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토론회에서 공감…적십자사 비판 쇄도에 노조원들 강력 반발
국민 생명과 직결되는 혈액사업 관리 강화를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컨트롤타워 신설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강도 높게 제기됐다.
이는 현 적십자사 중심의 독점적 혈액사업 개선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적십자사 종사자들은 반발이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부천 소사구, 보건복지위)은 10일 국회 의원회관 제3 간담회실에서 '국가혈액관리, 이대로 좋은가'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패널들은 혈액관리 사업의 분산된 정부 부처와 혈액원 등으로 인한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국가 차원의 컨트롤타워 설립에 공감했다.
서울대병원 박경운 교수는 "국민들이 준 혈액을 수혈로 쓰지 못해 폐기하는 것은 불합리하다. 국민 보건 차원에서 혈액을 산업화 측면에서 사용할 수 있을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혈액관리 사업의 전반적 인식 개선 그리고 재정과 많은 사람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혈액관리 플랫폼 신설을 강조했다.
앞서 중앙대병원 차영주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혈액사업은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리업무가 분산되어 있다. 혈액사업 최고 심의 의결기구인 혈액관리위원회는 비상설기구"라면서 "혈액사업 92%를 담당하는 적십자사의 문제점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차영주 교수는 "2004년 혈액안전개선 종합대책 이후 5년간 1000억원이 넘는 국고 투입과 혈액수가 인상 불구하고 전문인력 양성과 질 관리 개선 미흡, 검사시스템 교체 및 혈액 백 입찰 논란 등이 발생하고 있다"며 "상설기구로 혈액관리위원회를 보좌할 (재)국가혈액안전관리원(가칭) 설립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국립암센터 외과 김영우 교수는 "수혈을 줄이는 게 아니라 가급적 피하면서 생존율을 향상시키는 논문이 수없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제하고 "재단인 혈액안전관리원은 성공할 수 없다. 정부 조직을 통합한 국가기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현재 혈액사업은 92%를 차지하는 적십자사를 중심으로 한마음혈액원과 중앙대병원이 담당하고 있다.
한마음혈액원 황유성 원장은 "혈액관리 기구 독립 필요성에 공감한다. 복지부가 혈액관리위원회 개최를 어려워해 지난 3년간 열리지 못했다"면서 "국가혈액안전관리원은 지속적인 전문성 보장과 전문가로 구성된 기관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건강세상네트워크 강주성 공동대표는 적십자사 문제점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강주성 공동대표는 "적십자사가 수 십 년간 혈액사업 92%를 독점하면서 폐해와 문제점이 한 두건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말이 헌혈이지 매혈에 가깝다. 헌혈의 70%를 차지하는 10~20대가 영화표 2장을 받고 헌혈한다. 국민들이 헌혈을 대하는 계기가 타산적이고 계산적 측면에서 접한다"고 지적했다.
강주성 공동대표는 "적십자사는 채혈부터 진단, 공급, 규정, 혈액제재 수입과 허가까지 모든 관리한다. 적십자사 권한을 축소할 필요가 있다"며 국가혈액안전관리원 설립에 동의했다.
적십자사 김명한 혈액관리본부장은 "혈액사업이 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식약처로, 주체도 적십자사와 한마음혈액원, 중앙대병원으로 분산되어 있다. 분산된 이후 한 번도 평가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적십자사는 감사원 감사와 국정감사를 받고 있으니, 민간 혈액원은 감사도 안 받는다"고 반박했다.
김명한 본부장은 "부처를 아우를 수 있는 국무조정실 산하 혈액관리 사업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면서 "적십자사는 공공기관으로 교과서에 충실했다. 재단 신설은 허구에 가깝다. 제2의 아시아나 사태 발생 시 누가 책임지겠느냐"고 반문했다.
복지부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컨트롤타워 설립을 약속했다.
생명윤리정책과 박미라 과장은 "혈액관리 사업의 새로운 방향 전환 필요성을 제기했다는 점에서 오늘 토론회는 의미가 있다. 이미 보도자료를 통해 컨트롤타워 구성을 약속했다"면서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를 지속하겠다. 결국 안전한 혈액을 대다수 국민에게 적재적소에 공급해야 한다. 복지부에서 고민하겠다고 약속한다"고 답변했다.
좌장인 이윤성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위원장이 진행한 방청객 토론은 고성이 오가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적십자사 노동조합 관계자는 "한 가지 의문은 컨트롤타워 설립 시 누가 이득을 보느냐이다. 적십자사가 아닌 한마음혈액원과 중앙대병원 그리고 적십자사에 비판만 제기하는 강주성 공동대표에게 어떤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며 적십자사 비판 목소리를 견제했다.
혈액관리위원장인 세브란스병원 김현옥 교수는 "적십자사에 훌룡한 분들이 많은데, 왜 국민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을까. 진정한 반성과 타개한 노력이 없다"면서 "혈액은 국민을 위한 사업이다. 적십자사가 곰곰이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주성 공동대표는 "저 때문에 적십자사가 욕을 많이 먹었을 것이다. 계속 그렇게 할 생각이다. 자기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는 조직이다"라고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자 적십자사 노동조합원들은 "강주성 대표님 그렇게 얘기하면 안 됩니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토론회를 주최한 김상희 의원은 "소중한 말씀 잘 들었다.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했으나 체계와 시스템은 이견이 있다"면서 "전문가와 관련기관, 환자, 병원 등과 소통하겠다. 시스템 확립까지 너무 오래 걸리지 않도록 하겠다"며 혈액관리 사업 제도 변화를 예고했다.
