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심장학회 이어 유럽심장학회 60만명 코호트 첫 발표
심부전 및 심근경색 예방효과 확인, 고혈압 환자에 사망 감소 주목
고혈압 환자에서도 '독감백신' 접종에 따른 심혈관 사망 예방효과가 두드러졌다.
독감 유행시즌에 접종하는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에서 심근경색 예방 혜택을 가진다는 대규모 무작위대조군(RCT) 임상 결과들이 올해 4월 열린 미국심장학회(ACC)서 대대적으로 발표된데 이어, 최근 유럽심장학회(ESC)에서도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10년간에 걸친 국가 코호트 분석결과를 내놓으며 힘을 실은 것이다.
올해 국가 독감백신 접종사업이 오는 9월 중순경부터 본격 시행을 앞둔 상황에서, 어느 때보다 백신 접종의 중요성이 강조될 전망이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올해 유럽심장학회(ESC) 학술회에서는 독감 백신의 심혈관질환 예방효과를 평가한 60만 여명 대상 최신 덴마크 코호트 임상(A Danish Nationwide Cohort Study) 결과가 4일(현지시간) 공개됐다(초록번호 88420).
여기서 고혈압을 진단받은 환자들에서 독감백신을 접종한 경우, 비접종군 대비 심혈관질환 사건 발생이 낮았다. 고혈압 진단 환자에서 독감 백신 접종에 따른 심혈관 혜택을 확인한 첫 임상 데이터였다는 대목.
주저자인 코펜하겐의대 다니엘 모딘 교수는 "지난 20년 다양한 연구들에서 인플루엔자 감염자에서는 급성 심근경색과 뇌졸중 위험이 증가하는 관련성을 보였다"면서 "하지만 고혈압 환자에서는 이러한 심혈관 사망 위험이 증가함에도 독감 백신 접종에 따른 임상적 효과를 평가한 관련 임상자료가 없는 상황에서 이번 결과는 시사점을 던진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덴마크 국가 코호트 자료로 환자 레지스트리에 등록된 고혈압 환자 의무기록지를 후향적으로 분석한 결과였다.
2007년부터 2016년까지 10년간에 걸친 독감 유행시즌에 고혈압을 가진 총 60만8452명의 환자가 분석 대상이었다. 암을 비롯한 허혈성 심질환, 만성 폐쇄성폐질환(COPD), 심부전, 뇌혈관질환을 가진 경우는 분석에서 제외됐다. 여기서 일차 평가변수는 모든 원인에 기인한 사망, 심혈관 사망 및 뇌졸중 또는 급성 심근경색으로 인한 사망이었다.
주요 결과를 보면, 고혈압 환자 가운데 총 28만6829명이 최소 1회 독감 백신을 접종했다. 5번의 독감 유행시즌(중간값)을 추적관찰한 결과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은 3.5%, 심혈관 사망 2.0%, 뇌졸중 또는 급성 심근경색으로 인한 사망은 0.6%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일차 평가지표와 관련한 사망 위험이 독감백신 접종군에서 모두 낮아졌다는 것이다. 모든 원인에 기인한 사망 위험은 비접종군 대비 18%가 줄었고, 심혈관 사망은 16%, 뇌졸중 또는 급성심근경색 사망 위험은 10%가 유의하게 감소했다.
연구팀은 발표를 통해 "독감은 전 세계적으로 사망률이 높게 나타나는데 독감 백신을 접종한 환자에서는 비교적 심근경색 발생이 낮게 나왔다"며 "기전은 명확치 않지만 독감과 함께 이외 체내를 순환하는 감염원이 해당 환자들의 불안정형 플라크를 깨뜨리며 심혈관 질환을 악화시키는 것은 아닐까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호트 분석기간 독감 유행시즌에 걸친 백신의 커버리지는 26~36%로 나타났는데 이는 대부분의 고혈압 환자에서는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것과도 연결된다"며 "고혈압 환자에서 심혈관 예방 혜택을 고려해 백신 접종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부전 및 심근경색 등 일차 및 이차 예방효과, 최종결과 발표 앞둬
이와 관련 올해 4월 열린, 올해 미국심장학회(ACC) 연례학술대회에서도 독감 백신의 심근경색 예방 혜택을 다룬 임상은 최신 임상연구 세션에 발표되며 눈길을 끌었다.
