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미즈메디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을 가다
|메디칼타임즈가 간다|미즈메디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산부인과 전문병원 미즈메디병원은 최근 신생아중환자실(NICU)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사태 이후 보다 엄격해진 정부의 눈을 중소병원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버겁다는 이유에서다. 대신 일반 입원실로 활용하고 있다.
이대목동병원 사건 이후 중소병원의 NICU 운영이 위축되고 있다. 대형병원은 전공의라는 가동 인력이라도 있지만 늘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중소병원들은 운영 자체가 힘든 상황에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메디칼타임즈는 NICU 6병상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 강서구 미즈메디병원을 직접 찾아 중소병원의 현실을 살펴봤다.
미즈메디병원은 정부 지정 산부인과 전문병원이기도 하다. 그만큼 임산부, 소아 환자 치료에 특화돼 있는 병원이다.
미즈메디병원 NICU는 2대의 집중치료기(ICS), 4대의 인큐베이터 등 6병상으로 이뤄져 있다. 인공호흡기 2대, 가온 가습 고유량 비강 캐뉼라 산소 공급기 1대, 광선치료기 6대 등을 갖추고 있다.
간호사는 5명이 3교대로 근무하고 있으며 구회경 소아청소년과 전문의(49, 신생아 세부전문의)가 NICU 전담 전문의로 근무하고 있다. 당직은 김민균 씨(40)와 번갈아가면서 서고 있다.
NICU라고 하지만 대형병원처럼 1년 365일 24시간 돌아가는 게 아니다. 신생아 중 중증도가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신생아만 NICU에서 집중 관리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한 달 중 열흘은 환자가 없을 때도 있다고 한다.
구회경 전문의는 "한 달에 200명 정도 분만을 하고 있는데 중소병원은 사실 NICU 보다 신생아실이 더 메인"이라며 "NICU에는 황달이나 호흡곤란 등이 있는 신생아나 임신 32주 이상이고 출생 체중 1500g 이상의 미숙아 중 중증도가 높지 않은 경우에만 입원토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발생한 이대목동병원 사건은 미즈메디병원에도 영향을 미쳤다.
우선 의약품 분주 관행을 없애기로 했다. 지질영양제는 물론이고 헤파린같이 대용량으로 나오던 의약품이라도 한 번 쓰고 난 후 폐기를 원칙으로 정했다.
구 전문의는 "이대목동병원 사건 후 정맥영양주사제를 맞은 신생아는 없었다"며 "앞으로 이런 아기들이 생겼을 때 전원해야 할 지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심평원 NICU 평가 지표, 중소병원 현실과 안 맞다"
NICU 운영 원칙까지 보다 체계적으로 정비했지만 미즈메디병원은 NICU 운영 자체를 하지 못할 상황에 놓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내놓은 NICU 적정성 평가 기준이 중소병원 현실과는 안 맞기 때문이다.
NICU 적정성평가 지표에 따르면 NICU에는 상근 전담전문의가 있어야 하는데 하루 8시간 이상, 주 5일 이상을 NICU에 근무해야 한다. 근무시간 동안 다른 업무 병행 및 교대 근무는 인정하지 않는다. 전일이 힘들다면 주중 5세션 이상을 근무할 수 있는 '반일 전담전문의'까지 인정한다.
구 전문의는 "중증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신생아가 NICU에 입원하고 있고 한 달 중 NICU에 입원하는 환자가 아예 없을 때도 있다"며 "사실 중소병원은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외래도 보고, 신생아실에 있는 아기들도 보며 NICU까지 담당하는 등 다양한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NICU에만 상근해야 한다는 것은 중소병원 현실과는 전혀 맞지 않은 이야기"라고 잘라 말하며 "대학병원은 자체 분만이 별로 없고, 중증도가 높은 신생아들이 있지만 중소병원은 그렇지 않다"고 털어놨다.
현재 미즈메디병원은 NICU를 일반 입원실로 운영하고 있다.
구 전문의는 "미숙아에게 NICU 때와 같은 치료를 하고 있지만 일반 입원실에 입원했기 때문에 진료비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 병원에서 치료할 수 있는 아기들마저 전원하면 보호자 만족도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심평원에서 제시하는 기준대로 중소병원에서도 NICU를 운영해야만 한다고 최종 결론이 나면 NICU를 폐쇄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렇기 때문에 중소병원 현실에 맞는 NICU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 NICU 전담 전문의라고 제한하기보다 신생아 전담 전문의라고 해서 신생아실도 같이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게 구인회 선생과 김민균 선생의 주장이다.
김민균 씨는 "중소병원은 신생아실을 같이 보는 게 효율적"이라며 "신생아실에 있다가 갑자기 아기 상태가 안 좋아져 NICU로 옮겨야 하는 일이 많다"고 운을 뗐다.
이어 "중소병원은 수련의가 없다는 것도 큰 장점"이라며 "대학병원에서 레지던트 수련을 할 때 NICU 시스템을 경험하고 신생아실 회진을 돈다. 전공의가 없는 중소병원은 전문의가 신생아실 회진을 비롯해 NICU를 전적으로 전담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즈메디병원 신생아실은 통유리로 24시간 개방돼 있어 보호자들이 언제든지 아기를 볼 수 있다. 베드 사이에 나란히 배치돼 있는 수전에서 의료진은 신생아를 한 명씩 볼 때마다 손을 씻는다.
