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찬수 학장, 교수 승진제도 연구력 강화 "정치적 이슈 목소리 낼 것"
"마음 따뜻한 의사 양성은 기본으로 최고의 의과학자를 목표로 서울의대 수월성을 놓치고 싶지 않다."
서울의대 신찬수 신임 학장은 25일 메디칼타임즈 등과 만나 향후 2년 임기의 포부를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신찬수 학장(57, 내과 교수)은 "그동안 서울대병원과 서울의대 참모와 달리 학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전제하고 "직선제 학장이 된 이후 부학장들과 교수들에게 부드러운 남자 이미지를 지속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서울의대 수장으로 각오를 피력했다.
신 학장은 "진료와 더불어 한국 의과대학 교육수준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한다. 미국와 비교해도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전하고 "서울의대 교육목표인 독립된 개체로서 결정하고 판단하는 일차진료의사 양성에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의대생 윤리 문제와 상담료 수가 신설 등 변화하는 의료변화에 적극 대응한다는 소신도 분명히 했다.
신찬수 학장은 "예과부터 본과까지 전 과정 인간사회의료를 필수과목으로 인문학과 의료윤리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면서 "아무리 똑똑한 의사라도 환자와 대화가 안 되는 의사는 의미가 없다. 의대생들의 상담술기 등 실습 능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신 학장은 "마음 따뜻한 의사에만 치중하면 전국 41개 의과대학과 차별성이 없다. 이를 기본으로 서울의대 수월성을 놓치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세계 최고 의과학자 공약 이행이 최우선 과제임을 내비쳤다.
교수 승진 제도의 과감한 개선도 예고했다.
신 학장은 "SCI 등재 논문 편수 보다 SCI IF(인용도 지수)가 중요하다. 예를 들어, 5년간 SCI IF 2 논문 5건 등재한 교수보다 SCI IF 10 논문 1편을 등재한 교수를 높게 평가하겠다"면서 "교수들이 긴 호흡을 갖고 연구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 개선을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 정부에서 불거진 서울의대와 서울대병원의 사회적 이슈와 청와대 개입설 재발 방지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신찬수 학장은 "사회적, 정치적 이슈 발생 시 주저없이 목소리를 내고 싶다. 다만 입장을 발표하기 위해서는 근거에 입각한 자신감과 뒷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면서 "직선제 학장으로 550여명의 서울의대 교수들이 든든한 후원자라는 생각으로 사회적 논란과 이슈에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종일 교무부학장(생물학교실 교수)와 이재영 연구부학장(영상의학과교실 교수), 강현재 기획부학장(내과학교실 교수) 등이 배석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신임 학장으로서 임기 중 중점 목표는.
=서울의대 교육목적은 5가지이다. 이중 1번은 일차진료의사 양성이고 다음으로 의과학자양성. 리더십. 봉사정신 등이다. 이중 한가지만 꼽는다면 의과학자 양성으로 꼭 해야 하고 제일 잘할수 있는 일이다.
진료는 최고 수준이나 의대 교육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그 부분도 동의하지 않는다. 의학교육은 남들 못지 않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미국에 비해 수준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미국 의대는 학생들 실습할 때 혈관조영술 구경시키고 가르쳐 주지 않는데 우리는 실시한다. 오히려 교수들이 세부전공에 박식해서 학생들에게 다 쏟아내는데 학생들이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단지 교육 인프라(시설 장비)가 부족한 것은 있다.
서울의대 목표인 일차진료의사 의미는
=하나의 독립된 개체로서 환자를 볼 수 있는 의사를 의미한다. 의료전달체계 상 일차의료가 전혀 다른 의미다. 자기 스스로 결정을 할 수 있고 진료판단을 할 수 있는 나아가 내 수준을 넘어간다는 판단을 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
똑똑한 의사보다다 선한, 올바른 의사에 대한 입장은.
