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병원 가정의학과 연구진, 음주-질환 상관성 연구
65세 미만 남성 주당 최대 8잔…안면홍조일 땐 절반 섭취 제시
해외 문헌에 의존해야 했던 '적정 알코올' 섭취량 기준이 한국인의 체형, 알코올 분해 효소량에 맞춰 새롭게 제정됐다.
연구진은 아시아인의 경우 서양인에 비해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 효소가 적고 평균 체중이 다르다는 점에 착안, 음주 후 안면홍조 현상에 따라 새로운 적정 음주 권고량을 계산했다.
충남대병원 가정의학과 김종성 교수 등이 진행한 한국형 적정 음주 가이드라인 연구 결과가 가정의학회 학술지에 지난달 15일 게재됐다(doi.org/10.4082/kjfm.19.0059).
한국은 알코올 소비율이 높은 측에 속한다. 세계 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14년 기준 한국의 1인당 연간 알코올 소비량은 12.3L로 세계에서 15번째로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또 2016년 한국의 정신 장애 조사에 따르면 18~64세의 사람들에서 음주에 따른 장애 유병률은 2016년 12.2%에 달했다.
알코올 섭취량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표준 단위가 사용된다. 미국 알코올 남용 및 알코올 중독 연구소(NIAAA)는 14g의 알코올을 '표준 1잔'으로 정의하는데, 이 양은 와인 한 잔, 맥주 한 캔 또는 작은 맥주 한 병에 해당한다.
NIAAA는 14g의 표준 단위를 적용해 적정 음주를 ▲65세 이하 건강한 남성은 주당 최대 14잔 ▲65세 이상인 건강한 여성 및 남성의 경우 주당 최대 7잔 이하 ▲65세 이상인 건강한 남성의 경우 일일 최대 4잔 ▲65세 이상 건강한 여성과 남성의 경우 일일 최대 3잔 이하로 제시했다.
문제는 서양인 대비 동양인이 가진 술 분해 효소가 적어 홍조 현상이나 숙취 현상이 등이 발생, 서구의 음주 가이드라인을 그대로 적용하기에 무리가 있다는 것.
이에 연구진들은 발표된 198개 연구 중 최종 14개 논문을 선정, 안면 홍조 반응과 음주의 상관성을 분석해 한국인의 음주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먼저 알코올 소비의 장점이다.
연구진은 나이, 운동, 흡연, 체질량 지수를 조정을 거쳐 624명(비 음주자 80명, 비 안면홍조 238명, 안면홍조 306명)중 주당 4잔 이하를 마신 비 안면홍조자들이 비음주자들 보다 인슐린 저항성 위험이 더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들의 심혈관 질환 및 당뇨병 발생 위험은 비음주자 대비 70% 낮아졌다(OR 0.3).
또 다른 연구에서는 1817명의 한국 남성(비 음주자 283 명, 안면홍조 662명, 비 안면홍조 872 명)을 조사한 결과 주당 4잔 이하를 마신 비 안면홍조군에서 10년 동안 심혈관 질환 위험이 절반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OR 0.51).
분해 효소가 충분하고 적정 음주가 가능하다면 술은 말 그대로 '약주'가 될 수 있다는 뜻.
반면 음주에 따른 위험 역시 상존하고 있었다.
주당 20회 이상 음주한 비 안면홍조 그룹은 비 음주자 대비 인슐린 저항성 위험이 3배 이상 높았다(OR 3.48). 이어 주당 알코올 소비가 16잔 이상인 비 안면홍조 그룹의 대사 증후군 발병 위험은 2배(OR 2.02)에 달했다.
다른 연구도 비슷했다. 1344명의 여성(비 음주자 620명, 안면홍조 334명, 비 안면홍조 408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주당 4잔 이상을 마시는 비 안면홍조 그룹에서 대사 증후군의 위험이 2.2배 증가(OR 2.20)했다.
