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현: 메디칼타임즈가 한주간의 이슈를 진단하는 메타포커스 시간입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매일 환자 숫자가 300명 이상 나오고 있습니다. 수도권에 환자가 집중되면서 대두되는 문제가 감염병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병상수가 충분한지입니다. 특히 중증환자 병상 부족 문제가 부상하고 있는데요. 대한중환자의학회 홍성진 전 회장과 코로나19 중증환자 병상 문제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홍성진 회장님 안녕하세요!. 전 회장이시지만 편의상 회장님으로 부르겠습니다.
회장님, 코로나19 환자가 수도권에서 하루에 300명 이상씩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중환자 발생 가능성도 매우 높아졌다는 얘긴것 같습니다.학회에서 파악하고 있는 코로나19 중환자 수용 가능 병상 수는 어느정도인가요?
홍성진: 학회 조사자료에 의하면 27일 현재 전국적으로 25개 ,수도권에 15개로 집계가 됩니다. 3월 1차 아웃브레이크 때부터 전국적으로 중환자 세부전문의 수련하는 병원 대상으로 해서 환자 상황과 가용병상을 매일같이 수집해 왔는데, 4월 들어서 환자가 줄어들고 안정권에 들어서면서 일단 (잠정적으로 카운트를) 중지했었어요.
그러다 6월들어 산발적으로 환자들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하고 또 2차 아웃브레이크를 대비해서 중환자 병상에 대한 자료를 제공하고 현황이 이렇다는 것을 알려야 할 것 같아서 6월 20일부터 다시 카운트를 시작했고, 이 데이터를 6월 24일부터 중수본, 국립의료원 중앙임상센터에 공유했습니다.
학회 자료가 전국적으로 54개 병원을 중심으로 해서 카운트를 하지만 전체를 다 파악하는 게 아닐 수가 있거든요.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국가에서 더 보태서 정확히 파악하라는 그런 바람으로 드렸는데 최근까지 학회가 카운트한 중환자 병상과 정부가 카운트하는 중환자 병상과 10배이상 차이 나는 자료를 말해서 이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지현: 환자가 대구경북 이후 최대치인데요. 당시보다 수도권의 중증환자 비율이 높다는 얘기가 많습니다. 실제로 그러한가요?
홍성진: 대구 경북 당시에는 신천지 관련하여 전체적으로 젊은 환자들이 많았었거든요. 이번에는 지역사회 감염이 되면서 요양병원, 데이케어센터 등에서 발생해 전체적으로 고령의 환자가 많습니다. 발표에서도 60세 이상이 40%라고 이야기하는데.
코로나19에서 중증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은 나이거든요. 나이가 많을수록 중증으로 진행이 더 많이 된다는 것이기 때문에 나이가 많은 환자들이 (코로나19에) 걸리면 그만큼 중증 환자가 더 많이 생긴다고 보는게 맞습니다.
이지현: 정부는 매일 300여명의 신규환자가 발생한다고 가정했을 때 9월 3일까지 중증환자가 최대 130명 발생할 것으로 발표했거든요. 거기에 맞춰서 병상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했습니다. 정부의 미션이기도 하겠지만, 19개 병상을 어떻게 130개까지 단시간에 확보한다는 게 가능할까요
홍성진: 시나리오가 이해 안가는 부분있는데요. 매일 300명 신환 시나리오라면 9월 3일에는 6000명이 넘습니다. 환자의 5%가 중증으로 진행한다고 돼 있는데요. 6000명이면 (중환자는) 300명이거든요.
아마 그것까지 계산한 것 같아요. 진단이 돼 중증으로 진행되는데 일주일에서 열흘걸린다는 것까지 계산했다면, 9월 3일에서 일주일 전이면 (8월) 27일까지 발생환자 4000명의 5%를 염두에 두어야 하는데 그래도 200명입니다.
130명 시나리오를 굳이 만든다면 10일로 잡으면 됩니다. 오늘 확진자수의 5%가 10일 뒤 중환자로 간다고 계산하면 130명이 맞아요. 그럼 이게 최대가 아니라 최소한이죠.
환자들 입원 기간도 고려 안한거예요. 오늘 입원해서 환자가 내일 퇴원하는게 아니거든요. 보통 중환자가 입원하면 2~3주, 중증도가 많고 고령일수록 더 오래 중환자실에 입원하게 되는데, 누적 중환자수까지 카운트하면 130명은 너무 쉽게 잡으신것 같습니다.
