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광로 대한소화기암학회 신임 회장. 적극적 정책 참여 천명
의료정책위원회 TF 신설…"항암 치료 표준 프로토콜도 병행"
"암은 이제 의료의 영역을 넘어 사회적 영역으로 가고 있어요.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두 머리를 맞대야 하는 통합적 접근이 필요한 셈이죠. 소화기암학회가 가야할 길도 결국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영역을 나눠갖기 보다는 암이라는 주제 안에서 머리를 맞대보자는 거죠."
대한소화기암학회의 새로운 수장으로 임기를 시작한 주광로 신임 회장(경희의대)은 24일 메디칼타임즈와의 만남에서 학회 운영의 청사진을 이같이 요약했다.
"다학제 목표로 모인 학회…사회적 역할 고민해야"
소화기암이라는 대주제를 향해 모인 학회인 만큼 여타 전문과목 학회와는 다른 접근법을 통해 방향성을 잡아가야 한다는 것이 그의 복안이다.
주 회장은 "소화기암학회의 태동 자체가 다른 전문과목 학회와는 완전히 결이 다르다"며 "위와 간, 대장, 췌장 분야에 각기 전문 학회가 있지만 암이라는 주제로 다시 헤쳐 모인 것이 바로 소화기암학회"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2006년 학회 설립 당시에는 올바른 항암치료 방향을 잡아보자는 취지였지만 이제는 완연하게 소화기암의 모든 분야에 대한 다학제 접근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단순히 항암치료를 넘어 암의 진단과 치료, 항암, 관리까지 아울러야 하는 사명이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수년간 사회적 사업들을 늘리고 있는 것도 이러한 방향성에서 출발했다. 단순히 진료실과 연구실 안에서 환자를 기다리는 과거의 패러다임으로는 암을 관리할 수 없다는데 의견을 함께 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진단 기법이 발달하고 약제가 좋아지더라도 지금과 같이 사회적 기반이 약한 상황에서는 제대로된 암 관리가 힘들다는 판단이다.
주광로 회장은 "아무리 빠르게 진단하고 치료해도 잘못된 민간 요법으로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수두룩 하다"며 "하지만 이러한 문제가 관심을 갖는 의사나 학회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암 환자 관리에 구멍이 뚫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특히 의학 정보를 전달한다 해도 술을 먹지 마라, 담배를 피지 마라 등 너무가 기본적인 부분들만 획일적으로 강조하면서 오히려 국민들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며 "암 환자 치료 실적이 세계적 수준으로 올라선 지금 이제는 진료보다 인식 개선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소화기암학회는 최근 대한임상영양학회를 비롯해 예방의학회, 통증학회 등과 협력 관계를 강화하며 진정한 다학제 학회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바른식당 캠페인 등 실제 암 환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행사들을 대폭 늘린 것도 같은 이유다. 단순히 진료를 넘어 암 환자에 대한 종합관리가 필요하다는 인식에서다.
주 회장은 "최근 의학과 공학을 연결하는 4차 산업 모델이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오히려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은 오히려 암학회와 임상영양학회, 통증학히 등이 함께 고민하는 토탈 암케어에 대한 분야"라며 "예방과 진단, 수술, 방사선요법, 항암치료, 이후 영양과 통증 관리, 식단까지 아우르는 다학제적 접근이 필요한 이유"라고 제언했다.
의료정책위원회 신설…"다학제 학회로서 적극적 정책 제언"
하지만 의학회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들도 뒤로 미뤄놓은 것은 아니다. 특히 주 회장은 다학제 학회로서 의료 정책에 적극적으로 제언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은 상태다.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의료정책위원회를 신설한 것이 이러한 방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의료정책위원회는 위, 간, 대장, 췌장 등 소화기의 다양한 분야에서 제기되는 의료 정책과 임상 현장간의 괴리를 좁히기 위한 다학제 TF팀의 형식으로 각 분야 전문위원들이 대거 참여할 계획이다.
새롭게 개발되는 표적 항암제와 면역 항암제 등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고 유전차 치료 등 정밀 의료가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지만 급여기준 등 정책이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만큼 전문가 단체로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겠다는 복안.
주광로 회장은 "소화기암 분야에서 그 어느때보다 좋은 신약들이 나오고 있지만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선택지가 매우 좁은 것이 현실"이라며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이미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받고 있는데도 비급여조차 인정해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세포독성항암제의 한계를 넘어서는 약제가 속속 나오지만 정부에서 제시하는 기준과 근거를 맞추기 위해서는 너무나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이 사실"이라며 "소화기암 분야에 전문가들이 모두 학회로 모여있는 만큼 각 세부암별 위원회를 거쳐 모아지는 정책 제안들을 의료정책위원회를 통해 정부에 직접 건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항암치료에 대한 표준화 작업도 동시에 진행된다. 소화기암학회를 통해 전국 어디에서도 동일한 수준의 상향 평준화된 치료 프로토콜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지금과 같이 특정 대형병원으로 환자가 쏠리면서 의료전달체계와 지역 의료계가 무너지는 현실을 극복해보자는 취지에서다.
