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예방 프로그램 도입 국가적으로 나서야"

원종혁
발행날짜: 2019-12-05 11:37:49
  • IDF 2019 전문가 논의, 생활습관 중재치료 비용효과성 이미 검증
    일차 의료기관 및 지역단체 주도, 식이교정 및 신체활동 증진 교육

"예방 만큼 비용효과적인 당뇨병 관리 프로그램은 없다."

대표적 만성 질환으로 꼽히는 제2형 당뇨병 분야에 지역사회를 주도로 한 생활습관 중재치료 프로그램의 적극적인 도입이 강조되고 있다.

학계 전문가들은 약물 치료를 넘어 식이습관 교정과 신체적 활동을 늘리는 사회 환경조성과 정책적 뒷받침도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올해 부산에서 열린 IDF 총회에서는 제2형 당뇨병 관리방안을 놓고 생활습관 중재 치료 등 예방전략에 중점을 놓고 다양한 전문가 논의가 진행됐다.
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당뇨병연맹(International Diabets Federation, IDF) 총회에서는 국가 당뇨병 예방프로그램 도입의 필요성을 놓고 국제 전문가 논의가 펼쳐졌다.

포르투갈 국가 제2형 당뇨병 예방프로그램을 진행한 Joao Filipe Raposo 교수는 "무엇보다 당뇨병 고위험군에서는 식이교육과 신체적 활동을 늘리는 사회정책의 실천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실제 이러한 결과는 올해 7월 내과학회지(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도 게재가 됐다.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식이습관과 신체활동을 늘리는 지역사회 예방프로그램의 경제성을 평가한 결과였다.

해당 예방서비스태스크포스팀의 체계적 문헌 고찰 결과를 보면, 일차 의료기관과 지역사회가 주도한 식이교정 및 신체활동 증진 프로그램의 도입은 재정 투입비용이 낮을뿐 아니라 사회 경제적으로 얻어지는 기대효과가 크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에 "당뇨병 예방프로그램은 당뇨병 질환 하나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를 비롯한 범국가적인 이슈가 되고 있다"면서 "적극적인 관리전략이 당뇨병 합병증 예방과 중증 질환 손상을 막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아청소년기에 제2형 당뇨병이 발생해 유병기간이 길어질수록 관리가 까다로워지는 만큼 약물 치료를 비롯한 식이, 신체활동 교육 프로그램의 도입을 놓고 일차 의료기관에서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당뇨병 예방 관리프로그램의 실효성은, 당뇨병 진단 환자에 합병증 관리 전략과도 직결된다는 평가다. 제2형 당뇨병을 진단받은 경우에는 고혈압 및 이상지질혈증 등의 심혈관 합병증을 비롯한 만성 신장질환, 진행성 당뇨병성 망막병증, 당뇨병성 신경병증, 임신 합병증 발생이 모두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기 때문.

특히 당뇨병 유병 시점이 점차 젊어지는 상황에서, 성인 당뇨병 환자와 비교해 젊은 연령대에 발생한 제2형 당뇨병에는 보다 공격적인 관리전략이 강조되는 이유다.

핀란드에서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생활습관 중재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한 Jussi Pihlajamaki 교수는, 보건당국 주도로 진행한 'Stop Dia 연구' 성과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학회장에서 "젊은 연령층의 제2형 당뇨병 유병은 당뇨병 관련 합병증의 진행이 노년층에 비해 신속히 악화된다"면서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18세 이전에 발병한 젊은 제2형 당뇨병 환자 관리에 주목해야 할 이유"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올해 6월에는 소아청소년층을 대상으로 진행된 20년 최장기 국가 코호트 임상 결과도 공개가 된 바 있다. 미국국립보건원(NIH)의 지원을 받은 'TODAY 코호트 프로젝트'는 현재까지도 추적관찰이 진행 중인 임상연구로, 10세~17세에 제 2형 당뇨병을 첫 진단받은 환자에서는 심혈관 및 망막병증, 신경질환, 임신 합병증 관리가 우려할 수준으로 보고한 것이다.

더불어 해당 연령층에서는 성인 환자군 대비 췌장의 인슐린 분비가 매년 20~30% 가량 줄어 들면서, 합병증 발생과 동반질환 발생률이 꾸준히 상승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연구 결과, 등록환자의 절반 이상에서 혈액내 지질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변했으며 60%에서는 고혈압 징후를 보였다. 이외에도 환자의 40%는 신장기능검사상 미세알부민뇨가 늘고 사구체여과율이 감소하는 초기 당뇨병성 신장질환 증세가 관찰됐고, 안저검사에서 50%에 이르는 환자가 당뇨병성 망막병증 소견을 나타냈다.

이날 논의에서는 "당뇨병 예방프로그램과 함께 합병증 관리 전략은 국가적인 관심과 집중적인 투자가 진행돼야할 분야"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IDF 총회(회장 아주의대 예방의학과 조남한 교수)에는 170개국 230개 단체에서 의료진을 비롯한 보건의료 전문가, 당뇨병 전문 제약 및 의료기기 업체 관계자 등 1만여 명이 참석했다. 학술행사에는 당뇨병 이외에도 영양 및 정신건강, 비만, 우울증, 신경 심리치료 등 1000여 편의 최신 임상 결과가 공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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