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타임즈, 호흡기감염 학술토론회 개최
"면역 활성화를 통한 예방이 보다 근본적 치료"
"호흡기 감염이 반복된다면 최대한 예방하는 쪽으로 의학적인 치료 패러다임이 변해 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반복되는 만성 비부비동염이나 상·하기도 감염 등 호흡기 질환의 치료 방법으로 '면역증강제'가 부각되고 있다.
항생제나 히스타민 계열 위주의 치료는 근본적인 치료가 아닌 증상의 완화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면역의 활성화를 통한 '예방 기능'에 집중하는 것이 보다 근본적인 치료에 가깝다는 의견이 많아지는 추세다.
메디칼타임즈는 순환기도감염(Recent Updates of rRTI Treatment) 학술토론회를 지난 3월 JW메리어트호텔에서 개최하고 이비인후과에서의 면역증강제 사용과 적응증, 소아의 호흡기 치료 동향 등 면역조절을 통한 호흡기 감염에 대한 치료 지견을 공유했다.
호흡기 질환 치료에서는 감염이나 염증을 완화하기 위해 매크로라이드 계열 항생제와 항히스타민제 등이 주로 처방된다. 문제는 치료가 질환의 발병 이후 후행적으로 이뤄져 증상의 완화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다는 것. 특히 호흡기 감염은 재발하거나 반복되는 경향이 강하지만 원인을 특정할 수 없는 사례도 빈번하다.
학술토론회에 참여한 연자들은 면역증강제를 집중 거론하며 '치료'에서 '예방'으로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문했다. 호흡기 감염 원인균을 이용한 박테리아 용해물이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키고 호흡기 점막 면역력을 올린다는 점에서 예방 기능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 반복되는 호흡기 질환, 예방 키워드는 '면역'
국내에는 호흡기 감염 치료에 이용되는 면역증강제로 박테리아 용해물(bacterial lysate)이 있다. 면역증강제 중 호흡기 감염에 보험급여가 인정되는 브롱코박솜이 대표적이다. 호흡기 질환 주요 원인균 8 가지를 동결건조한 균체용해물로 유럽 등지에서는 면역증강제로서 널리 사용된다.
가톨릭의대 김수환 교수는 "2012년 발표된 유럽 부비동염 가이드라인(EPOS 2012)에서 박테리아 용해물이 부비동염 치료에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발표되면서 의료진들이 면역증강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며 "백신은 특정 바이러스에 대항하지만, 면역증강제는 특정 바이러스 대신 다양한 호흡기 감염 원인균에 폭넓게 작용하고, 뿐만 아니라 작용 기간은 짧은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면역증강제의 경우 호흡기 감염을 예방하는 게 가장 큰 효과"라며 "생체 내 인터페론 알파와 감마를 상승시켜 항바이러스 시토킨을 증가시키거나, 항체인 IgG, IgA를 만들어 저항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로 만성 부비동염이나 천식, COPD(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만성폐쇄성질환), 만성 기관지염에서 면역증강제에 대한 연구 결과가 많이 축적된 상태다"며 "대표적인 것이 급성 호흡기 질환에 면역증강제를 처방했을 때 증상이 호전된 연구 결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수환 교수가 인용한 연구논문(Zagar & Lofler-Badzek. ORL J Otorhinolaryngol Relat Spec 1988)에 따르면 면역증강제 투약 3개월 이후 기침 발생률은 1.0~1.4에 위치한 반면 위약은 1.7~2.0 대에 위치했다(기침평가척도: 1=없음, 2=1주 내 간헐적인 기침, 3=하루 내 지속적인 기침).
같은 기간 콧물 역시 면역증강제 투여군은 1.3~1.6에 위치했지만 위약군은 1.8~2.2, 코막힘은 면역증강제 투여군이 1.2~1.3인 반면 위약은 1.6~1.8로 효능을 확인했다(콧물평가척도: 1=없음, 2=1주 내 간헐적인 콧물, 3=하루 내 지속적인 콧물).
