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과거력 환자 코로나 감염시 중증도 높아...감염관리 주목

원종혁
발행날짜: 2020-12-22 05:45:56
  • 대유행 시기 뇌졸중 환자 코호트 분석 결과 나와
    코로나19 확진 경우 사망률 41.7% "치료성적엔 차이없어"

많은 유병률을 보이는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들에서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뇌혈관성 합병증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코로나19 대유행 사태에서 대표적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심혈관질환 환자(급성 허혈성 뇌졸중)가 감염병에 걸릴 경우, 다혈관 폐색을 비롯한 경색 부위 크기, 내원치료 중 사망 위험이 세 배 이상 차이가 벌어진다는 새로운 분석결과가 나온 것이다.

특히 해당 뇌졸중 환자들의 경우 기저질환으로 당뇨병을 동반한 환자들이 대다수였다는 점에서, 만성질환자들에서의 코로나19 감염 관리가 주요해질 전망이다.

전체 뇌혈류의 80%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진 앞순환계 내 대혈관폐색(anterior circulation large vessel occlusion strokes, 이하 aLVO) 증세를 보이는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에서 신종 코로나19 감염병에 따른 중증도를 파악해본 최신 코호트 결과가, 국제 학술지인 뇌졸중학회지(Stroke) 최근호에 게재됐다(2020;51(11):3366-3370).

이번 분석 결과의 핵심은, 해당 뇌졸중 환자들의 경우 코로나19 감염여부에 상관없이 스텐트 및 혈전치료 등 재관류술 치료성적에는 이렇다할 차이가 없었으나 코로나19 사망률을 비롯한 뇌혈관 영상 병변에는 차이가 상당했다는 대목이었다.

올한해 코로나19 대유행 사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혈관 폐색으로 인한 뇌졸중과 신종 코로나19 감염증 사이에 연관성을 파악한 임상연구들이 속속 공개되는 분위기다. 관건은, 대표적 심혈관질환중 하나로 뇌졸중을 경험한 환자들에서는 호흡기 증세와 뇌혈관 손상에 중증도가 높을 것이란 예측지표들이 나온다는 것.

현재 학계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뇌졸중 환자들에서는 호흡기 증상이 비교적 경증이거나 없는 것으로 조사되기는 한다. 하지만, 연구팀은 앞순환계 내 대혈관폐색(aLVO)을 보고한 환자들에서 코로나19 감염증 여부에 따른 치료성적의 상관관계를 파악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주요 분석 대상은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들에 많은 분포를 보이는 앞순환계 내 대혈관폐색이었다. 이들은 전체 뇌혈류의 80%를 담당하는 전부 순환 혈류에 문제가 생긴 경우. 통상 이들은 큰 뇌혈관이 일부만 막혀있거나, 미세한 혈과들이 막히지 않아 전체적인 뇌손상이 적을 경우 혈전제거술을 시도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번 코호트 연구를 살펴보면, 해당 환자들에서 감염여부에 따라 대표적인 코로나19 감염병의 합병증세인 호흡기 증상과 뇌혈관성 손상에 중증도를 평가했다.

이에 따라 임상에 참여한 앞순환계 내 대혈관폐색증을 보인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들에서는 증상이 발생한지 3시간 이내에 뇌영상 촬영을 조기에 시행토록 했다. 임상 참여자들의 경우 올해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발생 이후 첫 6주간에 걸쳐 조사가 이뤄졌다.

주요 결과, 해당 조사기간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앞순환계 내 대혈관폐색으로 인한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들은 12명이었다. 대조군으로는 코로나19 확진을 받지 않은 34명의 환자가 비교 대상으로 잡혔다.

주목할 점은 환자들의 특징이었다. 코로나19 확진자들의 경우 대조군에 비해 연령대가 더 젊었으며, 당뇨병을 가진 빈도가 유의하게 더 높았다(P=0.039). 다만, 뇌졸중 평가지표인 '미국국립보건원 뇌졸중 척도(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Stroke Scale, 이하 NIHSS)'나 증세 발생 이후 영상촬영시간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던 것.

분석결과를 보면, 코로나19 확진자들에서는 뇌졸중 중증도가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실제 혈전부담점수(clot burden score)가 6.5점으로 대조군 8점보다는 유의하게 낮았지만 문제가 되는 다혈관 폐색(multivessel occlusion) 비율이 코로나19 확진자군에서 50%로 대조군 8.8%와는 5배 이상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고한 것이다.

더욱이 내원환자 가운데 사망률은 코로나19 확진자에서 41.7%로 대조군 11.8%와는 확연한 차이를 제시했다.

이 밖에도 영상비교상 코로나19 확진자군에서는 'DWI-ASPECTS(Diffusion-Weighted Imaging–Alberta Stroke Program Early CT Scores)' 지표가 5점으로 대조군 8점보다 낮았지만 '경색 부위 핵심부피(infarct core volume)'는 58mL로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대조군 6mL와는 9배 이상의 유의한 차이를 나타냈다.

스텐트 및 혈전치료 등 성공적인 재관류술(Successful recanalization) 비율은 코로나19 감염여부에 상관없이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최근 코로나 팬데믹 사태에서 뇌졸중 환자들에서 뇌혈관 치료성적에서는 주목할 변화들이 다양하게 보고되고 있다"면서 "앞순환계 내 대혈관폐색증을 보고한 뇌졸중 환자들에서는 코로나19 감염병을 동반할 경우 뇌영상에서도 중증도가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이슈를 놓고 환자관리 방안을 짤때는 뇌혈관 영향성을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급성 허혈성 뇌졸중이 발생했을때 가장 중요한 치료전략은 막힌 혈관을 뚫는데 잡혀있다. 혈관을 빨리 뚫어야 뇌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 일반적으로 대혈관폐색에 따른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는 혈전용해제를 사용해 혈전을 녹이거나, 스텐트를 사용하는 치료전략을 사용했다.

현재 영상학적 기술인 CT나 MRI 판독이 보다 정밀해지고, 스텐트망을 이용한 혈전 제거술 등 의학기술이 발전하면서 급성 뇌졸중 치료 성공률이 높아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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