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 인한 수련 차질 내년까지 여파 불가피
한시적 행정 조치도 올해로 한정…"내년 4년차도 문제"
제64차 전문의 자격시험이 5차례 연기 끝에 일정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최대한 빠르게 원서 접수를 진행한 뒤 1월 내에 시험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코로나 대유행 장기화로 인한 수련 차질이 현재 진행형인데다 긴급 행정 고시에 따른 필수 수련 기준 하향 조치도 올해로 한정된다는 점에서 도미노식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복지부-의학회, 전문의 시험 일정 확정…"일각의 지적은 오해일 뿐"
보건복지부와 대한의학회는 제64차 전문의 자격시험 일정을 최종 확정하고 각 전문과목 학회에 이를 전달해 공고했다.
이번 전문의 시험 원서 접수는 오는 2021년 1월 4일까지 이뤄지며 내과와 산부인과, 정신건강의학과, 신경외과, 흉부외과, 안과 등 13개 전문과목이 내년 1월 28일 1그룹으로 1차 시험을 진행한다.
또한 외과, 소아청소년과, 정형외과, 성형외과, 비뇨의학과 등 13개 과목들이 2그룹에 편성돼 내년 2월 1일 1차 시험을 치를 계획이다.
여기에 합격한 전공의들은 내년 2월 5일부터 10일까지 전문과목별로 지정한 시험 일시와 장소에서 실기 및 구술을 통한 2차 시험을 진행하게 된다.
지난 10월 확정해야 했던 전문의 시험 일정 공고가 5차례나 연기되면서 결국 12월말 까지 원서 접수 일정이 밀리기는 했지만 이후 일정은 크게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황을 고려해 최대한 원서 접수 일정을 빠르게 잡은 만큼 이후 시험 일정에는 무리가 없다는 것이 복지부와 의학회의 판단.
이에 대해 전문과목 학회들도 빠르게 공고를 진행하고 시험을 준비해 문제가 없도록 전문의 시험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의학회는 코로나 대유행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 맞춰 시험 일정과 수칙을 준비한 만큼 모든 상황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전문의 자격시험은 코로나 확산을 위한 준비에 방점을 찍었다. 일단 코로나 감염 위험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시험 직전에는 코로나와 관련한 전화 등의 사전 조사가 이뤄진다.
또한 전문의 시험장에는 코로나 검사가 의무화되며 자가격리자와 확진자를 위한 별도의 시험 공간도 마련해 타 수험생들과 분리하게 된다.
의학회 관계자는 "코로나 상황속에서 안전하게 전문의 시험을 진행하기 위해 복지부와 긴밀히 논의해 왔다"며 "일각에서 코로나 현장 투입을 전제로 하는 전문의 시험 면제를 진행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은 오해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전문의 시험 일정 차질 근본 원인 현재 진행형…"내년도 걱정"
이처럼 마침내 전문의 자격시험 일정이 확정되고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지만 일선 학회들은 여전히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일단 올해는 바쁘게라도 시험을 치룬다고 하지만 전문의 시험이 미뤄졌던 근본적인 원인은 여전히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전문의 시험은 당초 10월로 예정돼 있었지만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한 수련 차질 문제가 대두되며 수차례 연기를 지속한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을 우려해 지난 7월 26개 전문과목 학회들이 모여 필수 수련 기준을 대폭 하향 조정했지만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이마저도 채우지 못한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의학회는 수차례 시험 일정을 연기하며 의학회별 의견과 서류를 취합하기 시작했지만 이 또한 조율이 쉽지는 않았다.
유례가 없는 특수한 상황인 만큼 전공의들을 구제해야 한다는 의견과 그럼에도 최소한 자격 기준은 충족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며 학회 내외부로 조율이 쉽지 않았던 이유다.
이로 인해 의학회는 결국 이에 대한 조율에 나서는 한편, 복지부에 기준을 대폭 하향 조정하는 한시적 행정조치를 주문해 적극행정 지원위원회 심사까지 마친 끝에야 시험 일정을 확정할 수 있었다.
