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대담③ 복지부, 전공의 정원 적정한가 등 질문 공세…학회들 "현실적 어려움" 토로
|메디칼타임즈 특별취재팀| 신년기획 '위기의 핵·병·방 해법을 모색한다'의 발단이 된 2019년도 레지던트 1년차 전기 모집 결과에서 시작했다.
핵의학과, 병리학과, 방사선종양학과는 평균 경쟁률 0.2:1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고 마음이 바빠졌다.
이에 따라 메디칼타임즈는 본사 스튜디오에 대한핵의학회 이경한 회장(삼성서울병원 교수)과 대한병리학회 이건국 이사장(국립암센터), 대한방사선종양학회 금기창 회장(세브란스병원 교수) 그리고 보건복지부 보험급여과 이중규 과장, 의료자원정책과 권근용 사무관 등을 초청해 '2019년 신년대담'을 개최했다.
하지만 학회의 우려와 달리 신년대담에 자리한 복지부 담당 공무원들은 레지던트 지원율과 해당 전문과목의 미래는 꼭 일치하지 않는다고 봤다.
오히려 저조한 지원율을 우려하기 보다는 현재 전공의 수가 적정한지, 전공의 수련기간은 적정한지 등을 고민할 때라고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한발 더 나아가 학회 주도의 통합수련이라는 파격적인 제안을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핵의학회는 "진지하게 검토해볼 만하다"고 입장을 밝힌 반면 병리학회와 방사선종양학회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난색을 표했다.
"전공의 수련기간 4년이 정답인가?"
권근용 사무관: 병리학과를 제외한 핵의학과, 방사선종양학회는 사실 생긴지 얼마 안됐는데 전공의 수련은 4년이라는 공식을 그대로 적용한 게 아닌가 싶다. 전공의 수련과정이 꼭 4년이 필요한 것인가 학회 차원에서 고민해 볼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이건국 이사장: 그렇다. 병리학회 입장에서도 전공의 수련기간에 대해서는 고민해보자는 입장이다. 하지만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의사들의 고난이도 숙련도를 요구하는 것을 감안하면 사실 4년도 부족하다는 얘기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외과가 수련기간은 3년으로 줄였다. 이것이 적절했는가 하는 고민이 있다. 현실적인 고민에서 수련기간을 감축했다고 본다. 이를 병리학회에 적용하면 우리 또한 위, 자궁경부암 등 일상적으로 실시하는 검사가 80%이상을 차지한다. 이를 실시할 수 있는 기본적인 수련을 받은 인력을 배출하고 이외 전문적인 분야 인력을 양성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권근용 사무관: 그런가. 현재 전공의 정원이 전문의 수요-공급에 적절한 것인가도 살펴봐야한다는 지적이있다. 적정한 전공의 수는 젊은 의사의 수요가 아니라 향후 배출되는 전문의 인력이 수요에 맞는 인력인지 살펴야한다. 종합병원 이상 의료기관의 의료수요 등 관련해 다양한 연구를 해야한다.
금기창 회장: 방사선종양학회 최근 이사회에서 현재 4년에서 3년으로 수련기간을 줄이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반대로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외과가 호스피탈리스트와 세부전문의 과정이 있으니 기존의 4년 수련을 줄이자고 의견을 냈다. 방사선종양학과도 대부분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서 2년 이상의 펠로우 경력을 쌓으니 3년으로 단축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내부의 반대에 당장 맞섰다.
"전공의 정원 과연 몇명이 적정한가"
권근용 사무관: 또한 수련병원별로 전공의 정원 1명씩 배정하는 것도 과연 제대로 된 수련이 가능한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전공의 입장에서도 연차당 1명도 외로운데 전체 연차당 1명은 불안감까지 갖게한다. 게다가 이런 수련환경에서 과연 전문성을 갖출 수 있을 것인가라는 고민을 하게 만든다. 각 과별로 수련에 적정한 전공의 정원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이중규 과장: 전공의 모수를 줄이면 분모가 적절한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야한다.
이경한 회장: 현재 정원은 20명. 이는 과도하다고 생각하지만 몇명이 적정한지는 고민이 필요하다. 특히 현장에서 10명이 적절하다고 하면 어떤 수련병원에서 정원을 줄인 것인가를 두고 민감해질 것이다.
이건국 이사장: 학회 차원에서도 적정한 전공의 정원이 몇명인가에 대해 고민하지만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종합병원급 이상 병원 '교수-전공의' 이외 전문의 증원 필요해
권근용 사무관: 사실 젊은 의사들은 전문의 취득후 교수를 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생각한다. 이는 기존 대학병원 문화가 '교수-전공의' 중심으로 돌아가는 구조이기 때문이라고 본다. 사실 교수와 전공의는 수련과 교육에 집중하고 진료는 그 이외 전문의 인력으로 돌아가야 선순환 구조가 될덴테…이런 부분을 고민해야할 때라고 본다.