주 회장은 "적어도 소화기암 분야에 대해서는 항암치료 프로토콜을 표준화하는 것이 학회의 주된 목표"라며 "대학병원 교수나 종합병원 과장들이나 동일한 프로토콜을 통해 표준화된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면 전달체계 개선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빅5병원을 위시한 일부 대학병원으로 환자가 모두 쏠리면서 적기에 제대로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큰 문제"라며 "소화기암의 전문가가 모여있는 다학제 학회로서 항암 치료 표준화 작업을 꼭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소화기암학회의 새로운 수장으로 임기를 시작한 주광로 신임 회장(경희의대)은 24일 메디칼타임즈와의 만남에서 학회 운영의 청사진을 이같이 요약했다.
"다학제 목표로 모인 학회…사회적 역할 고민해야"
소화기암이라는 대주제를 향해 모인 학회인 만큼 여타 전문과목 학회와는 다른 접근법을 통해 방향성을 잡아가야 한다는 것이 그의 복안이다.
주 회장은 "소화기암학회의 태동 자체가 다른 전문과목 학회와는 완전히 결이 다르다"며 "위와 간, 대장, 췌장 분야에 각기 전문 학회가 있지만 암이라는 주제로 다시 헤쳐 모인 것이 바로 소화기암학회"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2006년 학회 설립 당시에는 올바른 항암치료 방향을 잡아보자는 취지였지만 이제는 완연하게 소화기암의 모든 분야에 대한 다학제 접근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단순히 항암치료를 넘어 암의 진단과 치료, 항암, 관리까지 아울러야 하는 사명이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수년간 사회적 사업들을 늘리고 있는 것도 이러한 방향성에서 출발했다. 단순히 진료실과 연구실 안에서 환자를 기다리는 과거의 패러다임으로는 암을 관리할 수 없다는데 의견을 함께 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진단 기법이 발달하고 약제가 좋아지더라도 지금과 같이 사회적 기반이 약한 상황에서는 제대로된 암 관리가 힘들다는 판단이다.
주광로 회장은 "아무리 빠르게 진단하고 치료해도 잘못된 민간 요법으로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수두룩 하다"며 "하지만 이러한 문제가 관심을 갖는 의사나 학회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암 환자 관리에 구멍이 뚫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특히 의학 정보를 전달한다 해도 술을 먹지 마라, 담배를 피지 마라 등 너무가 기본적인 부분들만 획일적으로 강조하면서 오히려 국민들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며 "암 환자 치료 실적이 세계적 수준으로 올라선 지금 이제는 진료보다 인식 개선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소화기암학회는 최근 대한임상영양학회를 비롯해 예방의학회, 통증학회 등과 협력 관계를 강화하며 진정한 다학제 학회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바른식당 캠페인 등 실제 암 환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행사들을 대폭 늘린 것도 같은 이유다. 단순히 진료를 넘어 암 환자에 대한 종합관리가 필요하다는 인식에서다.
주 회장은 "최근 의학과 공학을 연결하는 4차 산업 모델이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오히려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은 오히려 암학회와 임상영양학회, 통증학히 등이 함께 고민하는 토탈 암케어에 대한 분야"라며 "예방과 진단, 수술, 방사선요법, 항암치료, 이후 영양과 통증 관리, 식단까지 아우르는 다학제적 접근이 필요한 이유"라고 제언했다.
의료정책위원회 신설…"다학제 학회로서 적극적 정책 제언"
하지만 의학회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들도 뒤로 미뤄놓은 것은 아니다. 특히 주 회장은 다학제 학회로서 의료 정책에 적극적으로 제언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은 상태다.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의료정책위원회를 신설한 것이 이러한 방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의료정책위원회는 위, 간, 대장, 췌장 등 소화기의 다양한 분야에서 제기되는 의료 정책과 임상 현장간의 괴리를 좁히기 위한 다학제 TF팀의 형식으로 각 분야 전문위원들이 대거 참여할 계획이다.
새롭게 개발되는 표적 항암제와 면역 항암제 등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고 유전차 치료 등 정밀 의료가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지만 급여기준 등 정책이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만큼 전문가 단체로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겠다는 복안.
주광로 회장은 "소화기암 분야에서 그 어느때보다 좋은 신약들이 나오고 있지만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선택지가 매우 좁은 것이 현실"이라며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이미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받고 있는데도 비급여조차 인정해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세포독성항암제의 한계를 넘어서는 약제가 속속 나오지만 정부에서 제시하는 기준과 근거를 맞추기 위해서는 너무나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이 사실"이라며 "소화기암 분야에 전문가들이 모두 학회로 모여있는 만큼 각 세부암별 위원회를 거쳐 모아지는 정책 제안들을 의료정책위원회를 통해 정부에 직접 건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항암치료에 대한 표준화 작업도 동시에 진행된다. 소화기암학회를 통해 전국 어디에서도 동일한 수준의 상향 평준화된 치료 프로토콜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지금과 같이 특정 대형병원으로 환자가 쏠리면서 의료전달체계와 지역 의료계가 무너지는 현실을 극복해보자는 취지에서다.
주 회장은 "적어도 소화기암 분야에 대해서는 항암치료 프로토콜을 표준화하는 것이 학회의 주된 목표"라며 "대학병원 교수나 종합병원 과장들이나 동일한 프로토콜을 통해 표준화된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면 전달체계 개선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빅5병원을 위시한 일부 대학병원으로 환자가 모두 쏠리면서 적기에 제대로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큰 문제"라며 "소화기암의 전문가가 모여있는 다학제 학회로서 항암 치료 표준화 작업을 꼭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