학회들의 고민은 이러한 문제가 올해로 마무리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에서 나온다. 특히 현재 전문의 자격시험 대상자인 4년차 외에 1~3년차 전공의들도 수련 차질을 빚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우려가 큰 상황.
4년차 전공의들은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한시적 행정조치를 통해 구제했지만 내년에는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가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는 셈이다.
전문과목학회인 A학회 이사장은 "일단 이번 시험은 넘긴다고 해도 문제는 내년에 올라가는 3년차들"이라며 "필수 수련 기준을 한없이 계속 낮출수도 없고 어디까지 구제해야 하는지 또 다시 논란이 될 수 밖에 없지 않겠냐"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지금과 같은 추이라면 내년에 4년차에 올라가는 전공의들은 올해보다 더욱 심각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며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으니 머리가 아프다"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코로나로 인해 수련 문제가 도미노식으로 악화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연차별 수련 과정을 제대로 채우지 못한 채로 상급 연차로 올라가는 현재 상황상 코로나가 더 장기화될 경우 연쇄적인 부실 수련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전문과목학회인 B학회 수련이사는 "지금 문제는 올해 4년차가 아니라 1~3년차들"이라며 "4년차는 그나마 1년만 수련 차질이 있었지만 지금 저년차들은 언제까지 이러한 상황이 계속될지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2년차에 받아야 할 수련을 받지 못하고 3년차로 넘어가고 3년차도 마찬가지로 필수 수련 기준을 채우지 못한 채 4년차로 올라가게 되는 악순환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
결국 해당 연차에 수련 기준을 채우지 못할 경우 상급 연차에서라도 이를 메워가야 하는데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계속해서 이를 보완하지 못한 채 상급 연차로 올라가는 상황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수련이사는 "코로나가 수개월만 더 지속돼도 3년차 수련 기준을 채우지 못한 채 4년차에 올라간 전공의들이 이를 보완하지도 못한 채 또 다시 전문의 시험 앞에 놓이는 상황"이라며 "이렇게 되면 전문의 시험 자격에 대한 원초적인 질문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의미"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코로나 대유행 장기화로 인한 수련 차질이 현재 진행형인데다 긴급 행정 고시에 따른 필수 수련 기준 하향 조치도 올해로 한정된다는 점에서 도미노식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복지부-의학회, 전문의 시험 일정 확정…"일각의 지적은 오해일 뿐"
보건복지부와 대한의학회는 제64차 전문의 자격시험 일정을 최종 확정하고 각 전문과목 학회에 이를 전달해 공고했다.
이번 전문의 시험 원서 접수는 오는 2021년 1월 4일까지 이뤄지며 내과와 산부인과, 정신건강의학과, 신경외과, 흉부외과, 안과 등 13개 전문과목이 내년 1월 28일 1그룹으로 1차 시험을 진행한다.
또한 외과, 소아청소년과, 정형외과, 성형외과, 비뇨의학과 등 13개 과목들이 2그룹에 편성돼 내년 2월 1일 1차 시험을 치를 계획이다.
여기에 합격한 전공의들은 내년 2월 5일부터 10일까지 전문과목별로 지정한 시험 일시와 장소에서 실기 및 구술을 통한 2차 시험을 진행하게 된다.
지난 10월 확정해야 했던 전문의 시험 일정 공고가 5차례나 연기되면서 결국 12월말 까지 원서 접수 일정이 밀리기는 했지만 이후 일정은 크게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황을 고려해 최대한 원서 접수 일정을 빠르게 잡은 만큼 이후 시험 일정에는 무리가 없다는 것이 복지부와 의학회의 판단.
이에 대해 전문과목 학회들도 빠르게 공고를 진행하고 시험을 준비해 문제가 없도록 전문의 시험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의학회는 코로나 대유행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 맞춰 시험 일정과 수칙을 준비한 만큼 모든 상황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전문의 자격시험은 코로나 확산을 위한 준비에 방점을 찍었다. 일단 코로나 감염 위험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시험 직전에는 코로나와 관련한 전화 등의 사전 조사가 이뤄진다.
