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심장학회, 추계학술대회서 당뇨병 치료제의 심혈관 혜택 조명
이종영 교수 "비당뇨병 환자에도 이점…패러다임 바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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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 전문 약제 대비 SGLT-2 억제제의 심혈관 보호 혜택이 더 우수한 경우가 확인돼 이를 굳이 당뇨병 치료제의 부수적인 효과로 한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18일 대한심장학회는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당뇨병 치료제 및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등의 부수적인 심혈관 보호 혜택의 효과와 임상 현장에서의 적용 가능성 등을 진단했다.
지난해 말 미국심장학회(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ACC)에서 제2형 당뇨병 환자와 심혈관질환자에 대한 SGLT-2 억제제 우선 처방 권고가 나오면서 국내에서도 SGLT-2의 위상이 변화하고 있다.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이종영 교수는 다양한 연구 결과를 인용, SGLT-2 억제제가 당뇨병 및 심혈관 질환을 가진 환자들에서 심혈관 혜택을 증명한 것에서 더 나아가 심장병 약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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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반면 심부전이 있는 환자의 위험 발생비는 1.45까지 악화된다"며 "당뇨는 심장뿐 아니라 근육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의 심부전은 앞으로도 중요한 실험 목표로 설정되겠지만 이미 많은 부분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이어 "SGLT-2는 GLP-1이나 DPP-4와 같은 타 약제 대비 짧은 시간안에 더 드라마틱한 심혈관계 보호 효과를 보여줬다"며 "이같은 결과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리얼월드 데이터에서도 확인되는데 SGLT-2 약제는 특히 심부전에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33만6644명의 한국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리얼월드 데이터에서는 SGLT-2 억제제가 다른 경구용 혈당강하제 대비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을 49%,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HHF) 위험을 36%, 뇌졸중 위험을 32% 낮췄다.
지금까지 SGLT-2 관련 연구는 당뇨병 환자에서 심혈관 보호 혜택과 같은 부수적인 효과를 찾아내는데 초점을 맞췄지만 어느 정도 심혈관 효과가 확인된 만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효과 확인으로 점차 연구가 확장될 수 있다는 것.
이 교수는 "당뇨병 치료제와 비교해봐도 SGLT-2는 HHF에서 31%의 위험도 감소가 있지만 GLP-1은 감소가 거의 없다"며 "이것이 바로 둘의 가장 큰 차이"라고 설명했다.
SGLT-2의 HHF 관련 위험 발생비는 연구별로 37~45%까지 낮아져 혜택을 증명했지만 GLP-1 약제는 ELIXA, LEADER, SUSTAIN-6 등 여러 연구가 진행됐음에도 효과를 증명하지 못했다.
이 교수는 "심혈관 질환 발생 감소율을 보면 아스피린 복용이 -10%, 스타틴이 -21%, 수축기 혈압을 140mmHg 이하로 낮추는 것이 -11%, 식이조절이 -29%를 기록한다"며 "고혈압 약제인 SGLT-2가 -11%를 기록하는데 이는 고혈압 약제라는 것을 생각치 않아도 아스피린 등 타 약제의 대체제로 손색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게다가 만성 심부전 치료제 엔트레스토가 HHF 21% 낮추는데 SGLT-2는 심혈관계 사망과 HHF를 27%에서 많게는 35%까지 떨어뜨린다"며 "유럽심장학회에서도 심장 위험을 줄이려면 SGLT-2를 쓰라고 권고한다"고 말했다.
이어 "SGLT-2 억제제가 심부전에 감정이 있어 현재 각 성분별 임상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며 "SGLT-2가 비당뇨병 환자에도 이점이 있다는 점에서 향후 (연구결과가 나오면) 이 약을 둘러싼 패러다임이 당뇨병약이라는 데서 바뀌지 않을까 예측해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