이지현: 정부는 일단 이달 말까지만이라도 상급종합병원 중심으로 36병상을 추가 확보해야 한다고 하는데요. 감염병 중증 환자가 입원해야 할 기준은 뭘까요.
홍성진: 상급종합병원은 일반 진료를 같이 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 환자에게 감염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음압시설, 중환자 치료가 가능한 혈역학적모니터, 인공호흡기 같은 이런 장비를 갖춰야 하고 무엇보다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의료진이 투입이 돼야 하는데 이게 그렇게 쉽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일단 음압병동 만들기 위해 공사를 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고 인력을 투입해야 하는데 코로나 감염 특징상 보통 소요되는 인력의 4-5배가 필요합니다. 쉽게 말해서 코로나 중환자 10병상 열려면 일반 중환자 병상 40병상을 닫아야 합니다. 이 얘기는 거꾸로 코로나 중환자 치료를 위해서 일반진료 공백이 그만큼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상급종합병원에 중환자 병상을 만드는 데는 어느정도 한계가 있다는 것.
큰 병원별로 7병상, 9병상, 많게는 10병상 정도까지 최대로 만들어낼 수 있는게 그 정도라는 걸로 알고 있구요. 정부 계획대로 상급종합병원당 40베드씩은 불가능합니다.
사립대병원도 설립 목적이 있고 환자를 치료해야 하는 국가재난상황에서 역할을 해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한 만듭니다. 진료를 닫는 것에 대한 손실보상이 있어야 할 것이고. 병원을 경영해야 하니까. 무엇보다 그렇게 하면 안되는 이유가 일반진료에 펑크가 나는 겁니다. 코로나 환자만 환자가 아니죠.
이지현: 학회에서 생각하는 해결책이 있을까요.
홍성진: 상급종합병원 보다는 거점전담병원 지정하는 게 중환자 병상 확보하는 데는 효율적이지 않을까 판단하는데요. 대구동산병원이 대표적인 모델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고.
거점전담병원은 병원 전체를 코로나 환자용으로 코호트로 격리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음압은 크게 필요 없습니다. 환자 중증도에 따라 일반병실, 중환자실을 유연하게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정말 중증 환자만 중환자실에 들어갈 수 있게 됩니다.
지금처럼 생활치료센터에서 환자가 안 좋아지면 고령, 기저질환 환자인데 상태가 괜찮은 사람들도 많거든요. 경증인데 리스크가 있으면 불안하니까 상급병원으로 이송하면 경증인 환자들이 중환자실을 차지하게 되는데요. 집중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은 베드가 꽉 차서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 이런것까지 생각할 때는 거점전담병원 중심으로 해서 경증부터 중등도, 중증 환자를 치료하고 최중증만 상급으로 이송하고 역할분담을 확실하게 해서 유기적으로 하면 제한된 의료자원을 갖고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이지현: 거점전담병원을 지정하는데는 어떤 어려움이 있을까요
거점전담병원 지정하는데도 걸림돌은 있습니다. 주로 공공병원이 거점전담병원이 돼야 하는데 중환자실을 갖춘 공공병원은 이미 일반환자 진료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공공병원 근무 의료진은 코로나 환자를 위해 일반진료를 포기해야 하는거죠. 그런 부담 때문에 저항이 큽니다.
대표적인 예가 국립의료원인데 여기에 근무하는 의료진이 지금 중환자 병상 배정하는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거든요. 이해관계가 있는 상태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기 때문에 상급종합병원에 중환자자 병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을 더 하게 되는 것이고 거점전담병원에 중환자 병상 만드는 것은 후순위로 밀리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지현: 병상도 쉽지 않은 문젠데 현실적 문제가 인력아니겠습니까.사실 병상을 확보했다고 해도 결국에는 환자를 돌볼 인력도 필요할텐데요. 중환자의학을 하는 의사 수 자체가 원래도 없었던데다 최근 전공의 집단휴진 등의 문제도 겹쳤습니다. 인력은 충분합니까.
홍성진: 인력은 항상 모자르죠. 사실 중환자실은 전문의와 간호사가 중요한데요. 새롭게 만들어낸 중환자 병상에 진료를 하기 위해서는 다른데서 모집해 와야 하는데 진료 의사의 50%, 근무 간호사의 30% 이상은 코로나19 중환자 진료의 전문인력이 돼야 합니다.
