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12곳 대상 올 상반기 의료수익 추정치 분석
외래·입원 환자 수 급감…빅5병원도 전년대비 -20%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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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타임즈가 상급종합병원 재무담당자협의회를 통해 대학병원 12곳의 2020년도 상반기(1월~6월) 의료수익 추정자료를 확인한 결과, 지방 중소대학병원이나 서울 빅5 대학병원 모두 예외 없이 상반기 수익은 어두운 상황이다.
서울권 C대학병원은 전년도 4월, 5월, 6월 대비 올해 동기간 외래환자 수가 최소 -11%에서 최대 -30%까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입원환자도 4월 -14%, 5월 -13%, 6월 -9%로 전년 동기간 대비 평균 의료수익이 -15%이상 발생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거쳐가면서 한때 어려움을 겪었던 D대학병원도 외래환자는 전년대비 -14%, 입원환자 수는 전년대비 -9%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적자가 예상된다.
코로나19 환자를 치료 중인 서울권 E대학병원은 비상경영을 언급할 정도다. 전년 대비 올해 4~6월까지 외래환자수 -20%, 입원환자수 -20% 급감하면서 -18%의 의료수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암울한 전망치를 내놨다.
K대학병원도 지금의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의료수익 전망치를 보면 전년대비 4월 -21%, 5월 -19%, 6월 -10%까지 재정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
입원환자 대비 외래환자 수 감소가 극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H대학병원의 전년대비 입원환자 수는 전년대비 -9%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외래환자 수는 4~5월 -33%, 6월 -29% 급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방의 중소대학병원인 L대학병원도 코로나19 직격탄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봤다. 이 병원은 올해 의료수익이 4월 -24%, 5월 -20%, 6월 -20%라는 추정 성적표가 나오자 어떻게 보릿고개를 넘길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상급종합병원 재무담당자협의회 관계자는 "메르스 당시 일선 대학병원들이 수익을 회복하는데 약 1년이 걸렸다"며 "코로나19는 더 긴만큼 경영악회 및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부 병원의 경우 최소 100억원 이상의 대출을 받은 상태"라며 "특히 코로나19 종식이 요원한 상황에서는 더욱 암울한 상황이라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