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샅바싸움 멈추자" 화합·소통 약속한 신년하례회

박양명
발행날짜: 2020-01-03 11:45:55
  • 신년하례회서 의료인력 수급 문제·보장성강화 정책 우려도 쏟아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참석 눈길

의협과 병협은 3일 프레스센터에서 신년하례회를 열었다.
의료계가 새해를 맞아 지루한 샅바싸움을 멈추고 소통을 통해 화합하고 단결하자고 한목소리를 냈다.

다만 병원계는 의료인력 수급 문제를 새해 화두로 꺼내 이에 대한 반대입장인 의료계와 불협화음을 예고했다. 정부 역시 의료계가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보장성 강화 정책 지속 추진 의지를 밝혔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와 대한병원협회(회장 임영진)는 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2020년 의료계 신년하례회'를 열었다.

의료계 신년하례회에는 국회, 정부 관계자가 참석했다.
최대집 회장과 임영진 회장은 소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대집 회장은 "한국의료 정상화를 위해 많은 일들을 풀어나갈 것"이라며 "우리 안에 서로 다른 목소리와 입장차가 존재하지만 국민건강을 위한 최선의 진료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은 너나 할 것 없이 똑같이 소망하는 목표다. 의협이 모든 목소리들을 충분히 듣고 균형 있게 조율하며 합리적으로 추진해나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내적으로 소통을 활성화해 의견수렴 폭을 넓히고, 대외적으로 의협의 위상과 권위를 되살려 최고의 전문가단체로서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켜 나갈 것"이라며 "미흡한 부분이 있더라도 의료계의 화합과 단결 그리고 발전을 위해 전직역이 지혜와 용기를 모아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병협 임영진 회장(왼쪽)과 의협 최대집 회장이 신년사를 하고 있다.
병협 임영진 회장도 반목 대신 화합을 이야기했다.

임 회장은 "지루한 샅바 싸움은 멈추고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현실에 맞지 않는 의료정책을 개선시켜 국민건강증진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이제는 대립과 갈등의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의협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의료인력 수급' 문제를 새해 화두로 꺼냈다. 병협은 자체적으로 TFT까지 꾸려 의료인력 수급 대책을 고민하고 있는 상황.

임 회장은 "새로운 정책의 시행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시행착오는 불가피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의료인력 문제만큼은 환자진료와 병원 운영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필수 요소라는 점을 감안할 때 더 이상 논의에 머물러서는 안 될 문제"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최근 병협은 보건복지부와 의료인력 수급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전국 지역 병원회를 순회하며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며 "의료인력이 없어 병동 일부를 폐쇄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이야기들이 전해지고 있다. 의료인력 부족 문제는 수많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병원계 자체 노력만으로는 한계에 다다랐다"며 소통을 이야기했다.

복지부 박능후 장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
정부 역시 의료계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보장성 강화 정책 추진 의지를 재확인했다.

복지부 박능후 장관은 "의료비 부담 걱정없이 누구나 적절한 의료서비스 이용할 수 있는 국민적 요구가 큰 상황"이라며 "2020년은 정부와 의료계가 손을 맞잡고 우리나라 보건의료체계가 안고 있는 많은 과제를 함께 해결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 "보장성강화 정책을 지속 추진해 국민에게 최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보건의료체계를 개선해나가도록 할 것"이라며 "의료취약지역, 전문분야 인력양성을 지원하고 국민이 언제 어디서나 필수의료서비스를 믿고 이용할 수 있도록 지역의료 강화를 차질없이 이행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황교안 대표와 손학규 대표가 의료계 신년하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한편, 의료계 신년하례회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황 대표는 "정부의 일방적인 국정 운영이 곳곳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며 "현장과 전문가 목소리를 무시하는 국정운영은 의료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료인이 큰 어려움을 겪을수록 의료서비스가 왜곡되고 의료양극화도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라며 "한국의료 정상화를 위해 의료환경이 개선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챙겨볼 것"이라고 약속했다.

손학규 대표 역시 여당 또는 청와대 관계자의 참석이 없다는 아쉬움을 이야기하며 "의료산업은 중요한 미래 먹거리"라며 "규제가 발목을 잡고 있어 세계적 산업으로 커나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정치권에서 반성하고 정부에서 심각한 생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년하례회에는 자유한국당 박인숙·김승희 의원을 비롯해 복지부 이기일 건강보험정책국장, 김헌주 보건의료정책관, 건강보험공단 김용익 이사장, 대한치과의사협회 김철수 회장, 대한한의사협회 최혁용 회장, 대한약사회 김대업 회장, 제약바이오협회 원희목 회장, 대한간호조무사협회 홍옥녀 회장 등이 참석했다.

관련기사

병·의원 기사

댓글

댓글운영규칙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더보기
약관을 동의해주세요.
닫기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