은 점점 현실과 멀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어찌 된 일인지 의사의 지적 재산권은 정당하게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근간이 붕괴되다 보니 젊은 의사도 미래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 상황은 더 악화될 것 같아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대한신경외과병원협의회는 흰색 목도리 500개를 배포했고 서울 강남구의사회는 투쟁성금 1000원을 받고 '투쟁어묵'을 준비하기도 했다.
자체적으로 준비한 현수막을 비롯해 어깨띠, 배지, 피켓 등도 눈에 띄었다.

서울 중랑구의사회, 강동구의사회는 각각 '건정심 구조개혁 심사기준 확립하라', '적정부담 적정보장 국민건강 지켜내자'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쳐들고 청와대 100m 앞까지 행진했다. 포항시의사회도 '선심성 의료정책 결론은 재정파탄'이라는 현수막을 들었다.
예비의사인 의대생도 궐기대회 현장에 빠지지 않았다. 궐기대회 불과 이틀 전 힘을 보태겠다고 선언한 이들은 직접 손으로 쓴 대자보를 들고 거리로 나왔다. '배운대로 진료하고 싶습니다', '양심에 어긋나는 의료를 행할까 두렵습니다', '소신 있는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썼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회(이하 의대협)에 따르면 약 400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서울의대 문하늘 학생은 목도리와 장갑을 벗고 무대에 올라 공연을 통해 선배 의사에게 힘을 실었다.

그러면서 "학생이 강의실 바깥으로 나오는 것을 선배들은 원치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진정으로 환자와 국민을 위한 길이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선배의 뒤에 숨어있지 않고 쏟아지는 화살을 같이 맞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사들의 목소리가 국민에게 얼마나 전달됐을까. 궐기대회의 영향인지 '문재인 케어'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했고 상당 시간 상위권에 머물러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