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90% 국시·실습 거부…사실상 전국 의과대학 개점휴업
의대협 조승현 회장 "밑바닥부터 올라온 투쟁 후퇴는 없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배수진을 쳤다. 의사 국가 고시 거부를 결정한 전국 의대생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의대생들이 국가 고시 거부에 이어 동맹 휴학 카드를 꺼내들면서 현재 전국 의과 대학은 사실상 셧다운(Shut Down) 상태. 결국 의대교육의 시계도 언제 다시 돌아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의대생들의 움직임은 본인들의 1년이라는 시간을 걸고 투쟁하면서 전공의 파업이나 개원의 집단 휴진 이상의 의지를 보였다는 평가.
메디칼타임즈는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이하 의대협) 조승현 회장과 20일 만나 의사 국가 고시 거부와 동맹 휴학 결정에 대한 의미와 향후 방향에 대한 입장을 들어봤다.
현재 의과대학의 본과 4학년의 90%이상은 의사국가고시 실기시험접수 취소서류를 제출했으며, 오는 25일에는 동맹휴학을 예고하고 휴학계를 각 의대 단위별로 취합하고 있다.
조승현 회장은 이번 움직임이 보여주기식이 아닌 진심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가진 의대생들을 대상으로 한 결과물이라고 설명한다. 전국 의대생들이 개인에게 돌아올 피해를 인지하면서도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의대생들의 국시거부와 동맹휴학은 향후 도미노처럼 의료계에 미칠 파장이 크다는 점에서도 좌시할 수 없는 결정이기도 하다. 의대협이 요구하는 것은 하나 '정부 정책의 전면 재논의'다.
특히, 의대협은 정부와의 대화에서 직접 당사자인 의대생이 배제된 채 소통이 진행돼선 안 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다음은 조승현 회장과의 일문일답.
Q.의대생 국시거부 및 동맹휴학 어떻게 시작됐는가. 또 이런 결정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무엇인가?
조승현 회장= 시작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면 협회차원에서 이미 2월쯤 최악의 상황에 대한 강력한 카드에 대한 로드맵은 있는 상태였다. 다만 동맹휴학 등은 굉장히 과격한 방법이기 때문에 아껴뒀지만 이후 청와대, 복지부, 국회 등에서 일방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의대생 내부적으로도 끓어오르게 되는 계기가 됐다.
의대협 조직 특성상 국가고시 거부나 휴학에 관련된 것은 개인의 행동이기 때문에 협회에서 지령을 내릴 수가 없다. 결국 바텀 업(BOTTOM UP)으로 회원들의 목소리가 전달됐고 이를 바탕으로 현재 움직임이 진행된 것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단순한 보여주기식 정치적 움직임이 아닌 실질적 참여돼야하고 이 과정에서 의대생들이 피해를 볼 수도 있기 때문에 정말 동참하려는 의대생만 심사숙고해 결정해 달라고 했음에도 많은 참여가 이뤄졌다.
Q.개인이 겪을 피해를 고려한 결정이었지만 국시원에 따르면 논의가 잘 진행 되도 결국 1년 이라는 공백은 발생할 것 같다. 현재 의대생들의 분위기는 어떤가?
조승현 회장= 의대생들의 움직임이 올바른 결과물을 내기 위해서는 한 마음 한 뜻이 돼야한다는 점에서는 공감대가 있다. 반면 의대생 개인으로는 현실적으로 불안한 것도 당연히 있다. 개인적으로도 한명의 의대생이자 회원으로서 휴학계를 낼 당시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다만,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연대라는 것을 공유하는 상황이다. 실제 국시거부는 최초 조사 시에는 80%후반에 머물다가 서류 수합 쯤 90%를 넘겼고 오늘(20일)만해도 그 수치가 더 늘어났다.
Q.사실상 의대생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강경한 카드를 꺼냈다. 그만큼 이번 결정을 통한 정부의 입장변화라는 목표가 있을 텐데 의대협이 구상하는 대화 등 이후 로드맵이 무엇인가?
조승현 회장= 최근 의사협회와 복지부 간 간담회가 있었지만 가장 강경한 카드 내밀고 피해를 감당하기로 결정한 의대생들을 대표하는 의대협이 대화에서 배제됐다. 문제는 의대교육의 당사자들이 이에 대한 알림을 못 받았을 뿐더러 회의와 결과도 기사로 확인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이다.