=마음이 따뜻한 의사, 공감할 수 있는 의사 등이 훨씬 더 진료현장에서 중요하다. 하지만 서울의대 학장으로서 우수한 학생을 뽑으려는 의지를 포기할 생각은 없다. 착한 사람도 중요하나, 의과학자로서 큰일을 할 수 있는 학생을 뽑아야 한다.
국립의대학장협의회 수장으로서 정책 변화 대응방안은.
=전국의대의전원학장협의회와 국립의대학장협의회에서도 제기된 문제다. 존재감을 높이자는 얘기가 있었는데, 그 부분은 아직 파악이 덜됐다. 의과대학은 병원과 다르다. 현안 관련 받아들여주는 마음이 있다면 당연히 우리 목소리가 커질수 있다.
주임교수와 진료과장 인사 투명성 방안은.
=연세의대는 주임교수를 뽑을 때 경쟁이 있다고 들었다. 하지만 연세의대와 서울의대 다른 점은 교실별 주임교수 임기가 다르다. 서울의대는 7월 인사를 한다. 인사에 완전한 투명할 수 없다고 본다. 주임교수 선발 시 최소한 3~5번 만난다. 기준은 당연히 누가 이 교실을 잘 끌어 갈 것이냐이다. 누가와 친하냐 등 사적 판단은 없다.
연구비 확충을 위한 복안이 있다면.
=진료와 기초 교수들 내부에서 정부 과제 소스에 접근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의대 연구 행정팀을 통해 정보의 접근성을 많이 높여 나가겠다. 대형 연구과제 수주 등을 고민하고 있다. 2016년 기준 서울의대 외부 연구비는 959억원이다.
사회적, 정치적 논란 재연 시 서울의대 입장은.
=어떤 이슈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대한민국 대표 의과대학으로 자존감과 책임감, 윤리적인 것을 강조해야 하는, 목소리를 내는 상황도 올 수 있다. 이제는 주저하지 말고 목소리를 제대로 내고 싶다. 다만, 휘발성 폭발성으로 순수한 의도가 그대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염려되는 부분은 있다.
어떤 입장문을 내려면 자신감과 뒷감당을 할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직선제 학장으로서 제 뒤에는 저를 믿고 뽑아주신 550여명의 교수(투표권이 있는 전임과 기금교수)가 있다.
서울의대 신찬수 신임 학장은 25일 메디칼타임즈 등과 만나 향후 2년 임기의 포부를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신찬수 학장(57, 내과 교수)은 "그동안 서울대병원과 서울의대 참모와 달리 학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전제하고 "직선제 학장이 된 이후 부학장들과 교수들에게 부드러운 남자 이미지를 지속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서울의대 수장으로 각오를 피력했다.
신 학장은 "진료와 더불어 한국 의과대학 교육수준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한다. 미국와 비교해도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전하고 "서울의대 교육목표인 독립된 개체로서 결정하고 판단하는 일차진료의사 양성에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의대생 윤리 문제와 상담료 수가 신설 등 변화하는 의료변화에 적극 대응한다는 소신도 분명히 했다.
신찬수 학장은 "예과부터 본과까지 전 과정 인간사회의료를 필수과목으로 인문학과 의료윤리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면서 "아무리 똑똑한 의사라도 환자와 대화가 안 되는 의사는 의미가 없다. 의대생들의 상담술기 등 실습 능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신 학장은 "마음 따뜻한 의사에만 치중하면 전국 41개 의과대학과 차별성이 없다. 이를 기본으로 서울의대 수월성을 놓치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세계 최고 의과학자 공약 이행이 최우선 과제임을 내비쳤다.
교수 승진 제도의 과감한 개선도 예고했다.