김수환 교수는 "천식 환자에서도 비슷하게 6개월 후 면역 글로불린인 IgA와 IgG이 증가했다는 논문이 있다"며 "소아에 대한 논문은 다양한데 특히 IgA가 저하돼 급성 편도염이 있는 환아들에게서 박테리아 용해물과 같은 면역증강제를 사용해 증상이 호전됐다는 결과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흥미로운 논문 중의 하나가 미세먼지와 관련된 것으로, 오염물질에 노출된 공장 노동자를 대상으로 면역증강제를 투여한 사례가 있다"며 "면역증강제 투여군과 미투여군을 비교한 결과 면역증강제 투여군에서 상기도 감염(upper respiratory infection)이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한양의대 조석현 교수는 이비인후과에서의 면역조절제 사용과 적응증을 설명하며 반복되는 호흡기 질환의 경우 치료 개념에서 예방으로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문했다.
조 교수는 "태아의 균총과 면역을 보면 기본은 TH2로 돼 있지만, 출산 후 다양한 환경과 미생물에 노출되면서 면역이 점차 TH1와 Treg 쪽으로 변하게 된다"며 "이러한 과정을 면역이 성숙(immune maturation)된다고 주로 설명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미생물 노출이 해로운 것이 아니라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측면이 있다는 것을 시사해 준다"며 "부비동염과 균총에 있어서 건강한 점막은 다양한 종의 균들이 항상성(homeostasis)을 이루고 있지만, 급성 감염이나 항생제 등으로 균총에 교란이 일어나면 점막의 건강한 상태는 무너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료진이 일차적으로 세균에 의한 감염을 치료하는 항생제로 아목시실린을 사용하는 이유도 좁은 범위에서 효과를 내기 때문"이라며 "이는 항생제 처방 이후 균의 다양성을 회복하는데 이롭지만, 넓은 범위를 가진 항생제를 남용한다면 되레 병의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세균이 아닌 바이러스성 감염에 항생제를 처방하면 효과도 미미할뿐더러 항생제 남용이 균총의 생태계 형성과 복원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게 조석현 교수의 판단이다.
조 교수는 "감기부터 해서 후두염, 편도염, 중이염, 부비동염 등에 항생제를 처방하게 되고 이 중 60%까지 항생제 처방의 사유가 된다고 한다"며 "하지만 알다시피 바이러스성 감염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항생제를 쓰더라도 효과는 미미하고 내성도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반복되는 상기도 감염을 최대한 예방하는 쪽으로 치료의 패러다임이 변해 가는 것이 옳지 않겠는가 생각한다"며 "환자가 증상 재발로 자주 치료를 받게 되면 아무래도 항생제 투약이 많아져 오히려 면역을 저해하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급성 호흡기 감염을 예방하는 데 있어 다양한 면역증강제를 살핀 Cochrane 리뷰에서 면역증강제가 호흡기 감염의 35%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내용이 있다"며 "소아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급성 호흡기 감염의 예방에 효과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 실제 임상에서도 가능성 확인…"항생제 대신 박테리아 용해물 효과적"
조석현 교수는 200명의 6~13세 소아 호흡기 질환자를 대상으로 박테리아 용해물의 투약 6개월 후를 분석한 연구(Jara-Perez et al. Clin Ther 2000)를 인용하며, "상기도 감염자가 위약 대비 51% 적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3세 여아 환자는 1차 의료기관에 내원해 항생제를 처방받았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본원으로 전원 됐다"며 "세팔로스포린계 약물을 일주일간 투약해도 효과가 없어 항생제 처방을 중단하고 박테리아 용해물인 면역증강제 20mg을 처방한 결과, 2~3주 만에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만성 부비동염이 있는 55세 남성 환자의 경우, 기침과 가래 증상으로 여러 가지 약물을 복용했으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다 "항생제 병용 없이 면역증강제 단독 처방만으로 몇 달 만에 기침과 가래 증상이 호전된 케이스도 경험했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토론에서도 면역증강제가 가진 편리한 복용법 및 예방적 효과에 대한 언급이 이어졌다.