최고의 진료는 할 수 없고 재난상황에서 최선의 것을 선택해야 하는데, 의사는 공보의, 군의관, 전공의 등 자원인력을 통해 모집을 할 수 있을 것 같고. 간호 인력이 더 문제입니다. 의사의 10배가 더워낙 많은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중환자 진료 경력이 있는 간호사를 모집하거나 신규 간호사를 뽑아서 단기교육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지현: 대구경북에서 환자 폭발 사례를 겪었음에도 수도권에서 중환자 병상이 부족한 문제가 다시 발생했습니다. 정부의 대응 과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홍성진: 한마디로 너무나 실망스럽습니다. 학회에서 3월부터 중환자 진료 인력에 대해 얘기했고, 병상확보를 위해 중환자 병상 정의를 정확히 해야 한다는 것을 숱하게 했습니다. 앵무새 같이.
8월 16일 현재 수도권에 비어 있는 병상이 164개다라는 소리를 듣고 멘붕이 왔는데요. 그당시 학회에서 카운트한 병상이 10베드가 안됐었거든요.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하니 그제서야 병상카운트에 오류가 있었다면서 학회가 그동안 공유했던 데이터로 병상 숫자를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다들 2차 아웃 브레이크를 걱정했는데 한편으로는 환자 발생이 그렇게 많지 않으니까 오지 않기를 바라면서 믿었던것 아닌가 싶어요. 안이하게 대처를 했는데 어쨌든 2차 아웃브레이크는 왔지 않습니까. 그동안 계획은 했거든요. 이제는 실천을 할 때입니다.
이지현: 신종 감염병은 언제든지 다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중증환자를 수용할 병상이 없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궁극적으로 정부와 병원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홍성진: 메르스 이후 감염병 전담병원도 만들었으나 감염의 특징이 전혀 다른 코로나 바이러스에는 별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결론은 하드웨어 못지않게 소프트웨어적 운영의 매뉴얼 만들어둘 필요 있다는 생각이 들구요. 같은 재난 상황이 닥치게 되면 그 기능을 달리할 수 있는 유연한 운영체계를 갖춰야 할 것 같고, 재난상황에 대비한 중환자 진료인력을 예비군처럼 충분히 확보하고 교육도 충분히 시켜놓고 유사시 투입될 수 있도록 준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지현: 네 잘 알았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은 계속되고 있는데요. 앞으로 상황 계속 주시해야 할 것 같습니다. 홍성진 회장님 자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매일 환자 숫자가 300명 이상 나오고 있습니다. 수도권에 환자가 집중되면서 대두되는 문제가 감염병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병상수가 충분한지입니다. 특히 중증환자 병상 부족 문제가 부상하고 있는데요. 대한중환자의학회 홍성진 전 회장과 코로나19 중증환자 병상 문제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홍성진 회장님 안녕하세요!. 전 회장이시지만 편의상 회장님으로 부르겠습니다.
회장님, 코로나19 환자가 수도권에서 하루에 300명 이상씩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중환자 발생 가능성도 매우 높아졌다는 얘긴것 같습니다.학회에서 파악하고 있는 코로나19 중환자 수용 가능 병상 수는 어느정도인가요?
홍성진: 학회 조사자료에 의하면 27일 현재 전국적으로 25개 ,수도권에 15개로 집계가 됩니다. 3월 1차 아웃브레이크 때부터 전국적으로 중환자 세부전문의 수련하는 병원 대상으로 해서 환자 상황과 가용병상을 매일같이 수집해 왔는데, 4월 들어서 환자가 줄어들고 안정권에 들어서면서 일단 (잠정적으로 카운트를) 중지했었어요.
그러다 6월들어 산발적으로 환자들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하고 또 2차 아웃브레이크를 대비해서 중환자 병상에 대한 자료를 제공하고 현황이 이렇다는 것을 알려야 할 것 같아서 6월 20일부터 다시 카운트를 시작했고, 이 데이터를 6월 24일부터 중수본, 국립의료원 중앙임상센터에 공유했습니다.
학회 자료가 전국적으로 54개 병원을 중심으로 해서 카운트를 하지만 전체를 다 파악하는 게 아닐 수가 있거든요.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국가에서 더 보태서 정확히 파악하라는 그런 바람으로 드렸는데 최근까지 학회가 카운트한 중환자 병상과 정부가 카운트하는 중환자 병상과 10배이상 차이 나는 자료를 말해서 이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지현: 환자가 대구경북 이후 최대치인데요. 당시보다 수도권의 중증환자 비율이 높다는 얘기가 많습니다. 실제로 그러한가요?
