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만 하루 환자 500명인데…복지부 "병상 여력 충분"

이창진
발행날짜: 2020-12-09 13:15:55
  • 상급병원 병상 동원 아닌 협조 "서울대병원·NMC, 중환자 45% 치료"
    체육관·컨벤션센터 임시 병상 설치 신중 "가용 병상 최대한 활용"

보건당국이 코로나19 확진환자 급증세로 상급종합병원 병상 요청과 무관하게 치료병상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또한 상급종합병원 대상 병상 요청은 동원령이 아닌 협조 사항이라고 해명했으며, 체육관과 컨벤션센터를 활용한 임시 병상 설치 주장은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보건복지부는 9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코로나 경증과 무증상, 중증환자는 생활치료센터와 감염병 전담병원을 중심으로 수용해 치료하고 있다. 현재 공급상 큰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복지부 윤태호 정책관의 브리핑 모습. 손영래 대변인(왼쪽 두번째)이 배석했다.
9일 0시 기준, 일주일 동안 국내 발생 환자는 4080명이며 1일 평균 환자 수는 582.9명이다.

이중 수도권 1일 평균 환자 수는 440.3명으로 전국 75.5%를 차지하고 있고, 9일 처음으로 524명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이날 정세균 총리 주재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갖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 확진환자 급증에 따른 중환자 병상 확보 현황 등을 논의했다.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 전환과 민간의료기관 협조, 인적 물적 손실보상 지원 등 국가 차원의 중환자 치료역량을 총동원해 12월말까지 총 154개 중환자 병상을 추가 확충할 계획이다.

만일의 위기 상황에 대비해 거점형 중환자 전담병원 지정 등도 검토한다.

권역별 국립대병원 또는 상급종합병원과 연계해 중환자 치료 가능 인력 투입 방안과 특정 지역에 중환자만 치료하는 임시병원 개념인 '모듈병원' 설치도 들여다보고 있다.

복지부는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을 대상으로 병원 당 10병상의 중환자 병상을 요청하고 있으나, 해당 병원들과 전문가들은 사실상 병상 동원령이라고 비판하고 있는 상황이다.

윤태호 공공보건정책관은 "정부가 병상 동원이라는 용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한 바 없다"고 전제하고 "현재 민간 의료기관의 병상 협조를 계속해 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국공립병원부터 병상 내놔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서울대병원과 보라매병원, 국립중앙의료원 등 3개 병원이 서울 중환자의 약 45%를 치료하고 있다. 서울의료원을 포함해 수도권 국공립병원은 감염병 환자 전담치료 방식으로 전환됐다"고 반박했다.

대구 동산병원과 같은 서울 국공립병원 자체를 코로나 치료병원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윤태호 정책관은 "동산병원 사례는 일부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중환자 치료가 제대로 돼 있지 않았다는 부정적인 부분도 있기 때문에 중환자의학회와 지속적 논의를 통해 거점 중환자 전담병원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석한 손영래 대변인은 "현재 코로나 경증과 무증상, 중증환자는 생활치료센터와 감염병 전담병원을 중심으로 치료하고 있다. 현재 공급성에 큰 문제는 없다"면서 "일정 차질로 다소 문제가 있던 경우가 있을지 몰라도 빠르게 생활치료센터와 감염병 전담병원을 늘려나고 있어 지금은 (치료 병상)여력이 충분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중환자실의 경우, 고도의 인력이 필요하고 여러 가지 시설 장비를 갖춰야 되기 때문에 상당히 주의를 하면서 확충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하고 "수 백 명의 환자가 치료를 못 받고 대기하고 있다는 식으로 (언론에서)표현되다보니 치료체계 여력이 없는 식으로 비춰져 국민들에게 과도한 불안감을 줄 수 있다"고 꼬집었다.

컨테이너 병상과 체육관, 컨벤션센터 임시 병상 마련에는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윤태호 정책관은 "컨테이너 병상보다 모듈형 병상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컨테이너 안에서 인력만 투입해 환자를 진료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감염 차단을 위한 이동형 음압기 등 환자를 적정하게 진료하는 것을 전제로 운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체육관과 컨벤션센터 임상 병상 설치 관련 "중환자의학회에서 중환자 거점병원까지 감당하기 어려운 즉, 유럽과 같은 상황이 발생했을 때 방역 3단계 대안으로 체육관과 컨벤션센터를 중환자 병상으로 하는 의견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부분은 시간을 두고 좀 더 검토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복지부는 상급종합병원 병상 협조에 따른 충분한 보상을 약속했다.

윤태호 정책관은 "(민간의료기관 협조로)코로나 중환자 병상을 확보한 경우 운영비로 기존 평균 병상의 5배를 지급하고 있고, 코로나 중환자를 보는 경우 추가적 인력 투입을 반영해 10배의 병상 비용을 지불하는 보상체계를 가지고 있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그는 "우리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것은 대구 동산병원 같은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가지고 있는 병상을 최대한 활용해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보시면 된다"면서 "현재 계획은 일일 500~600명 확진환자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을 가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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