물론 이런 상황을 미리 예측하지 못한 것은 회장의 책임이지만 개선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복지부, 의사협회, 전공의협의회에 공문을 보낸 상태다. 이후에는 의대생의 목소리를 피력할 수 있도록 간담회 등 대화의 자리가 만들어질 시 의대협이 배석할 수 있도록 요청하는 게 공문의 주요 내용이다.
Q. KAMC가 지난 18일 학장단과 교수 차원에서의 해결책을 찾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하겠다고 호소문을 발표했지만 오는 25일 동맹휴학이 예고돼있다. 현재 각 의대별로 여러 조치들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향후 의대협의 행보에 변화가 있을 수 있는가?
조승현 회장= KAMC가 호소문을 냈지만 저희들은 그나마 지금의 상황까지 올 수 있던 것은 의대생과 전공의의 노력이 대부분이었다고 생각한다. 그중 가장 피해를 무릅쓴 게 의대생과 의대협으로 만일 이렇게 움직이지 않았다면 KAMC가 호소문을 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호소문을 통해 노력하겠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노력 후 호소를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러나 의료계는 공통된 목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KAMC의 호소문도 의대생의 움직임을 저지하기 위해서가 아닌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목적이었다고 본다. 여러 요소로 의대생들이 흔들릴 수 있지만 그럼에도 다시 구심점을 찾고 더 강력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현재로선 의대협의 행보에 변화는 없다는 입장이다.
Q.많은 의대생이 국시거부와 동맹휴학에 찬성한 것은 정부 정책에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 같다. 이번 국시거부 및 동맹휴학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조승현 회장= 20년 동안 의료계의 어떠한 문제가 생기더라도 의대생이 움직임에 대한 논의와 의견공유는 있었지만 실제로 의대생이 강력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처음이다. 특히, 이번 논의는 실질적인 움직임을 이끌어내고 있고 그 참여도는 거의 100%에 가까운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의대협에서 교육의 당사자인 학생으로서 수차례 정책 시정과 소통을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일관적 태도로 다른 선택권 없이 이런 방식으로 밖에 정책 개정을 요구 할 수 밖에 없게 됏다. 결국 의대생들이 움직임을 통해 의견을 강력히 피력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이 움직임이 결국 정부에 닿아서 비합리적인 정책이 철회되길 바라는 목소리로 봤으면 좋겠다.
현재도 이러한 강경한 움직임에도 정부가 무반응에 대한 우려에 매일 새벽까지 이후의 로드맵에 대해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배수진을 쳤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는데 의대생의 움직임이 이게 마지막이 아니라 다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의대생들이 국가 고시 거부에 이어 동맹 휴학 카드를 꺼내들면서 현재 전국 의과 대학은 사실상 셧다운(Shut Down) 상태. 결국 의대교육의 시계도 언제 다시 돌아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의대생들의 움직임은 본인들의 1년이라는 시간을 걸고 투쟁하면서 전공의 파업이나 개원의 집단 휴진 이상의 의지를 보였다는 평가.
메디칼타임즈는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이하 의대협) 조승현 회장과 20일 만나 의사 국가 고시 거부와 동맹 휴학 결정에 대한 의미와 향후 방향에 대한 입장을 들어봤다.
현재 의과대학의 본과 4학년의 90%이상은 의사국가고시 실기시험접수 취소서류를 제출했으며, 오는 25일에는 동맹휴학을 예고하고 휴학계를 각 의대 단위별로 취합하고 있다.
조승현 회장은 이번 움직임이 보여주기식이 아닌 진심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가진 의대생들을 대상으로 한 결과물이라고 설명한다. 전국 의대생들이 개인에게 돌아올 피해를 인지하면서도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의대생들의 국시거부와 동맹휴학은 향후 도미노처럼 의료계에 미칠 파장이 크다는 점에서도 좌시할 수 없는 결정이기도 하다. 의대협이 요구하는 것은 하나 '정부 정책의 전면 재논의'다.
특히, 의대협은 정부와의 대화에서 직접 당사자인 의대생이 배제된 채 소통이 진행돼선 안 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다음은 조승현 회장과의 일문일답.
Q.의대생 국시거부 및 동맹휴학 어떻게 시작됐는가. 또 이런 결정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무엇인가?
조승현 회장= 시작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면 협회차원에서 이미 2월쯤 최악의 상황에 대한 강력한 카드에 대한 로드맵은 있는 상태였다. 다만 동맹휴학 등은 굉장히 과격한 방법이기 때문에 아껴뒀지만 이후 청와대, 복지부, 국회 등에서 일방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의대생 내부적으로도 끓어오르게 되는 계기가 됐다.