홍성진: 대구 경북 당시에는 신천지 관련하여 전체적으로 젊은 환자들이 많았었거든요. 이번에는 지역사회 감염이 되면서 요양병원, 데이케어센터 등에서 발생해 전체적으로 고령의 환자가 많습니다. 발표에서도 60세 이상이 40%라고 이야기하는데.
코로나19에서 중증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은 나이거든요. 나이가 많을수록 중증으로 진행이 더 많이 된다는 것이기 때문에 나이가 많은 환자들이 (코로나19에) 걸리면 그만큼 중증 환자가 더 많이 생긴다고 보는게 맞습니다.
이지현: 정부는 매일 300여명의 신규환자가 발생한다고 가정했을 때 9월 3일까지 중증환자가 최대 130명 발생할 것으로 발표했거든요. 거기에 맞춰서 병상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했습니다. 정부의 미션이기도 하겠지만, 19개 병상을 어떻게 130개까지 단시간에 확보한다는 게 가능할까요
홍성진: 시나리오가 이해 안가는 부분있는데요. 매일 300명 신환 시나리오라면 9월 3일에는 6000명이 넘습니다. 환자의 5%가 중증으로 진행한다고 돼 있는데요. 6000명이면 (중환자는) 300명이거든요.
아마 그것까지 계산한 것 같아요. 진단이 돼 중증으로 진행되는데 일주일에서 열흘걸린다는 것까지 계산했다면, 9월 3일에서 일주일 전이면 (8월) 27일까지 발생환자 4000명의 5%를 염두에 두어야 하는데 그래도 200명입니다.
130명 시나리오를 굳이 만든다면 10일로 잡으면 됩니다. 오늘 확진자수의 5%가 10일 뒤 중환자로 간다고 계산하면 130명이 맞아요. 그럼 이게 최대가 아니라 최소한이죠.
환자들 입원 기간도 고려 안한거예요. 오늘 입원해서 환자가 내일 퇴원하는게 아니거든요. 보통 중환자가 입원하면 2~3주, 중증도가 많고 고령일수록 더 오래 중환자실에 입원하게 되는데, 누적 중환자수까지 카운트하면 130명은 너무 쉽게 잡으신것 같습니다.
이지현: 정부는 일단 이달 말까지만이라도 상급종합병원 중심으로 36병상을 추가 확보해야 한다고 하는데요. 감염병 중증 환자가 입원해야 할 기준은 뭘까요.
홍성진: 상급종합병원은 일반 진료를 같이 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 환자에게 감염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음압시설, 중환자 치료가 가능한 혈역학적모니터, 인공호흡기 같은 이런 장비를 갖춰야 하고 무엇보다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의료진이 투입이 돼야 하는데 이게 그렇게 쉽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일단 음압병동 만들기 위해 공사를 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고 인력을 투입해야 하는데 코로나 감염 특징상 보통 소요되는 인력의 4-5배가 필요합니다. 쉽게 말해서 코로나 중환자 10병상 열려면 일반 중환자 병상 40병상을 닫아야 합니다. 이 얘기는 거꾸로 코로나 중환자 치료를 위해서 일반진료 공백이 그만큼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상급종합병원에 중환자 병상을 만드는 데는 어느정도 한계가 있다는 것.
큰 병원별로 7병상, 9병상, 많게는 10병상 정도까지 최대로 만들어낼 수 있는게 그 정도라는 걸로 알고 있구요. 정부 계획대로 상급종합병원당 40베드씩은 불가능합니다.
사립대병원도 설립 목적이 있고 환자를 치료해야 하는 국가재난상황에서 역할을 해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한 만듭니다. 진료를 닫는 것에 대한 손실보상이 있어야 할 것이고. 병원을 경영해야 하니까. 무엇보다 그렇게 하면 안되는 이유가 일반진료에 펑크가 나는 겁니다. 코로나 환자만 환자가 아니죠.
이지현: 학회에서 생각하는 해결책이 있을까요.
홍성진: 상급종합병원 보다는 거점전담병원 지정하는 게 중환자 병상 확보하는 데는 효율적이지 않을까 판단하는데요. 대구동산병원이 대표적인 모델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고.
거점전담병원은 병원 전체를 코로나 환자용으로 코호트로 격리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음압은 크게 필요 없습니다. 환자 중증도에 따라 일반병실, 중환자실을 유연하게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정말 중증 환자만 중환자실에 들어갈 수 있게 됩니다.