또한 전문의 시험장에는 코로나 검사가 의무화되며 자가격리자와 확진자를 위한 별도의 시험 공간도 마련해 타 수험생들과 분리하게 된다.
의학회 관계자는 "코로나 상황속에서 안전하게 전문의 시험을 진행하기 위해 복지부와 긴밀히 논의해 왔다"며 "일각에서 코로나 현장 투입을 전제로 하는 전문의 시험 면제를 진행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은 오해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전문의 시험 일정 차질 근본 원인 현재 진행형…"내년도 걱정"
이처럼 마침내 전문의 자격시험 일정이 확정되고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지만 일선 학회들은 여전히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일단 올해는 바쁘게라도 시험을 치룬다고 하지만 전문의 시험이 미뤄졌던 근본적인 원인은 여전히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전문의 시험은 당초 10월로 예정돼 있었지만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한 수련 차질 문제가 대두되며 수차례 연기를 지속한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을 우려해 지난 7월 26개 전문과목 학회들이 모여 필수 수련 기준을 대폭 하향 조정했지만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이마저도 채우지 못한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의학회는 수차례 시험 일정을 연기하며 의학회별 의견과 서류를 취합하기 시작했지만 이 또한 조율이 쉽지는 않았다.
유례가 없는 특수한 상황인 만큼 전공의들을 구제해야 한다는 의견과 그럼에도 최소한 자격 기준은 충족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며 학회 내외부로 조율이 쉽지 않았던 이유다.
이로 인해 의학회는 결국 이에 대한 조율에 나서는 한편, 복지부에 기준을 대폭 하향 조정하는 한시적 행정조치를 주문해 적극행정 지원위원회 심사까지 마친 끝에야 시험 일정을 확정할 수 있었다.
학회들의 고민은 이러한 문제가 올해로 마무리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에서 나온다. 특히 현재 전문의 자격시험 대상자인 4년차 외에 1~3년차 전공의들도 수련 차질을 빚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우려가 큰 상황.
4년차 전공의들은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한시적 행정조치를 통해 구제했지만 내년에는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가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는 셈이다.
전문과목학회인 A학회 이사장은 "일단 이번 시험은 넘긴다고 해도 문제는 내년에 올라가는 3년차들"이라며 "필수 수련 기준을 한없이 계속 낮출수도 없고 어디까지 구제해야 하는지 또 다시 논란이 될 수 밖에 없지 않겠냐"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지금과 같은 추이라면 내년에 4년차에 올라가는 전공의들은 올해보다 더욱 심각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며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으니 머리가 아프다"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코로나로 인해 수련 문제가 도미노식으로 악화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연차별 수련 과정을 제대로 채우지 못한 채로 상급 연차로 올라가는 현재 상황상 코로나가 더 장기화될 경우 연쇄적인 부실 수련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전문과목학회인 B학회 수련이사는 "지금 문제는 올해 4년차가 아니라 1~3년차들"이라며 "4년차는 그나마 1년만 수련 차질이 있었지만 지금 저년차들은 언제까지 이러한 상황이 계속될지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2년차에 받아야 할 수련을 받지 못하고 3년차로 넘어가고 3년차도 마찬가지로 필수 수련 기준을 채우지 못한 채 4년차로 올라가게 되는 악순환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
결국 해당 연차에 수련 기준을 채우지 못할 경우 상급 연차에서라도 이를 메워가야 하는데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계속해서 이를 보완하지 못한 채 상급 연차로 올라가는 상황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수련이사는 "코로나가 수개월만 더 지속돼도 3년차 수련 기준을 채우지 못한 채 4년차에 올라간 전공의들이 이를 보완하지도 못한 채 또 다시 전문의 시험 앞에 놓이는 상황"이라며 "이렇게 되면 전문의 시험 자격에 대한 원초적인 질문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의미"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