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의료진들 평가 두고 시각차 "시대가 변했다" vs "평가에 지쳤다"
환자경험평가가 병원계 환자중심 문화의 새바람을 일으킬 것인가. 의사를 옭죄는 또 하나의 평가 툴로 활용될 것인가.
17일 병원계에 따르면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환자경험평가 발표 이후 일선 병원들이 '환자경험'이라는 새로운 평가에 적응하느라 분주하다.
높은 평가점수를 받은 병원은 우수한 환자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우며 홍보에 열을 올리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병원은 다음 평가에서 고득점을 받기위해 벌써부터 대책 마련에 나서는 모양새다.
실제로 상급종합병원 1위를 차지한 중앙대병원을 비롯해 10위권에 속한 병원들은 '환자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은 병원'이라며 앞다퉈 홍보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이와 반대로 서울대병원을 비롯해 소위 빅5병원으로 꼽히는 대형 대학병원들은 기대 이하의 점수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방안 모색에 돌입했다.
서울대병원은 이름 뿐인 회진예고제를 현실화하겠다는 방침이며 신촌 세브란스병원도 환자중심 문화를 되짚어보자며 내부 임직원들을 다독이고 있다.
서울대병원 조영민 대외협력실장은 "이를 계기로 환자가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그에 발맞춰 변화를 모색해나갈 필요가 있다는 게 병원 측의 생각"이라며 "실제로 대책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연세암병원 노성훈 병원장은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물론 일부 의료진 사이에서 이번 평가를 두고 불만아닌 불만이 있지만 여전히 의사나 병원이 갑이라는 인식이 있는게 사실이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환경을 탓하기에는 이미 사회가 변했다는 게 그의 설명. 그는 "이번 평가에 대해 직원들에게 보다 환자의 입장에서 생각해야한다고 당부했다"며 "휴가시즌이 마무리되는 즉시 개선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 이상은 병원은 물론 의료진이 갑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안된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변화의 바람 속 일부 의료진들은 "밀려오는 환자에 치이고 평가에 두번 치여 힘들다"는 하소연이 쏟아지고 있다.
서울대병원 모 내과 교수는 "심평원은 요양급여 관련 의료질 향상을 위한 제도를 모색하는 곳 아니었느냐"며 "언제부터 심평원이 병원 서비스까지 평가하는 기관이 됐는지 의아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서울대병원 등 대형 대학병원은 자체적으로 병원 내 서비스 향상을 위해 모니터링을 실시하거나 자체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평가를 하는데 정부가 세금을 쓴다는 것 자체가 납득이 안간다"고 덧붙였다.
또한 일선 교수들은 정부의 다양한 '평가'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했다.
익명을 요구한 모 대학병원장은 "평가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며 "의사들은 외래 진료에 수술, 입원환자 케어까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느라 바쁜데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평가가 쏟아져 더욱 지친다"고 토로했다.
대형 대학병원 모 교수는 "하루 100명 이상의 외래환자를 진료하면서 서비스까지 신경쓰는 것은 무리"라며 "미국 등 다른 국가와 한국의 의료현실이 다른데 외국에서 한다고 무조건 도입하는 식은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17일 병원계에 따르면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환자경험평가 발표 이후 일선 병원들이 '환자경험'이라는 새로운 평가에 적응하느라 분주하다.
높은 평가점수를 받은 병원은 우수한 환자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우며 홍보에 열을 올리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병원은 다음 평가에서 고득점을 받기위해 벌써부터 대책 마련에 나서는 모양새다.
실제로 상급종합병원 1위를 차지한 중앙대병원을 비롯해 10위권에 속한 병원들은 '환자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은 병원'이라며 앞다퉈 홍보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이와 반대로 서울대병원을 비롯해 소위 빅5병원으로 꼽히는 대형 대학병원들은 기대 이하의 점수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방안 모색에 돌입했다.
서울대병원은 이름 뿐인 회진예고제를 현실화하겠다는 방침이며 신촌 세브란스병원도 환자중심 문화를 되짚어보자며 내부 임직원들을 다독이고 있다.
서울대병원 조영민 대외협력실장은 "이를 계기로 환자가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그에 발맞춰 변화를 모색해나갈 필요가 있다는 게 병원 측의 생각"이라며 "실제로 대책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연세암병원 노성훈 병원장은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물론 일부 의료진 사이에서 이번 평가를 두고 불만아닌 불만이 있지만 여전히 의사나 병원이 갑이라는 인식이 있는게 사실이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환경을 탓하기에는 이미 사회가 변했다는 게 그의 설명. 그는 "이번 평가에 대해 직원들에게 보다 환자의 입장에서 생각해야한다고 당부했다"며 "휴가시즌이 마무리되는 즉시 개선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 이상은 병원은 물론 의료진이 갑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안된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변화의 바람 속 일부 의료진들은 "밀려오는 환자에 치이고 평가에 두번 치여 힘들다"는 하소연이 쏟아지고 있다.
서울대병원 모 내과 교수는 "심평원은 요양급여 관련 의료질 향상을 위한 제도를 모색하는 곳 아니었느냐"며 "언제부터 심평원이 병원 서비스까지 평가하는 기관이 됐는지 의아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서울대병원 등 대형 대학병원은 자체적으로 병원 내 서비스 향상을 위해 모니터링을 실시하거나 자체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평가를 하는데 정부가 세금을 쓴다는 것 자체가 납득이 안간다"고 덧붙였다.
또한 일선 교수들은 정부의 다양한 '평가'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했다.
익명을 요구한 모 대학병원장은 "평가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며 "의사들은 외래 진료에 수술, 입원환자 케어까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느라 바쁜데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평가가 쏟아져 더욱 지친다"고 토로했다.
대형 대학병원 모 교수는 "하루 100명 이상의 외래환자를 진료하면서 서비스까지 신경쓰는 것은 무리"라며 "미국 등 다른 국가와 한국의 의료현실이 다른데 외국에서 한다고 무조건 도입하는 식은 곤란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