음주는 고혈압의 발병 인자로도 작용했다. 한국인 1763명(비 음주자 288명, 안면홍조 527명, 비 안면홍조 948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주당 8잔 이상을 마신 비 안면홍조 그룹에서 고혈압 발생 위험은 61% 증가(OR 1.61)했다.
알코올 분해 효소가 적은 안면홍조 그룹의 경우 발병 위험도가 급격히 상승했다.
주당 12~20잔을 마신 안면홍조 그룹의 인슐린 저항성은 4.66배 상승(OR 4.66)했고, 20잔 이상은 3.51배 상승(OR 3.51)했다.
주당 4~16잔을 마신 안면홍조 그룹의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은 1.93배, 16잔 이상인 경우 2.2배로 상승했다.
고혈압과 고혈당증도 안면홍조 그룹에서 위험도가 높다. 주당 4~8잔을 마신 경우 고혈압 발병 위험도는 2.23배, 8잔 이상인 경우 2.35배였고, 고혈당증의 경우 주당 8~16잔을 마셨을 때 2.42배, 16잔 이상일 때 2.5배로 증가했다.
연구진은 한국/미국 성인의 평균 체중 차이, 분해 효소의 차이, 이들 연구 결과등을 종합해 NIAAA의 적정 음주 권고를 한국형으로 개정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인에게 적합한 음주 수준은 ▲65세 미만 남성의 경우 주당 8잔 이하 ▲65세 이상의 남성의 경우 주당 4잔 이하로 제시했다. 이어 ▲65세 미만 여성의 경우 주당 4잔 이하 ▲65세 이상 여성의 경우 주당 2잔 이하를 설정했다.
또 안면홍조를 수반하는 사람의 경우 주당 알코올 소비 수준을 위 기준의 절반으로 제시했다.
연구를 주도한 충남대 가정의학과 김종성 교수는 "본 연구는 한국 환경에서 홍조 반응을 보이는 개인을 위해 적당한 음주 수준을 확립하고자 하는데 초점을 둔 최초의 연구"라며 "이는 한국인의 특성과 신체적 구성을 반영하도록 NIAAA 권고의 중간 정도에서 개정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아시아인의 경우 서양인에 비해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 효소가 적고 평균 체중이 다르다는 점에 착안, 음주 후 안면홍조 현상에 따라 새로운 적정 음주 권고량을 계산했다.
충남대병원 가정의학과 김종성 교수 등이 진행한 한국형 적정 음주 가이드라인 연구 결과가 가정의학회 학술지에 지난달 15일 게재됐다(doi.org/10.4082/kjfm.19.0059).
한국은 알코올 소비율이 높은 측에 속한다. 세계 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14년 기준 한국의 1인당 연간 알코올 소비량은 12.3L로 세계에서 15번째로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또 2016년 한국의 정신 장애 조사에 따르면 18~64세의 사람들에서 음주에 따른 장애 유병률은 2016년 12.2%에 달했다.
알코올 섭취량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표준 단위가 사용된다. 미국 알코올 남용 및 알코올 중독 연구소(NIAAA)는 14g의 알코올을 '표준 1잔'으로 정의하는데, 이 양은 와인 한 잔, 맥주 한 캔 또는 작은 맥주 한 병에 해당한다.
NIAAA는 14g의 표준 단위를 적용해 적정 음주를 ▲65세 이하 건강한 남성은 주당 최대 14잔 ▲65세 이상인 건강한 여성 및 남성의 경우 주당 최대 7잔 이하 ▲65세 이상인 건강한 남성의 경우 일일 최대 4잔 ▲65세 이상 건강한 여성과 남성의 경우 일일 최대 3잔 이하로 제시했다.
문제는 서양인 대비 동양인이 가진 술 분해 효소가 적어 홍조 현상이나 숙취 현상이 등이 발생, 서구의 음주 가이드라인을 그대로 적용하기에 무리가 있다는 것.