이는 현 적십자사 중심의 독점적 혈액사업 개선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적십자사 종사자들은 반발이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부천 소사구, 보건복지위)은 10일 국회 의원회관 제3 간담회실에서 '국가혈액관리, 이대로 좋은가'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패널들은 혈액관리 사업의 분산된 정부 부처와 혈액원 등으로 인한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국가 차원의 컨트롤타워 설립에 공감했다.
서울대병원 박경운 교수는 "국민들이 준 혈액을 수혈로 쓰지 못해 폐기하는 것은 불합리하다. 국민 보건 차원에서 혈액을 산업화 측면에서 사용할 수 있을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혈액관리 사업의 전반적 인식 개선 그리고 재정과 많은 사람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혈액관리 플랫폼 신설을 강조했다.
앞서 중앙대병원 차영주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혈액사업은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리업무가 분산되어 있다. 혈액사업 최고 심의 의결기구인 혈액관리위원회는 비상설기구"라면서 "혈액사업 92%를 담당하는 적십자사의 문제점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차영주 교수는 "2004년 혈액안전개선 종합대책 이후 5년간 1000억원이 넘는 국고 투입과 혈액수가 인상 불구하고 전문인력 양성과 질 관리 개선 미흡, 검사시스템 교체 및 혈액 백 입찰 논란 등이 발생하고 있다"며 "상설기구로 혈액관리위원회를 보좌할 (재)국가혈액안전관리원(가칭) 설립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국립암센터 외과 김영우 교수는 "수혈을 줄이는 게 아니라 가급적 피하면서 생존율을 향상시키는 논문이 수없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제하고 "재단인 혈액안전관리원은 성공할 수 없다. 정부 조직을 통합한 국가기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현재 혈액사업은 92%를 차지하는 적십자사를 중심으로 한마음혈액원과 중앙대병원이 담당하고 있다.
한마음혈액원 황유성 원장은 "혈액관리 기구 독립 필요성에 공감한다. 복지부가 혈액관리위원회 개최를 어려워해 지난 3년간 열리지 못했다"면서 "국가혈액안전관리원은 지속적인 전문성 보장과 전문가로 구성된 기관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건강세상네트워크 강주성 공동대표는 적십자사 문제점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강주성 공동대표는 "적십자사가 수 십 년간 혈액사업 92%를 독점하면서 폐해와 문제점이 한 두건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말이 헌혈이지 매혈에 가깝다. 헌혈의 70%를 차지하는 10~20대가 영화표 2장을 받고 헌혈한다. 국민들이 헌혈을 대하는 계기가 타산적이고 계산적 측면에서 접한다"고 지적했다.
강주성 공동대표는 "적십자사는 채혈부터 진단, 공급, 규정, 혈액제재 수입과 허가까지 모든 관리한다. 적십자사 권한을 축소할 필요가 있다"며 국가혈액안전관리원 설립에 동의했다.
적십자사 김명한 혈액관리본부장은 "혈액사업이 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식약처로, 주체도 적십자사와 한마음혈액원, 중앙대병원으로 분산되어 있다. 분산된 이후 한 번도 평가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적십자사는 감사원 감사와 국정감사를 받고 있으니, 민간 혈액원은 감사도 안 받는다"고 반박했다.
김명한 본부장은 "부처를 아우를 수 있는 국무조정실 산하 혈액관리 사업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면서 "적십자사는 공공기관으로 교과서에 충실했다. 재단 신설은 허구에 가깝다. 제2의 아시아나 사태 발생 시 누가 책임지겠느냐"고 반문했다.
복지부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컨트롤타워 설립을 약속했다.
생명윤리정책과 박미라 과장은 "혈액관리 사업의 새로운 방향 전환 필요성을 제기했다는 점에서 오늘 토론회는 의미가 있다. 이미 보도자료를 통해 컨트롤타워 구성을 약속했다"면서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를 지속하겠다. 결국 안전한 혈액을 대다수 국민에게 적재적소에 공급해야 한다. 복지부에서 고민하겠다고 약속한다"고 답변했다.
좌장인 이윤성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위원장이 진행한 방청객 토론은 고성이 오가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적십자사 노동조합 관계자는 "한 가지 의문은 컨트롤타워 설립 시 누가 이득을 보느냐이다. 적십자사가 아닌 한마음혈액원과 중앙대병원 그리고 적십자사에 비판만 제기하는 강주성 공동대표에게 어떤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며 적십자사 비판 목소리를 견제했다.
혈액관리위원장인 세브란스병원 김현옥 교수는 "적십자사에 훌룡한 분들이 많은데, 왜 국민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을까. 진정한 반성과 타개한 노력이 없다"면서 "혈액은 국민을 위한 사업이다. 적십자사가 곰곰이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주성 공동대표는 "저 때문에 적십자사가 욕을 많이 먹었을 것이다. 계속 그렇게 할 생각이다. 자기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는 조직이다"라고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자 적십자사 노동조합원들은 "강주성 대표님 그렇게 얘기하면 안 됩니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토론회를 주최한 김상희 의원은 "소중한 말씀 잘 들었다.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했으나 체계와 시스템은 이견이 있다"면서 "전문가와 관련기관, 환자, 병원 등과 소통하겠다. 시스템 확립까지 너무 오래 걸리지 않도록 하겠다"며 혈액관리 사업 제도 변화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