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슬라이드→디지털 전환 조건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도입이 핵심
병원들 "급여 적용 없이 디지털 장비 구축은 글쎄"
대한병리학회가 디지털 병리로 변화를 꾀하는 상황에서 딜레마에 빠진 모습이다.
현재 학회가 디지털병리 AI진단에 대한 급여 가이드라인 연구용역을 실시하고 있지만 일부 대형병원을 제외하곤 디지털병리를 위한 하드웨어 도입이 쉽지 않고 이를 위한 급여방안 연구를 위해선 하드웨어 도입이 필요한 딜레마가 있는 것.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는 디지털병리를 이용하는 장비 등에 차등수가도입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 같은 의견은 지난 2일 n90센터에서 열린 'AI기반 의료기술(병리학 분야)의 급여 가이드라인 마련 심포지엄'에서 나왔다.
이번 심포지엄은 AI기반 병리 관련 의료기술의 개발 현황 및 임상적용방안을 모색하게 위해 마련됐으며, 현재 대학병리학회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급여가이드라인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이날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병리과 변선주 교수는 '국외 및 국내 AI관련 의료기술 보험 적용 가이드라인 소개'를 주제로 디지털병리의 수가 적용을 위한 고려사항을 발표했다.
먼저 변 교수는 "국내는 지난해 12월 의료기기법에 제2조(정의)에 소프트웨어 항목과 1호에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의료기기라고 정의하고 있다"며 "이러한 의료기기법 정의의 변화는 디지털병리에도 새로운 길을 제시해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변 교수가 강조한 내용은 유리슬라이드의 디지털화 방안과 정보제공 정도에 따른 수가 차등 지급의 필요성.
변 교수는 "유리 슬라이드의 디지털화는 슬라이드를 통으로 스캔하는 방식과 현미경에 부착된 카메라로 촬영하거나 실시간으로 이미지를 분석하는 방법이 있다"며 "유리 슬라이드의 디지털화화에 대한 가산수가는 방식이나 배율 정도, 파일 수에 따라 가산수가를 얼마나 지급할 것인지 구체적인 방안제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변 교수는 "약물의 치료반응 예측이나 단순히 진단 보조를 하는 것이냐에 따라 수가 차등 지급도 고민해야 한다"며 "디지털병리가 정립되지 않은 시점에서 개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심사체계의 변경과 적응확대 정책도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병리 과제 산더미…공감대 기반 필요성 강조
다만, 이어지는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병리의 AI도입이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언급하면서도 급여화에 대해서는 남아있는 과제가 많다고 진단했다.
디지털병리의 급여 가이드라인을 위해서는 디지털병리를 활용하는 병원의 확대가 필요하지만 급여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병원들이 디지털병리 도입을 꺼려하는 딜레마가 있기 때문.
즉, AI 진단에 활용될 디지털병리 데이터를 쌀에 비유한다면 현재는 쌀이 없거나 관리도 안 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의미다.
급여 가이드라인 연구용역을 진행 중인 병리학회 이경분 정보이사(서울대)는 해법으로 병리과 이외에 가져갈 수 있는 효용성을 강조했다.
이 정보이사는 "우선적으로 디지털병리의 AI진단이 단순히 사람이 하는 일의 시간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환자가 가져갈 수 있는 정보의 풍성함을 강조할 필요성이 있다"며 "단순히 디지털병리가 병리과 의사에게만 이득 되는 행위가 아니라 국가가 전체 비용을 줄이는 것을 인지 할 수 있도록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병리학회 김동훈 총무이사(강북삼성병원)는 우려의 시각을 인정하면서도 디지털병리의 방향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김 총무이사는 "디지털병리의 기반이 닦이지 않는데서 비롯된 급여 가이드라인이 대한 우려는 일부 공감한다"며 "하지만 현재 디지털병리가 가능한 대형병원의 자료를 토대로 근거를 만들고 있고 이를 통해 급여가 된다면 역으로 병원이 투자할 근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학회가 디지털병리 AI진단에 대한 급여 가이드라인 연구용역을 실시하고 있지만 일부 대형병원을 제외하곤 디지털병리를 위한 하드웨어 도입이 쉽지 않고 이를 위한 급여방안 연구를 위해선 하드웨어 도입이 필요한 딜레마가 있는 것.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는 디지털병리를 이용하는 장비 등에 차등수가도입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 같은 의견은 지난 2일 n90센터에서 열린 'AI기반 의료기술(병리학 분야)의 급여 가이드라인 마련 심포지엄'에서 나왔다.
이번 심포지엄은 AI기반 병리 관련 의료기술의 개발 현황 및 임상적용방안을 모색하게 위해 마련됐으며, 현재 대학병리학회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급여가이드라인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이날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병리과 변선주 교수는 '국외 및 국내 AI관련 의료기술 보험 적용 가이드라인 소개'를 주제로 디지털병리의 수가 적용을 위한 고려사항을 발표했다.
먼저 변 교수는 "국내는 지난해 12월 의료기기법에 제2조(정의)에 소프트웨어 항목과 1호에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의료기기라고 정의하고 있다"며 "이러한 의료기기법 정의의 변화는 디지털병리에도 새로운 길을 제시해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변 교수가 강조한 내용은 유리슬라이드의 디지털화 방안과 정보제공 정도에 따른 수가 차등 지급의 필요성.
변 교수는 "유리 슬라이드의 디지털화는 슬라이드를 통으로 스캔하는 방식과 현미경에 부착된 카메라로 촬영하거나 실시간으로 이미지를 분석하는 방법이 있다"며 "유리 슬라이드의 디지털화화에 대한 가산수가는 방식이나 배율 정도, 파일 수에 따라 가산수가를 얼마나 지급할 것인지 구체적인 방안제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변 교수는 "약물의 치료반응 예측이나 단순히 진단 보조를 하는 것이냐에 따라 수가 차등 지급도 고민해야 한다"며 "디지털병리가 정립되지 않은 시점에서 개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심사체계의 변경과 적응확대 정책도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병리 과제 산더미…공감대 기반 필요성 강조
다만, 이어지는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병리의 AI도입이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언급하면서도 급여화에 대해서는 남아있는 과제가 많다고 진단했다.
디지털병리의 급여 가이드라인을 위해서는 디지털병리를 활용하는 병원의 확대가 필요하지만 급여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병원들이 디지털병리 도입을 꺼려하는 딜레마가 있기 때문.
즉, AI 진단에 활용될 디지털병리 데이터를 쌀에 비유한다면 현재는 쌀이 없거나 관리도 안 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의미다.
급여 가이드라인 연구용역을 진행 중인 병리학회 이경분 정보이사(서울대)는 해법으로 병리과 이외에 가져갈 수 있는 효용성을 강조했다.
이 정보이사는 "우선적으로 디지털병리의 AI진단이 단순히 사람이 하는 일의 시간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환자가 가져갈 수 있는 정보의 풍성함을 강조할 필요성이 있다"며 "단순히 디지털병리가 병리과 의사에게만 이득 되는 행위가 아니라 국가가 전체 비용을 줄이는 것을 인지 할 수 있도록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병리학회 김동훈 총무이사(강북삼성병원)는 우려의 시각을 인정하면서도 디지털병리의 방향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김 총무이사는 "디지털병리의 기반이 닦이지 않는데서 비롯된 급여 가이드라인이 대한 우려는 일부 공감한다"며 "하지만 현재 디지털병리가 가능한 대형병원의 자료를 토대로 근거를 만들고 있고 이를 통해 급여가 된다면 역으로 병원이 투자할 근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