성균관의대 김효열 교수는 "면역증강제제는 소아용 캡슐 제형도 있는데, 이를 주스나 음료 등에 타서 자녀에게 먹이는 비교적 편리한 복용법으로 인해 보호자들이 선호한다"며 더욱이 "반복되는 상기도 감염으로 고생하는 소아 환자들에게 처방했을 때 효과가 좋았다"고 강조했다.
경희의대 김성완 교수는 "처방 후 경과가 좋았기 때문에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상기도 감염에 대한 임상을 진행해도 결과가 좋을 것 같다"며 "본인의 경우 보통 부비동염 수술 후(post-op) 치료 및 감기 예방으로 면역증강제를 자주 사용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박테리아 세포를 파쇄한 박테리아 용해물은 개념상으로 불특정 백신(non-specific vaccine)이라 하면 맞을 것 같다"며 "빈번한 호흡기 질환 때문에 편도 및 아데노이드절제술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수술 후에도 감기의 빈도가 줄어들지 않는 경우 면역증강제를 처방해보면 실제 보고된 데이터보다 더 높은 감기 빈도 감소를 보이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성인에서도 반복되는 상기도 감염으로 수술을 고려한 환자가 있었다"며 "해당 환자도 면역증강제 한 달 처방으로 수술을 받지 않아도 될 만큼 호전된 케이스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에 더해 "몸이 염증 상태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 저항성의 유지가 필요한데, 면역증강제는 면역을 자극시키고, 또한 이 자극이 심하게 선택적이지도, 과하게 포괄적이지도 않아 큰 문제가 없다"며 면역증강제의 부작용 우려를 잠재웠다.
건국의대 김진국 교수는 "면역증강제를 통해 삼출성중이염(otitis media with effusion)이 좋아진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 생각한다"며 "물론 추가 연구가 더 필요하겠지만, 염증을 포괄적(non-specific)으로 조절할 수 있다는 점, TH2를 통한 알러지 효과와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고 밝혔다.
김성완 교수는 "호흡기 질환 치료에 있어서 항생제와 항히스타민과 같은 일시적 치료 방편에서 벗어나 보다 근본적으로 면역체계 강화를 통한 예방이 필요하다"면서 질환 발생 후 치료보다는 예방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강조했다.
반복되는 만성 비부비동염이나 상·하기도 감염 등 호흡기 질환의 치료 방법으로 '면역증강제'가 부각되고 있다.
항생제나 히스타민 계열 위주의 치료는 근본적인 치료가 아닌 증상의 완화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면역의 활성화를 통한 '예방 기능'에 집중하는 것이 보다 근본적인 치료에 가깝다는 의견이 많아지는 추세다.
메디칼타임즈는 순환기도감염(Recent Updates of rRTI Treatment) 학술토론회를 지난 3월 JW메리어트호텔에서 개최하고 이비인후과에서의 면역증강제 사용과 적응증, 소아의 호흡기 치료 동향 등 면역조절을 통한 호흡기 감염에 대한 치료 지견을 공유했다.
호흡기 질환 치료에서는 감염이나 염증을 완화하기 위해 매크로라이드 계열 항생제와 항히스타민제 등이 주로 처방된다. 문제는 치료가 질환의 발병 이후 후행적으로 이뤄져 증상의 완화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다는 것. 특히 호흡기 감염은 재발하거나 반복되는 경향이 강하지만 원인을 특정할 수 없는 사례도 빈번하다.
학술토론회에 참여한 연자들은 면역증강제를 집중 거론하며 '치료'에서 '예방'으로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문했다. 호흡기 감염 원인균을 이용한 박테리아 용해물이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키고 호흡기 점막 면역력을 올린다는 점에서 예방 기능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 반복되는 호흡기 질환, 예방 키워드는 '면역'
국내에는 호흡기 감염 치료에 이용되는 면역증강제로 박테리아 용해물(bacterial lysate)이 있다. 면역증강제 중 호흡기 감염에 보험급여가 인정되는 브롱코박솜이 대표적이다. 호흡기 질환 주요 원인균 8 가지를 동결건조한 균체용해물로 유럽 등지에서는 면역증강제로서 널리 사용된다.