의대협 조직 특성상 국가고시 거부나 휴학에 관련된 것은 개인의 행동이기 때문에 협회에서 지령을 내릴 수가 없다. 결국 바텀 업(BOTTOM UP)으로 회원들의 목소리가 전달됐고 이를 바탕으로 현재 움직임이 진행된 것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단순한 보여주기식 정치적 움직임이 아닌 실질적 참여돼야하고 이 과정에서 의대생들이 피해를 볼 수도 있기 때문에 정말 동참하려는 의대생만 심사숙고해 결정해 달라고 했음에도 많은 참여가 이뤄졌다.
Q.개인이 겪을 피해를 고려한 결정이었지만 국시원에 따르면 논의가 잘 진행 되도 결국 1년 이라는 공백은 발생할 것 같다. 현재 의대생들의 분위기는 어떤가?
조승현 회장= 의대생들의 움직임이 올바른 결과물을 내기 위해서는 한 마음 한 뜻이 돼야한다는 점에서는 공감대가 있다. 반면 의대생 개인으로는 현실적으로 불안한 것도 당연히 있다. 개인적으로도 한명의 의대생이자 회원으로서 휴학계를 낼 당시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다만,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연대라는 것을 공유하는 상황이다. 실제 국시거부는 최초 조사 시에는 80%후반에 머물다가 서류 수합 쯤 90%를 넘겼고 오늘(20일)만해도 그 수치가 더 늘어났다.
Q.사실상 의대생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강경한 카드를 꺼냈다. 그만큼 이번 결정을 통한 정부의 입장변화라는 목표가 있을 텐데 의대협이 구상하는 대화 등 이후 로드맵이 무엇인가?
조승현 회장= 최근 의사협회와 복지부 간 간담회가 있었지만 가장 강경한 카드 내밀고 피해를 감당하기로 결정한 의대생들을 대표하는 의대협이 대화에서 배제됐다. 문제는 의대교육의 당사자들이 이에 대한 알림을 못 받았을 뿐더러 회의와 결과도 기사로 확인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이다.
물론 이런 상황을 미리 예측하지 못한 것은 회장의 책임이지만 개선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복지부, 의사협회, 전공의협의회에 공문을 보낸 상태다. 이후에는 의대생의 목소리를 피력할 수 있도록 간담회 등 대화의 자리가 만들어질 시 의대협이 배석할 수 있도록 요청하는 게 공문의 주요 내용이다.
Q. KAMC가 지난 18일 학장단과 교수 차원에서의 해결책을 찾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하겠다고 호소문을 발표했지만 오는 25일 동맹휴학이 예고돼있다. 현재 각 의대별로 여러 조치들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향후 의대협의 행보에 변화가 있을 수 있는가?
조승현 회장= KAMC가 호소문을 냈지만 저희들은 그나마 지금의 상황까지 올 수 있던 것은 의대생과 전공의의 노력이 대부분이었다고 생각한다. 그중 가장 피해를 무릅쓴 게 의대생과 의대협으로 만일 이렇게 움직이지 않았다면 KAMC가 호소문을 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호소문을 통해 노력하겠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노력 후 호소를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러나 의료계는 공통된 목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KAMC의 호소문도 의대생의 움직임을 저지하기 위해서가 아닌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목적이었다고 본다. 여러 요소로 의대생들이 흔들릴 수 있지만 그럼에도 다시 구심점을 찾고 더 강력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현재로선 의대협의 행보에 변화는 없다는 입장이다.
Q.많은 의대생이 국시거부와 동맹휴학에 찬성한 것은 정부 정책에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 같다. 이번 국시거부 및 동맹휴학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조승현 회장= 20년 동안 의료계의 어떠한 문제가 생기더라도 의대생이 움직임에 대한 논의와 의견공유는 있었지만 실제로 의대생이 강력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처음이다. 특히, 이번 논의는 실질적인 움직임을 이끌어내고 있고 그 참여도는 거의 100%에 가까운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의대협에서 교육의 당사자인 학생으로서 수차례 정책 시정과 소통을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일관적 태도로 다른 선택권 없이 이런 방식으로 밖에 정책 개정을 요구 할 수 밖에 없게 됏다. 결국 의대생들이 움직임을 통해 의견을 강력히 피력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이 움직임이 결국 정부에 닿아서 비합리적인 정책이 철회되길 바라는 목소리로 봤으면 좋겠다.
현재도 이러한 강경한 움직임에도 정부가 무반응에 대한 우려에 매일 새벽까지 이후의 로드맵에 대해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배수진을 쳤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는데 의대생의 움직임이 이게 마지막이 아니라 다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시작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