이에 연구진들은 발표된 198개 연구 중 최종 14개 논문을 선정, 안면 홍조 반응과 음주의 상관성을 분석해 한국인의 음주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먼저 알코올 소비의 장점이다.
연구진은 나이, 운동, 흡연, 체질량 지수를 조정을 거쳐 624명(비 음주자 80명, 비 안면홍조 238명, 안면홍조 306명)중 주당 4잔 이하를 마신 비 안면홍조자들이 비음주자들 보다 인슐린 저항성 위험이 더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들의 심혈관 질환 및 당뇨병 발생 위험은 비음주자 대비 70% 낮아졌다(OR 0.3).
또 다른 연구에서는 1817명의 한국 남성(비 음주자 283 명, 안면홍조 662명, 비 안면홍조 872 명)을 조사한 결과 주당 4잔 이하를 마신 비 안면홍조군에서 10년 동안 심혈관 질환 위험이 절반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OR 0.51).
분해 효소가 충분하고 적정 음주가 가능하다면 술은 말 그대로 '약주'가 될 수 있다는 뜻.
반면 음주에 따른 위험 역시 상존하고 있었다.
주당 20회 이상 음주한 비 안면홍조 그룹은 비 음주자 대비 인슐린 저항성 위험이 3배 이상 높았다(OR 3.48). 이어 주당 알코올 소비가 16잔 이상인 비 안면홍조 그룹의 대사 증후군 발병 위험은 2배(OR 2.02)에 달했다.
다른 연구도 비슷했다. 1344명의 여성(비 음주자 620명, 안면홍조 334명, 비 안면홍조 408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주당 4잔 이상을 마시는 비 안면홍조 그룹에서 대사 증후군의 위험이 2.2배 증가(OR 2.20)했다.
음주는 고혈압의 발병 인자로도 작용했다. 한국인 1763명(비 음주자 288명, 안면홍조 527명, 비 안면홍조 948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주당 8잔 이상을 마신 비 안면홍조 그룹에서 고혈압 발생 위험은 61% 증가(OR 1.61)했다.
알코올 분해 효소가 적은 안면홍조 그룹의 경우 발병 위험도가 급격히 상승했다.
주당 12~20잔을 마신 안면홍조 그룹의 인슐린 저항성은 4.66배 상승(OR 4.66)했고, 20잔 이상은 3.51배 상승(OR 3.51)했다.
주당 4~16잔을 마신 안면홍조 그룹의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은 1.93배, 16잔 이상인 경우 2.2배로 상승했다.
고혈압과 고혈당증도 안면홍조 그룹에서 위험도가 높다. 주당 4~8잔을 마신 경우 고혈압 발병 위험도는 2.23배, 8잔 이상인 경우 2.35배였고, 고혈당증의 경우 주당 8~16잔을 마셨을 때 2.42배, 16잔 이상일 때 2.5배로 증가했다.
연구진은 한국/미국 성인의 평균 체중 차이, 분해 효소의 차이, 이들 연구 결과등을 종합해 NIAAA의 적정 음주 권고를 한국형으로 개정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인에게 적합한 음주 수준은 ▲65세 미만 남성의 경우 주당 8잔 이하 ▲65세 이상의 남성의 경우 주당 4잔 이하로 제시했다. 이어 ▲65세 미만 여성의 경우 주당 4잔 이하 ▲65세 이상 여성의 경우 주당 2잔 이하를 설정했다.
또 안면홍조를 수반하는 사람의 경우 주당 알코올 소비 수준을 위 기준의 절반으로 제시했다.
연구를 주도한 충남대 가정의학과 김종성 교수는 "본 연구는 한국 환경에서 홍조 반응을 보이는 개인을 위해 적당한 음주 수준을 확립하고자 하는데 초점을 둔 최초의 연구"라며 "이는 한국인의 특성과 신체적 구성을 반영하도록 NIAAA 권고의 중간 정도에서 개정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