가톨릭의대 김수환 교수는 "2012년 발표된 유럽 부비동염 가이드라인(EPOS 2012)에서 박테리아 용해물이 부비동염 치료에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발표되면서 의료진들이 면역증강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며 "백신은 특정 바이러스에 대항하지만, 면역증강제는 특정 바이러스 대신 다양한 호흡기 감염 원인균에 폭넓게 작용하고, 뿐만 아니라 작용 기간은 짧은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면역증강제의 경우 호흡기 감염을 예방하는 게 가장 큰 효과"라며 "생체 내 인터페론 알파와 감마를 상승시켜 항바이러스 시토킨을 증가시키거나, 항체인 IgG, IgA를 만들어 저항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로 만성 부비동염이나 천식, COPD(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만성폐쇄성질환), 만성 기관지염에서 면역증강제에 대한 연구 결과가 많이 축적된 상태다"며 "대표적인 것이 급성 호흡기 질환에 면역증강제를 처방했을 때 증상이 호전된 연구 결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수환 교수가 인용한 연구논문(Zagar & Lofler-Badzek. ORL J Otorhinolaryngol Relat Spec 1988)에 따르면 면역증강제 투약 3개월 이후 기침 발생률은 1.0~1.4에 위치한 반면 위약은 1.7~2.0 대에 위치했다(기침평가척도: 1=없음, 2=1주 내 간헐적인 기침, 3=하루 내 지속적인 기침).
같은 기간 콧물 역시 면역증강제 투여군은 1.3~1.6에 위치했지만 위약군은 1.8~2.2, 코막힘은 면역증강제 투여군이 1.2~1.3인 반면 위약은 1.6~1.8로 효능을 확인했다(콧물평가척도: 1=없음, 2=1주 내 간헐적인 콧물, 3=하루 내 지속적인 콧물).
김수환 교수는 "천식 환자에서도 비슷하게 6개월 후 면역 글로불린인 IgA와 IgG이 증가했다는 논문이 있다"며 "소아에 대한 논문은 다양한데 특히 IgA가 저하돼 급성 편도염이 있는 환아들에게서 박테리아 용해물과 같은 면역증강제를 사용해 증상이 호전됐다는 결과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흥미로운 논문 중의 하나가 미세먼지와 관련된 것으로, 오염물질에 노출된 공장 노동자를 대상으로 면역증강제를 투여한 사례가 있다"며 "면역증강제 투여군과 미투여군을 비교한 결과 면역증강제 투여군에서 상기도 감염(upper respiratory infection)이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한양의대 조석현 교수는 이비인후과에서의 면역조절제 사용과 적응증을 설명하며 반복되는 호흡기 질환의 경우 치료 개념에서 예방으로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문했다.
조 교수는 "태아의 균총과 면역을 보면 기본은 TH2로 돼 있지만, 출산 후 다양한 환경과 미생물에 노출되면서 면역이 점차 TH1와 Treg 쪽으로 변하게 된다"며 "이러한 과정을 면역이 성숙(immune maturation)된다고 주로 설명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미생물 노출이 해로운 것이 아니라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측면이 있다는 것을 시사해 준다"며 "부비동염과 균총에 있어서 건강한 점막은 다양한 종의 균들이 항상성(homeostasis)을 이루고 있지만, 급성 감염이나 항생제 등으로 균총에 교란이 일어나면 점막의 건강한 상태는 무너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료진이 일차적으로 세균에 의한 감염을 치료하는 항생제로 아목시실린을 사용하는 이유도 좁은 범위에서 효과를 내기 때문"이라며 "이는 항생제 처방 이후 균의 다양성을 회복하는데 이롭지만, 넓은 범위를 가진 항생제를 남용한다면 되레 병의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세균이 아닌 바이러스성 감염에 항생제를 처방하면 효과도 미미할뿐더러 항생제 남용이 균총의 생태계 형성과 복원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게 조석현 교수의 판단이다.