신 학장은 "SCI 등재 논문 편수 보다 SCI IF(인용도 지수)가 중요하다. 예를 들어, 5년간 SCI IF 2 논문 5건 등재한 교수보다 SCI IF 10 논문 1편을 등재한 교수를 높게 평가하겠다"면서 "교수들이 긴 호흡을 갖고 연구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 개선을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 정부에서 불거진 서울의대와 서울대병원의 사회적 이슈와 청와대 개입설 재발 방지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신찬수 학장은 "사회적, 정치적 이슈 발생 시 주저없이 목소리를 내고 싶다. 다만 입장을 발표하기 위해서는 근거에 입각한 자신감과 뒷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면서 "직선제 학장으로 550여명의 서울의대 교수들이 든든한 후원자라는 생각으로 사회적 논란과 이슈에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종일 교무부학장(생물학교실 교수)와 이재영 연구부학장(영상의학과교실 교수), 강현재 기획부학장(내과학교실 교수) 등이 배석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신임 학장으로서 임기 중 중점 목표는.
=서울의대 교육목적은 5가지이다. 이중 1번은 일차진료의사 양성이고 다음으로 의과학자양성. 리더십. 봉사정신 등이다. 이중 한가지만 꼽는다면 의과학자 양성으로 꼭 해야 하고 제일 잘할수 있는 일이다.
진료는 최고 수준이나 의대 교육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그 부분도 동의하지 않는다. 의학교육은 남들 못지 않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미국에 비해 수준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미국 의대는 학생들 실습할 때 혈관조영술 구경시키고 가르쳐 주지 않는데 우리는 실시한다. 오히려 교수들이 세부전공에 박식해서 학생들에게 다 쏟아내는데 학생들이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단지 교육 인프라(시설 장비)가 부족한 것은 있다.
서울의대 목표인 일차진료의사 의미는
=하나의 독립된 개체로서 환자를 볼 수 있는 의사를 의미한다. 의료전달체계 상 일차의료가 전혀 다른 의미다. 자기 스스로 결정을 할 수 있고 진료판단을 할 수 있는 나아가 내 수준을 넘어간다는 판단을 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
똑똑한 의사보다다 선한, 올바른 의사에 대한 입장은.
=마음이 따뜻한 의사, 공감할 수 있는 의사 등이 훨씬 더 진료현장에서 중요하다. 하지만 서울의대 학장으로서 우수한 학생을 뽑으려는 의지를 포기할 생각은 없다. 착한 사람도 중요하나, 의과학자로서 큰일을 할 수 있는 학생을 뽑아야 한다.
국립의대학장협의회 수장으로서 정책 변화 대응방안은.
=전국의대의전원학장협의회와 국립의대학장협의회에서도 제기된 문제다. 존재감을 높이자는 얘기가 있었는데, 그 부분은 아직 파악이 덜됐다. 의과대학은 병원과 다르다. 현안 관련 받아들여주는 마음이 있다면 당연히 우리 목소리가 커질수 있다.
주임교수와 진료과장 인사 투명성 방안은.
=연세의대는 주임교수를 뽑을 때 경쟁이 있다고 들었다. 하지만 연세의대와 서울의대 다른 점은 교실별 주임교수 임기가 다르다. 서울의대는 7월 인사를 한다. 인사에 완전한 투명할 수 없다고 본다. 주임교수 선발 시 최소한 3~5번 만난다. 기준은 당연히 누가 이 교실을 잘 끌어 갈 것이냐이다. 누가와 친하냐 등 사적 판단은 없다.
연구비 확충을 위한 복안이 있다면.
=진료와 기초 교수들 내부에서 정부 과제 소스에 접근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의대 연구 행정팀을 통해 정보의 접근성을 많이 높여 나가겠다. 대형 연구과제 수주 등을 고민하고 있다. 2016년 기준 서울의대 외부 연구비는 959억원이다.
사회적, 정치적 논란 재연 시 서울의대 입장은.
=어떤 이슈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대한민국 대표 의과대학으로 자존감과 책임감, 윤리적인 것을 강조해야 하는, 목소리를 내는 상황도 올 수 있다. 이제는 주저하지 말고 목소리를 제대로 내고 싶다. 다만, 휘발성 폭발성으로 순수한 의도가 그대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염려되는 부분은 있다.
어떤 입장문을 내려면 자신감과 뒷감당을 할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직선제 학장으로서 제 뒤에는 저를 믿고 뽑아주신 550여명의 교수(투표권이 있는 전임과 기금교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