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컴퓨터 전진옥 대표이사, 의료정보시스템 미래 제시
병원-요양병원-의원 플랫폼 완성…"5년 안에 판도 변화"
한국 의료산업의 미래 'CEO'에게 묻는다"클라우드 EHR(Electronic Health Record)은 어쩔 수 없는 시대 흐름입니다. 누군가는 열어야할 길이라는 의미죠. 비트컴퓨터가 먼저 발을 딛은 이유입니다. 선도기업의 역할을 해야죠."
제약·바이오 산업의 호황에 가려졌던 의료산업 분야가 4차 혁명의 물결을 타고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메디칼타임즈가 더 없는 기회를 만나 도약을 준비하는 한국 의료산업 기업들이 그리고 있는 청사진을 CEO들을 찾아가 직접 물었다. |편집자주|
|"클라우드로 의료정보 플랫폼 기업 재탄생"-비트컴퓨터|
비트컴퓨터가 2007년 병원용 클라우드 EHR 플랫폼을 선보인지 4년만에 의원급 시스템을 선보이며 클라우드 기반의 통합의료정보시스템 서비스 라인업을 완성했다.
거대한 전산실과 서버실로 기억되는 병의원 의료정보관리의 상식을 완전히 뒤바꾸는 패러다임의 전환이기에 아직까지도 장벽이 높은 것도 사실. 하지만 비트컴퓨터를 이끄는 전진옥 대표이사는 시대 흐름을 강조하며 선도기업의 역할론을 제시했다.
의료정보시스템의 통합과 이에 대한 관리의 용이성, 보안 문제를 아우르기 위해서는 클라우드 방식의 플래폼을 빼놓고는 결론을 내릴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전망이다.
"이미 모든 사업군이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의료정보 분야는 그 특수성 때문에 속도가 더딜 뿐이죠. 하지만 의료 분야도 어쩔 수 없이 시대 흐름을 따라갈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가야할 길이라면 누군가가 길을 열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시작한 것이 2017년 국내 최초로 내놓은 클라우드 기반의 병원용 통합의료정보시스템인 클레머(clemr)다.
병원 의료정보 관리의 핵심인 OCS(처방전달시스템)와 EMR(전자의무기록), ERP(전자적 자원관리)을 한데 묶고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얹은 것이 바로 클레머.
이 클레머의 등장으로 각 병원에서는 대형 서버가 가득하던 서버실과 전산실이 차례로 모습을 감췄다. PC 하나로 클라우드에 자동으로 의료 정보를 전달하고 데이터를 관리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여기에서 2019년 요양병원용 플랫폼인 비트닉스 클라우드가 파생됐고 마침내 올해 9월 의원용 플랫폼인 비트플러스(BIT-PLUS)가 나오면서 마침내 의료정보 플랫폼 라인업이 완성됐다.
하지만 여전히 가야할 길은 멀다. 앞서 전 대표가 설명했듯 산업 분야에 비해 의료 분야의 변화는 매우 더디기 진행되는 이유다.
"아직도 상당수 의료기관들은 병원내에 서버를 두고 데이터를 관리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해요. 워낙 또 의료계 자체가 보수적인 면이 강해 변화에 대해 거부감도 있는 것도 사실이고요. 하지만 우리는 이렇게 반문합니다. 집 금고에 귀중품을 놔두는 것이 안전합니까 대형 은행 안전 금고가 안전합니까."
이번에 출시된 의원용 클라우드 플랫폼인 비트플러스의 키워드를 합리성과 안전성에 맞춘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비트플러스는 정형 및 비정형 데이터의 암호화, 전자서명, SSL(Secure Socket Layer)을 통한 네트워크 암호와 등 보안을 강화했으며 의료법 개정에 따른 전자의무기록 관리 및 보존에 관한 요구사항을 이중으로 충족했다.
또한 바이러스나 랜섬웨어, 데이터 소실 등 보안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의원급 의료기관이 걱정을 덜 수 있도록 강화된 보안과 백업 기능으로 해결책을 제시했다.
특히 인터넷만 구동되면 가능한 시스템 구조로, 고사양 하드웨어가 필요했던 기존 방식에 비해 하드웨어 투자 비용이 줄어드는 것도 특징이다.
즉 토탈 패키지 형태로 소프트웨어를 구입해 원내에 데이터 저장과 백업 시스템을 갖춰야 했던 시스템에서 벗어나 필요한 부분만 선택적으로 필요한 부분만 구매해도 솔루션을 제공받을 수 있는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경제성과 안전성을 확보한 셈이다.
전진옥 대표는 "클라우드 시스템의 구축으로 의료법과 개인정보보호법은 물론 랜섬웨어 등 외부 공격으로부터의 안전망을 갖춘 것은 물론 기존 시스템 대비 40% 이상의 비용 절감을 이뤄냈다"며 "병원급에서는 막대한 서버 구입과 유지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의원급에서는 보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이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의료정보시스템의 한계로 지적됐던 수동 업데이트 부분도 변화의 큰 부분이다. 기존에는 의사가 직접 수가 변경이나 고시 변경 등의 사항을 업데이트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클라우드 방식에서는 비트컴퓨터가 자동으로 이 부분을 즉시 반영해 업데이트를 진행하기에 접속하는 즉시 업데이트 등의 작업 없이 변경된 내용들을 반영할 수 있다.
전 대표는 앞으로 5년에서 10년 정도면 모든 의료정보시스템이 클라우드 방식으로 변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금까지 의료정보시스템의 변화를 고려할때 항상 그러한 구조로 변화를 지속했다는 것.
전진옥 대표는 "종이차트에서 청구프로그램으로 이후 OCS, EMR, EHR 로의 모든 변화에 비트컴퓨터가 있었다"며 "늘 이러한 변화의 시작에는 장벽이 높았지만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모든 의료기관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 기간까지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으며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바로 선도업체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비트컴퓨터가 제시하는 변화가 매우 생소하고 낯설겠지만 내년, 후년부터는 지금까지 그래왔듯 급속도로 탄력이 붙으며 대세로 자리잡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