조 교수는 "감기부터 해서 후두염, 편도염, 중이염, 부비동염 등에 항생제를 처방하게 되고 이 중 60%까지 항생제 처방의 사유가 된다고 한다"며 "하지만 알다시피 바이러스성 감염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항생제를 쓰더라도 효과는 미미하고 내성도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반복되는 상기도 감염을 최대한 예방하는 쪽으로 치료의 패러다임이 변해 가는 것이 옳지 않겠는가 생각한다"며 "환자가 증상 재발로 자주 치료를 받게 되면 아무래도 항생제 투약이 많아져 오히려 면역을 저해하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급성 호흡기 감염을 예방하는 데 있어 다양한 면역증강제를 살핀 Cochrane 리뷰에서 면역증강제가 호흡기 감염의 35%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내용이 있다"며 "소아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급성 호흡기 감염의 예방에 효과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 실제 임상에서도 가능성 확인…"항생제 대신 박테리아 용해물 효과적"
조석현 교수는 200명의 6~13세 소아 호흡기 질환자를 대상으로 박테리아 용해물의 투약 6개월 후를 분석한 연구(Jara-Perez et al. Clin Ther 2000)를 인용하며, "상기도 감염자가 위약 대비 51% 적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3세 여아 환자는 1차 의료기관에 내원해 항생제를 처방받았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본원으로 전원 됐다"며 "세팔로스포린계 약물을 일주일간 투약해도 효과가 없어 항생제 처방을 중단하고 박테리아 용해물인 면역증강제 20mg을 처방한 결과, 2~3주 만에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만성 부비동염이 있는 55세 남성 환자의 경우, 기침과 가래 증상으로 여러 가지 약물을 복용했으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다 "항생제 병용 없이 면역증강제 단독 처방만으로 몇 달 만에 기침과 가래 증상이 호전된 케이스도 경험했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토론에서도 면역증강제가 가진 편리한 복용법 및 예방적 효과에 대한 언급이 이어졌다.
성균관의대 김효열 교수는 "면역증강제제는 소아용 캡슐 제형도 있는데, 이를 주스나 음료 등에 타서 자녀에게 먹이는 비교적 편리한 복용법으로 인해 보호자들이 선호한다"며 더욱이 "반복되는 상기도 감염으로 고생하는 소아 환자들에게 처방했을 때 효과가 좋았다"고 강조했다.
경희의대 김성완 교수는 "처방 후 경과가 좋았기 때문에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상기도 감염에 대한 임상을 진행해도 결과가 좋을 것 같다"며 "본인의 경우 보통 부비동염 수술 후(post-op) 치료 및 감기 예방으로 면역증강제를 자주 사용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박테리아 세포를 파쇄한 박테리아 용해물은 개념상으로 불특정 백신(non-specific vaccine)이라 하면 맞을 것 같다"며 "빈번한 호흡기 질환 때문에 편도 및 아데노이드절제술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수술 후에도 감기의 빈도가 줄어들지 않는 경우 면역증강제를 처방해보면 실제 보고된 데이터보다 더 높은 감기 빈도 감소를 보이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성인에서도 반복되는 상기도 감염으로 수술을 고려한 환자가 있었다"며 "해당 환자도 면역증강제 한 달 처방으로 수술을 받지 않아도 될 만큼 호전된 케이스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에 더해 "몸이 염증 상태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 저항성의 유지가 필요한데, 면역증강제는 면역을 자극시키고, 또한 이 자극이 심하게 선택적이지도, 과하게 포괄적이지도 않아 큰 문제가 없다"며 면역증강제의 부작용 우려를 잠재웠다.
건국의대 김진국 교수는 "면역증강제를 통해 삼출성중이염(otitis media with effusion)이 좋아진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 생각한다"며 "물론 추가 연구가 더 필요하겠지만, 염증을 포괄적(non-specific)으로 조절할 수 있다는 점, TH2를 통한 알러지 효과와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고 밝혔다.
김성완 교수는 "호흡기 질환 치료에 있어서 항생제와 항히스타민과 같은 일시적 치료 방편에서 벗어나 보다 근본적으로 면역체계 강화를 통한 예방이 필요하다"면서 질환 발생 후 치료보다는 예방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