구 전문의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분만은 주로 중소병원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출생 직후 입원이 필요한 신생아를 대학병원 NICU에서 다 수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입원은 필요하지만 중증도가 높지 않은 신생아는 중소병원에서 관리하고 중증도가 높은 신생아는 대학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산부인과 전문병원 미즈메디병원은 최근 신생아중환자실(NICU)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사태 이후 보다 엄격해진 정부의 눈을 중소병원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버겁다는 이유에서다. 대신 일반 입원실로 활용하고 있다.
이대목동병원 사건 이후 중소병원의 NICU 운영이 위축되고 있다. 대형병원은 전공의라는 가동 인력이라도 있지만 늘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중소병원들은 운영 자체가 힘든 상황에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메디칼타임즈는 NICU 6병상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 강서구 미즈메디병원을 직접 찾아 중소병원의 현실을 살펴봤다.
미즈메디병원은 정부 지정 산부인과 전문병원이기도 하다. 그만큼 임산부, 소아 환자 치료에 특화돼 있는 병원이다.
미즈메디병원 NICU는 2대의 집중치료기(ICS), 4대의 인큐베이터 등 6병상으로 이뤄져 있다. 인공호흡기 2대, 가온 가습 고유량 비강 캐뉼라 산소 공급기 1대, 광선치료기 6대 등을 갖추고 있다.
간호사는 5명이 3교대로 근무하고 있으며 구회경 소아청소년과 전문의(49, 신생아 세부전문의)가 NICU 전담 전문의로 근무하고 있다. 당직은 김민균 씨(40)와 번갈아가면서 서고 있다.
NICU라고 하지만 대형병원처럼 1년 365일 24시간 돌아가는 게 아니다. 신생아 중 중증도가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신생아만 NICU에서 집중 관리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한 달 중 열흘은 환자가 없을 때도 있다고 한다.
구회경 전문의는 "한 달에 200명 정도 분만을 하고 있는데 중소병원은 사실 NICU 보다 신생아실이 더 메인"이라며 "NICU에는 황달이나 호흡곤란 등이 있는 신생아나 임신 32주 이상이고 출생 체중 1500g 이상의 미숙아 중 중증도가 높지 않은 경우에만 입원토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발생한 이대목동병원 사건은 미즈메디병원에도 영향을 미쳤다.
우선 의약품 분주 관행을 없애기로 했다. 지질영양제는 물론이고 헤파린같이 대용량으로 나오던 의약품이라도 한 번 쓰고 난 후 폐기를 원칙으로 정했다.
구 전문의는 "이대목동병원 사건 후 정맥영양주사제를 맞은 신생아는 없었다"며 "앞으로 이런 아기들이 생겼을 때 전원해야 할 지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심평원 NICU 평가 지표, 중소병원 현실과 안 맞다"
NICU 운영 원칙까지 보다 체계적으로 정비했지만 미즈메디병원은 NICU 운영 자체를 하지 못할 상황에 놓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내놓은 NICU 적정성 평가 기준이 중소병원 현실과는 안 맞기 때문이다.
NICU 적정성평가 지표에 따르면 NICU에는 상근 전담전문의가 있어야 하는데 하루 8시간 이상, 주 5일 이상을 NICU에 근무해야 한다. 근무시간 동안 다른 업무 병행 및 교대 근무는 인정하지 않는다. 전일이 힘들다면 주중 5세션 이상을 근무할 수 있는 '반일 전담전문의'까지 인정한다.
구 전문의는 "중증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신생아가 NICU에 입원하고 있고 한 달 중 NICU에 입원하는 환자가 아예 없을 때도 있다"며 "사실 중소병원은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외래도 보고, 신생아실에 있는 아기들도 보며 NICU까지 담당하는 등 다양한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NICU에만 상근해야 한다는 것은 중소병원 현실과는 전혀 맞지 않은 이야기"라고 잘라 말하며 "대학병원은 자체 분만이 별로 없고, 중증도가 높은 신생아들이 있지만 중소병원은 그렇지 않다"고 털어놨다.
현재 미즈메디병원은 NICU를 일반 입원실로 운영하고 있다.
구 전문의는 "미숙아에게 NICU 때와 같은 치료를 하고 있지만 일반 입원실에 입원했기 때문에 진료비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 병원에서 치료할 수 있는 아기들마저 전원하면 보호자 만족도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심평원에서 제시하는 기준대로 중소병원에서도 NICU를 운영해야만 한다고 최종 결론이 나면 NICU를 폐쇄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렇기 때문에 중소병원 현실에 맞는 NICU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 NICU 전담 전문의라고 제한하기보다 신생아 전담 전문의라고 해서 신생아실도 같이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게 구인회 선생과 김민균 선생의 주장이다.
김민균 씨는 "중소병원은 신생아실을 같이 보는 게 효율적"이라며 "신생아실에 있다가 갑자기 아기 상태가 안 좋아져 NICU로 옮겨야 하는 일이 많다"고 운을 뗐다.
이어 "중소병원은 수련의가 없다는 것도 큰 장점"이라며 "대학병원에서 레지던트 수련을 할 때 NICU 시스템을 경험하고 신생아실 회진을 돈다. 전공의가 없는 중소병원은 전문의가 신생아실 회진을 비롯해 NICU를 전적으로 전담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즈메디병원 신생아실은 통유리로 24시간 개방돼 있어 보호자들이 언제든지 아기를 볼 수 있다. 베드 사이에 나란히 배치돼 있는 수전에서 의료진은 신생아를 한 명씩 볼 때마다 손을 씻는다.
구 전문의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분만은 주로 중소병원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출생 직후 입원이 필요한 신생아를 대학병원 NICU에서 다 수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입원은 필요하지만 중증도가 높지 않은 신생아는 중소병원에서 관리하고 중증도가 높은 신생아는 대학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