지금처럼 생활치료센터에서 환자가 안 좋아지면 고령, 기저질환 환자인데 상태가 괜찮은 사람들도 많거든요. 경증인데 리스크가 있으면 불안하니까 상급병원으로 이송하면 경증인 환자들이 중환자실을 차지하게 되는데요. 집중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은 베드가 꽉 차서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 이런것까지 생각할 때는 거점전담병원 중심으로 해서 경증부터 중등도, 중증 환자를 치료하고 최중증만 상급으로 이송하고 역할분담을 확실하게 해서 유기적으로 하면 제한된 의료자원을 갖고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이지현: 거점전담병원을 지정하는데는 어떤 어려움이 있을까요
거점전담병원 지정하는데도 걸림돌은 있습니다. 주로 공공병원이 거점전담병원이 돼야 하는데 중환자실을 갖춘 공공병원은 이미 일반환자 진료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공공병원 근무 의료진은 코로나 환자를 위해 일반진료를 포기해야 하는거죠. 그런 부담 때문에 저항이 큽니다.
대표적인 예가 국립의료원인데 여기에 근무하는 의료진이 지금 중환자 병상 배정하는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거든요. 이해관계가 있는 상태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기 때문에 상급종합병원에 중환자자 병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을 더 하게 되는 것이고 거점전담병원에 중환자 병상 만드는 것은 후순위로 밀리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지현: 병상도 쉽지 않은 문젠데 현실적 문제가 인력아니겠습니까.사실 병상을 확보했다고 해도 결국에는 환자를 돌볼 인력도 필요할텐데요. 중환자의학을 하는 의사 수 자체가 원래도 없었던데다 최근 전공의 집단휴진 등의 문제도 겹쳤습니다. 인력은 충분합니까.
홍성진: 인력은 항상 모자르죠. 사실 중환자실은 전문의와 간호사가 중요한데요. 새롭게 만들어낸 중환자 병상에 진료를 하기 위해서는 다른데서 모집해 와야 하는데 진료 의사의 50%, 근무 간호사의 30% 이상은 코로나19 중환자 진료의 전문인력이 돼야 합니다.
최고의 진료는 할 수 없고 재난상황에서 최선의 것을 선택해야 하는데, 의사는 공보의, 군의관, 전공의 등 자원인력을 통해 모집을 할 수 있을 것 같고. 간호 인력이 더 문제입니다. 의사의 10배가 더워낙 많은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중환자 진료 경력이 있는 간호사를 모집하거나 신규 간호사를 뽑아서 단기교육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지현: 대구경북에서 환자 폭발 사례를 겪었음에도 수도권에서 중환자 병상이 부족한 문제가 다시 발생했습니다. 정부의 대응 과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홍성진: 한마디로 너무나 실망스럽습니다. 학회에서 3월부터 중환자 진료 인력에 대해 얘기했고, 병상확보를 위해 중환자 병상 정의를 정확히 해야 한다는 것을 숱하게 했습니다. 앵무새 같이.
8월 16일 현재 수도권에 비어 있는 병상이 164개다라는 소리를 듣고 멘붕이 왔는데요. 그당시 학회에서 카운트한 병상이 10베드가 안됐었거든요.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하니 그제서야 병상카운트에 오류가 있었다면서 학회가 그동안 공유했던 데이터로 병상 숫자를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다들 2차 아웃 브레이크를 걱정했는데 한편으로는 환자 발생이 그렇게 많지 않으니까 오지 않기를 바라면서 믿었던것 아닌가 싶어요. 안이하게 대처를 했는데 어쨌든 2차 아웃브레이크는 왔지 않습니까. 그동안 계획은 했거든요. 이제는 실천을 할 때입니다.
이지현: 신종 감염병은 언제든지 다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중증환자를 수용할 병상이 없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궁극적으로 정부와 병원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홍성진: 메르스 이후 감염병 전담병원도 만들었으나 감염의 특징이 전혀 다른 코로나 바이러스에는 별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결론은 하드웨어 못지않게 소프트웨어적 운영의 매뉴얼 만들어둘 필요 있다는 생각이 들구요. 같은 재난 상황이 닥치게 되면 그 기능을 달리할 수 있는 유연한 운영체계를 갖춰야 할 것 같고, 재난상황에 대비한 중환자 진료인력을 예비군처럼 충분히 확보하고 교육도 충분히 시켜놓고 유사시 투입될 수 있도록 준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지현: 네 잘 알았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은 계속되고 있는데요. 앞으로 상황 계속 주시해야 할 것 같습니다. 홍성진 회장님 자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