미국국립입원환자(NIS)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해당 관찰연구에는 2976만3704명의 2014년도 입원 환자 의무기록이 이용됐는데 발표를 종합해 보면, ST 분절 상승 심근경색(STEMI) 및 비ST 분절 상승 심근경색(NSTEMI)과 불안정협심증(Unstable angina)을 포함한 전반적인 심근경색 발생률이 9% 적었다는 보고였다.
발표를 진행한 미국마운트시나이병원 내과 Mariam Khandaker 교수는 "이번 결과를 짚어보면 독감 백신이 심근경색 발생을 줄이는 혜택으로 일차예방 효과를 고려할 수도 있다"면서 "현재 아스피린을 비롯한 스타틴, 베타 차단제 등의 약물요법을 통해 심근경색 예방 전략을 짜고 있지만, 임상근거가 더 쌓인다면 향후에는 이러한 독감백신도 심근경색 예방적 근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현장 브리핑을 통해 의견을 전했다.
한편 심근경색과 심부전 등 고위험 환자군에서 이차예방효과를 저울질 중인 대규모 RCT 임상 세 건도 올 연말부터 내년까지 최종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이와 관련 세 건의 대규모 무작위대조군임상(RCT)이 진행 중인 상황이다. 'INVESTED 임상'을 비롯한 'IVVE 임상' 'IAMI 임상'이 대표적 사례다.
먼저 INVESTED 임상은 심부전 또는 심근경색 병력으로 입원 경험을 가진 고위험군에서 3가 독감백신과 4가 독감백신의 심폐질환 사건 발생 예방효과를 평가하는 대규모 최장기간 임상.
이외 IVVE 임상은 중국, 인도, 케냐, 필리핀 등 10개국 심부전 환자에서 독감 백신이 혈관 이상반응을 줄이는지를 평가하며, 오는 12월 최종 결과 모집이 완료된다. IAMI 임상은 급성 심근경색 이후 독감백신의 이차예방 효과를 평가하는 덴마크와 스웨덴 지역의 무작위대조군임상으로 2020년 8월 최종 결과 발표를 계획잡고 있다.
독감 유행시즌에 접종하는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에서 심근경색 예방 혜택을 가진다는 대규모 무작위대조군(RCT) 임상 결과들이 올해 4월 열린 미국심장학회(ACC)서 대대적으로 발표된데 이어, 최근 유럽심장학회(ESC)에서도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10년간에 걸친 국가 코호트 분석결과를 내놓으며 힘을 실은 것이다.
올해 국가 독감백신 접종사업이 오는 9월 중순경부터 본격 시행을 앞둔 상황에서, 어느 때보다 백신 접종의 중요성이 강조될 전망이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올해 유럽심장학회(ESC) 학술회에서는 독감 백신의 심혈관질환 예방효과를 평가한 60만 여명 대상 최신 덴마크 코호트 임상(A Danish Nationwide Cohort Study) 결과가 4일(현지시간) 공개됐다(초록번호 88420).
여기서 고혈압을 진단받은 환자들에서 독감백신을 접종한 경우, 비접종군 대비 심혈관질환 사건 발생이 낮았다. 고혈압 진단 환자에서 독감 백신 접종에 따른 심혈관 혜택을 확인한 첫 임상 데이터였다는 대목.
주저자인 코펜하겐의대 다니엘 모딘 교수는 "지난 20년 다양한 연구들에서 인플루엔자 감염자에서는 급성 심근경색과 뇌졸중 위험이 증가하는 관련성을 보였다"면서 "하지만 고혈압 환자에서는 이러한 심혈관 사망 위험이 증가함에도 독감 백신 접종에 따른 임상적 효과를 평가한 관련 임상자료가 없는 상황에서 이번 결과는 시사점을 던진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덴마크 국가 코호트 자료로 환자 레지스트리에 등록된 고혈압 환자 의무기록지를 후향적으로 분석한 결과였다.