이건국 이사장: 권 사무관의 주장은 한편으로는 동의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동의가 안된다. 결국 의료기관이 인건비를 줄 수 있는가 하는 점이 핵심이다. 현재 상당수 임상교원 형태로 비교원을 주로 채용하고 있다. 이는 권 사무관의 주장처럼 바뀌어야한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인건비 지급이 가능해야 인력채용이 가능하지 않겠나.
"학회 주도하에 통합수련 방식도 대안될 수 있다" :
권근용 사무관: 학회 전체 통합수련 -학회차원에서 전공의 선발해서 순환 수련. 메일 수련병원은 있겠지만.... 학회가 일차적으로 전공의가 선발해서 수련병원에 순환 수련을 운영하는 방식을 고민해봐야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금기창 회장: 방사선종양학회는 사실 권 사무관이 언급한 안건을 모두 실행해봤다. 서울에서 전공의를 선발해 수련하는 방안도 논의했었다. 하지만 사회주의 국가도 아니고 젊은 의사들이 지방에 수련병원을 지정해주는 것은 쉬운 문제가 아니다. 무엇보다 지방 수련병원은 그들 나름의 고충이 있다. 그나마 전공의 수련이라도 그 지역에서 받아야 지방 병원에 남기 때문이다. 지방 병원들 교수들은 통합수련에 대해 절대 수용못한다. 그들도 미래의 교수를 양성해야하니까 말이다.
이경한 회장: 핵의학회는 통합수련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논의해볼 만하다고 본다.
이건국 이사장: 전공의 정원 미달을 이유로 대담에 참석했지만 그밖에도 전공의 수련기간을 어떻게 할 것인지 등 합리적 고민이 필요하다. 또한 어떤 수련기관이 적절한 수련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인가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해야한다.
금기창 회장: 이제 더 이상 전공의는 값싼 인력이 아니다. 학회도 병원도 시대적 흐름에 맞춰 나가야한다. 정부가 의료공급자를 무조건적으로 희생강요하는 시대는 갔다. 건보재정 파이를 키워야할 때다.
[특별취재] 진행=이창진 기자, 기록=이지현 기자·황병우 기자
대학병원
핵의학과, 병리학과, 방사선종양학과는 평균 경쟁률 0.2:1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고 마음이 바빠졌다.
이에 따라 메디칼타임즈는 본사 스튜디오에 대한핵의학회 이경한 회장(삼성서울병원 교수)과 대한병리학회 이건국 이사장(국립암센터), 대한방사선종양학회 금기창 회장(세브란스병원 교수) 그리고 보건복지부 보험급여과 이중규 과장, 의료자원정책과 권근용 사무관 등을 초청해 '2019년 신년대담'을 개최했다.
하지만 학회의 우려와 달리 신년대담에 자리한 복지부 담당 공무원들은 레지던트 지원율과 해당 전문과목의 미래는 꼭 일치하지 않는다고 봤다.
오히려 저조한 지원율을 우려하기 보다는 현재 전공의 수가 적정한지, 전공의 수련기간은 적정한지 등을 고민할 때라고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한발 더 나아가 학회 주도의 통합수련이라는 파격적인 제안을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핵의학회는 "진지하게 검토해볼 만하다"고 입장을 밝힌 반면 병리학회와 방사선종양학회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난색을 표했다.
"전공의 수련기간 4년이 정답인가?"
권근용 사무관: 병리학과를 제외한 핵의학과, 방사선종양학회는 사실 생긴지 얼마 안됐는데 전공의 수련은 4년이라는 공식을 그대로 적용한 게 아닌가 싶다. 전공의 수련과정이 꼭 4년이 필요한 것인가 학회 차원에서 고민해 볼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이건국 이사장: 그렇다. 병리학회 입장에서도 전공의 수련기간에 대해서는 고민해보자는 입장이다. 하지만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의사들의 고난이도 숙련도를 요구하는 것을 감안하면 사실 4년도 부족하다는 얘기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외과가 수련기간은 3년으로 줄였다. 이것이 적절했는가 하는 고민이 있다. 현실적인 고민에서 수련기간을 감축했다고 본다. 이를 병리학회에 적용하면 우리 또한 위, 자궁경부암 등 일상적으로 실시하는 검사가 80%이상을 차지한다. 이를 실시할 수 있는 기본적인 수련을 받은 인력을 배출하고 이외 전문적인 분야 인력을 양성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권근용 사무관: 그런가. 현재 전공의 정원이 전문의 수요-공급에 적절한 것인가도 살펴봐야한다는 지적이있다. 적정한 전공의 수는 젊은 의사의 수요가 아니라 향후 배출되는 전문의 인력이 수요에 맞는 인력인지 살펴야한다. 종합병원 이상 의료기관의 의료수요 등 관련해 다양한 연구를 해야한다.
