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권 LK파트너스 대표(변호사/의사)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온 나라가 시끄럽다. 아니 전 세계가 시끄럽다. 초기 대응에 문제를 삼던 국내 언론은 소위 선진국이라는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폭발적인 환자 및 사망자 수 증가와 대한민국의 방역시스템을 칭찬하고 이를 따라야 한다는 외국 언론의 기사들에 의해 머쓱해졌다.
과거 정보의 부족이 아니라 정보 과잉의 시대에 매일 뉴스를 통해 수많은 정보가 쏟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다루는 뉴스가 전체 방송시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 시점에 어떤 새로운 뉴스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그럼에도 현재까지 코로나19 관련 뉴스로 거의 모든 시간을 메우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많은 의료 전문가들이 방송에 출연하고 있다. 종편에 겹치기로 출연하는 정치 또는 시사평론가들만큼이나 많은 의료 전문가들이 등장하고 있다. 과연 저 사람이 감염 관련 전문가일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사람들도 미디어에 얼굴을 내비치거나 언론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요양병원 병원장으로서 보기 싫어도 이런 미디어를 볼 수밖에 없다. 기저질환이 있는 노령의 환자들이 모여 있는 요양병원의 특성상 매일의 추세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내과전문의인 병원의 진료원장이 보건복지부 소속 공무원일 때 질병관리본부에 파견되어 정은경 본부장(당시 센터장)과 메르스 사태의 최일선에 있었음에도 혹시나 하는 생각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전문가라는 분들의 발언이 구글에서 찾을 수 있는 정도의 정보인 경우도 많고 사실과 다른 면도 있어 실망할 때도 있지만 혹시 건질 것이 없냐는 마음으로 가능한 한 확인을 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많은 전문가들을 화면으로 보았는데 공통되는 것이 있었다.
대부분 “~교수”라는 직함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었다. 사적으로 아는 분들도 정식 교원이 아님에도 교수라고 표기되는 것을 보고 의아해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보았다. 교수라는 직함을 붙여 달라는 출연자의 요구가 많으며 미디어에서도 발언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이를 허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었다.
심지어는 학교법인과의 관계가 없어진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가 자신을 00의과대학 교수라고 표시해 달라고 애원해 그렇게 해주었다는 일화도 얘기해 주었다. 원래 교수는 전임교원만을 말하는 것이다. 개별 학교마다 사정은 있으나 학계에서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교수의 기준도 동일하다.
즉 학계에서 정식으로 교수라는 직함을 쓸 수 없는 분들이 미디어에서는 교수라는 직함을 버젓이 사용하고 있다. 물론 겸임교원, 초빙교수, 객원교수, 외래교수, 임상교수라는 직함들이 만들어진 것은 대학교의 잘못도 크다. 하지만 무분별한 교수 직함의 사용은 교수라는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생각하는 최고 지성에 대한 신뢰성을 깎아내리는 원인이 된다.
어느 사회나 지성의 상징인 대학교수에 대한 구성원들의 신뢰는 상당하다. 그러나 미디어에서 넘쳐나는 비전임교원들에 대한 교수 직함의 부여는 이러한 신뢰를 손상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특히 본업이 시사나 정치 평론가인 분들이 00교수라는 직함으로 중립적인 듯한 이미지를 시청자들에게 심어준 뒤 이번 총선에 여·야의 국회의원 후보라 나서는 것을 보니 이에 대한 가이드라인의 제정이 시급하다는 생각이 한층 더 굳어졌다. 직업군에 대한 신뢰는 미디어에 출연하는 일부의 사람이 아닌 해당 군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만들어 놓고 유지해 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본 칼럼은 법무법인 엘케이파트너스 뉴스레터 및 LK 보건의료정보사이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www.lkhealthcare.co.kr
과거 정보의 부족이 아니라 정보 과잉의 시대에 매일 뉴스를 통해 수많은 정보가 쏟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다루는 뉴스가 전체 방송시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 시점에 어떤 새로운 뉴스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그럼에도 현재까지 코로나19 관련 뉴스로 거의 모든 시간을 메우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많은 의료 전문가들이 방송에 출연하고 있다. 종편에 겹치기로 출연하는 정치 또는 시사평론가들만큼이나 많은 의료 전문가들이 등장하고 있다. 과연 저 사람이 감염 관련 전문가일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사람들도 미디어에 얼굴을 내비치거나 언론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요양병원 병원장으로서 보기 싫어도 이런 미디어를 볼 수밖에 없다. 기저질환이 있는 노령의 환자들이 모여 있는 요양병원의 특성상 매일의 추세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내과전문의인 병원의 진료원장이 보건복지부 소속 공무원일 때 질병관리본부에 파견되어 정은경 본부장(당시 센터장)과 메르스 사태의 최일선에 있었음에도 혹시나 하는 생각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전문가라는 분들의 발언이 구글에서 찾을 수 있는 정도의 정보인 경우도 많고 사실과 다른 면도 있어 실망할 때도 있지만 혹시 건질 것이 없냐는 마음으로 가능한 한 확인을 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많은 전문가들을 화면으로 보았는데 공통되는 것이 있었다.
대부분 “~교수”라는 직함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었다. 사적으로 아는 분들도 정식 교원이 아님에도 교수라고 표기되는 것을 보고 의아해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보았다. 교수라는 직함을 붙여 달라는 출연자의 요구가 많으며 미디어에서도 발언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이를 허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었다.
심지어는 학교법인과의 관계가 없어진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가 자신을 00의과대학 교수라고 표시해 달라고 애원해 그렇게 해주었다는 일화도 얘기해 주었다. 원래 교수는 전임교원만을 말하는 것이다. 개별 학교마다 사정은 있으나 학계에서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교수의 기준도 동일하다.
즉 학계에서 정식으로 교수라는 직함을 쓸 수 없는 분들이 미디어에서는 교수라는 직함을 버젓이 사용하고 있다. 물론 겸임교원, 초빙교수, 객원교수, 외래교수, 임상교수라는 직함들이 만들어진 것은 대학교의 잘못도 크다. 하지만 무분별한 교수 직함의 사용은 교수라는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생각하는 최고 지성에 대한 신뢰성을 깎아내리는 원인이 된다.
어느 사회나 지성의 상징인 대학교수에 대한 구성원들의 신뢰는 상당하다. 그러나 미디어에서 넘쳐나는 비전임교원들에 대한 교수 직함의 부여는 이러한 신뢰를 손상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특히 본업이 시사나 정치 평론가인 분들이 00교수라는 직함으로 중립적인 듯한 이미지를 시청자들에게 심어준 뒤 이번 총선에 여·야의 국회의원 후보라 나서는 것을 보니 이에 대한 가이드라인의 제정이 시급하다는 생각이 한층 더 굳어졌다. 직업군에 대한 신뢰는 미디어에 출연하는 일부의 사람이 아닌 해당 군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만들어 놓고 유지해 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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