2007년부터 2016년까지 10년간에 걸친 독감 유행시즌에 고혈압을 가진 총 60만8452명의 환자가 분석 대상이었다. 암을 비롯한 허혈성 심질환, 만성 폐쇄성폐질환(COPD), 심부전, 뇌혈관질환을 가진 경우는 분석에서 제외됐다. 여기서 일차 평가변수는 모든 원인에 기인한 사망, 심혈관 사망 및 뇌졸중 또는 급성 심근경색으로 인한 사망이었다.
주요 결과를 보면, 고혈압 환자 가운데 총 28만6829명이 최소 1회 독감 백신을 접종했다. 5번의 독감 유행시즌(중간값)을 추적관찰한 결과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은 3.5%, 심혈관 사망 2.0%, 뇌졸중 또는 급성 심근경색으로 인한 사망은 0.6%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일차 평가지표와 관련한 사망 위험이 독감백신 접종군에서 모두 낮아졌다는 것이다. 모든 원인에 기인한 사망 위험은 비접종군 대비 18%가 줄었고, 심혈관 사망은 16%, 뇌졸중 또는 급성심근경색 사망 위험은 10%가 유의하게 감소했다.
연구팀은 발표를 통해 "독감은 전 세계적으로 사망률이 높게 나타나는데 독감 백신을 접종한 환자에서는 비교적 심근경색 발생이 낮게 나왔다"며 "기전은 명확치 않지만 독감과 함께 이외 체내를 순환하는 감염원이 해당 환자들의 불안정형 플라크를 깨뜨리며 심혈관 질환을 악화시키는 것은 아닐까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호트 분석기간 독감 유행시즌에 걸친 백신의 커버리지는 26~36%로 나타났는데 이는 대부분의 고혈압 환자에서는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것과도 연결된다"며 "고혈압 환자에서 심혈관 예방 혜택을 고려해 백신 접종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부전 및 심근경색 등 일차 및 이차 예방효과, 최종결과 발표 앞둬
이와 관련 올해 4월 열린, 올해 미국심장학회(ACC) 연례학술대회에서도 독감 백신의 심근경색 예방 혜택을 다룬 임상은 최신 임상연구 세션에 발표되며 눈길을 끌었다.
미국국립입원환자(NIS)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해당 관찰연구에는 2976만3704명의 2014년도 입원 환자 의무기록이 이용됐는데 발표를 종합해 보면, ST 분절 상승 심근경색(STEMI) 및 비ST 분절 상승 심근경색(NSTEMI)과 불안정협심증(Unstable angina)을 포함한 전반적인 심근경색 발생률이 9% 적었다는 보고였다.
발표를 진행한 미국마운트시나이병원 내과 Mariam Khandaker 교수는 "이번 결과를 짚어보면 독감 백신이 심근경색 발생을 줄이는 혜택으로 일차예방 효과를 고려할 수도 있다"면서 "현재 아스피린을 비롯한 스타틴, 베타 차단제 등의 약물요법을 통해 심근경색 예방 전략을 짜고 있지만, 임상근거가 더 쌓인다면 향후에는 이러한 독감백신도 심근경색 예방적 근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현장 브리핑을 통해 의견을 전했다.
한편 심근경색과 심부전 등 고위험 환자군에서 이차예방효과를 저울질 중인 대규모 RCT 임상 세 건도 올 연말부터 내년까지 최종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이와 관련 세 건의 대규모 무작위대조군임상(RCT)이 진행 중인 상황이다. 'INVESTED 임상'을 비롯한 'IVVE 임상' 'IAMI 임상'이 대표적 사례다.
먼저 INVESTED 임상은 심부전 또는 심근경색 병력으로 입원 경험을 가진 고위험군에서 3가 독감백신과 4가 독감백신의 심폐질환 사건 발생 예방효과를 평가하는 대규모 최장기간 임상.
이외 IVVE 임상은 중국, 인도, 케냐, 필리핀 등 10개국 심부전 환자에서 독감 백신이 혈관 이상반응을 줄이는지를 평가하며, 오는 12월 최종 결과 모집이 완료된다. IAMI 임상은 급성 심근경색 이후 독감백신의 이차예방 효과를 평가하는 덴마크와 스웨덴 지역의 무작위대조군임상으로 2020년 8월 최종 결과 발표를 계획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