금기창 회장: 방사선종양학회 최근 이사회에서 현재 4년에서 3년으로 수련기간을 줄이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반대로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외과가 호스피탈리스트와 세부전문의 과정이 있으니 기존의 4년 수련을 줄이자고 의견을 냈다. 방사선종양학과도 대부분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서 2년 이상의 펠로우 경력을 쌓으니 3년으로 단축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내부의 반대에 당장 맞섰다.
"전공의 정원 과연 몇명이 적정한가"
권근용 사무관: 또한 수련병원별로 전공의 정원 1명씩 배정하는 것도 과연 제대로 된 수련이 가능한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전공의 입장에서도 연차당 1명도 외로운데 전체 연차당 1명은 불안감까지 갖게한다. 게다가 이런 수련환경에서 과연 전문성을 갖출 수 있을 것인가라는 고민을 하게 만든다. 각 과별로 수련에 적정한 전공의 정원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이중규 과장: 전공의 모수를 줄이면 분모가 적절한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야한다.
이경한 회장: 현재 정원은 20명. 이는 과도하다고 생각하지만 몇명이 적정한지는 고민이 필요하다. 특히 현장에서 10명이 적절하다고 하면 어떤 수련병원에서 정원을 줄인 것인가를 두고 민감해질 것이다.
이건국 이사장: 학회 차원에서도 적정한 전공의 정원이 몇명인가에 대해 고민하지만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종합병원급 이상 병원 '교수-전공의' 이외 전문의 증원 필요해
권근용 사무관: 사실 젊은 의사들은 전문의 취득후 교수를 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생각한다. 이는 기존 대학병원 문화가 '교수-전공의' 중심으로 돌아가는 구조이기 때문이라고 본다. 사실 교수와 전공의는 수련과 교육에 집중하고 진료는 그 이외 전문의 인력으로 돌아가야 선순환 구조가 될덴테…이런 부분을 고민해야할 때라고 본다.
이건국 이사장: 권 사무관의 주장은 한편으로는 동의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동의가 안된다. 결국 의료기관이 인건비를 줄 수 있는가 하는 점이 핵심이다. 현재 상당수 임상교원 형태로 비교원을 주로 채용하고 있다. 이는 권 사무관의 주장처럼 바뀌어야한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인건비 지급이 가능해야 인력채용이 가능하지 않겠나.
"학회 주도하에 통합수련 방식도 대안될 수 있다" :
권근용 사무관: 학회 전체 통합수련 -학회차원에서 전공의 선발해서 순환 수련. 메일 수련병원은 있겠지만.... 학회가 일차적으로 전공의가 선발해서 수련병원에 순환 수련을 운영하는 방식을 고민해봐야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금기창 회장: 방사선종양학회는 사실 권 사무관이 언급한 안건을 모두 실행해봤다. 서울에서 전공의를 선발해 수련하는 방안도 논의했었다. 하지만 사회주의 국가도 아니고 젊은 의사들이 지방에 수련병원을 지정해주는 것은 쉬운 문제가 아니다. 무엇보다 지방 수련병원은 그들 나름의 고충이 있다. 그나마 전공의 수련이라도 그 지역에서 받아야 지방 병원에 남기 때문이다. 지방 병원들 교수들은 통합수련에 대해 절대 수용못한다. 그들도 미래의 교수를 양성해야하니까 말이다.
이경한 회장: 핵의학회는 통합수련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논의해볼 만하다고 본다.
이건국 이사장: 전공의 정원 미달을 이유로 대담에 참석했지만 그밖에도 전공의 수련기간을 어떻게 할 것인지 등 합리적 고민이 필요하다. 또한 어떤 수련기관이 적절한 수련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인가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해야한다.
금기창 회장: 이제 더 이상 전공의는 값싼 인력이 아니다. 학회도 병원도 시대적 흐름에 맞춰 나가야한다. 정부가 의료공급자를 무조건적으로 희생강요하는 시대는 갔다. 건보재정 파이를 키워야할 때다.
[특별취재] 진행=이창진 기자, 기록=이지현 기자·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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