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더해 폐렴구균 백신 시장 도전장…화이자와 정면승부
의료계 "경쟁사 있는 탓 도전 험난…약가 저렴하다면 경쟁력"
올해 첫 IPO(기업공개) 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오늘(18일) 상장한다.
투자업계에서는 청약 열기를 이어받아 상장 첫날 공모가 2배에 시초가를 형성하고서 상한가로 치솟는 이른바 '따상'이 가능할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공모주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SK바이오팜 이은 또 다른 성공사례가 나올지에 대한 관심인데 일각에선 주식시장에서의 기대심리가 반영된 '과열' 분위기를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기존 경쟁업체들을 제치고 백신 분야에서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을까.
18일 메디칼타임즈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보유한 파이프라인(pipeline)을 살펴보고 백신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예상해봤다.
코로나 백신으로 가려진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 사태 발생에 따른 국내 백신‧치료제 개발‧생산을 맡으면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업체라고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SK바이오사이언스의 파이프라인 중에선 현재 임상을 진행 중인 코로나 백신 후보물질인 'NBP2001'과 'GBP510'이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중 GBP510은 지난해 SK바이오사이언스가 미국 워싱턴대학 항원 디자인 연구소와 공동으로 개발한 코로나 백신 후보물질로 CEPI(전염병대비혁신연합)가 추진하는 ‘Wave2’(차세대 코로나 백신) 개발 프로젝트의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바 있다.
코로나 백신 후보물질 NBP2001는 1상, GBP510은 1, 2상을 진행 중인데 SK바이오사이언스는 두 가지 과제 중 하나를 선택해 연내 3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로나 백신 개발에 가려진 측면이 있지만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 백신 후보에 더해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폐렴구균과 로타바이러스, 장티푸스, 자궁경부암, A형 간염‧대상포진, A형 간염과 비만 등이 대표적이다.
이중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기대하고 있는 것은 바로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이다. 2014년 연구를 시작해 현재 미국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인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의 경우 글로벌 백신 전문기업 사노피 파스퇴르와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임상 1상을 통해 백신의 안전성은 확인한 상태다.
이미 사노피 파스퇴르 측으로부터 총 500억원에 달하는 마일스톤 수령을 완료했는데,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임상에 성공 상업화만 이뤄진다면 약 7조원 시장으로 평가되는 폐렴구균 백신 시장에서 글로벌 제약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측은 "폐렴구균 백신은 약 7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코로나 이전 단일백신 중 가장 큰 고성장을 기록한 시장"이라며 "기존 3개의 자체개발 백신을 기반으로 국내 시장에서 선도적 입지를 구축했고 폐렴구균 백신의 경우 현재 PCV13가 백신으로 점유율 약 80%를 확보한 상태로 PCV20가 이상의 치료제를 개발 중"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백신명가 도전 SK바이오사이언스
의료계에서는 이 같은 SK바이오사이언스를 두고서 기존의 백신들에 더해 코로나와 폐렴구균 백신의 상업화에 성공한다면 '맹주'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세계 최초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4가'를 필두로 세계 두 번째 대상포진 백신인 '스카이조스터주'와 국내유일 WHO 품질인증 수두백신 '스카이 바리셀라주' 등 다수를 보유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이중 스카이셀플루4가가 지난해 전 국민 독감예방 접종을 계기로 큰 매출신장을 기록했다.
2020년 매출만 638억원을 기록한 것이다. 올해부터는 GSK가 개발한 백신 5종에 대한 판매계약까지 체결하면서 백신 시장 점유율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즉, 이 같은 주요 백신 라인업에 국내 병‧의원 영업 노하우를 활용, 폐렴구균 백신시장 등에 도전장을 내밀겠다는 복안이다.
문제는 현재 폐렴구균 백신은 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사가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화이자의 폐렴구균 백신인 프리베니13의 지난해 국내 매출은 813억원이다. 프리베나13은 2016년 561억원, 2017년 491억원, 2018년 505억원, 2019년 494억원 등 매출이 정체기에 있었지만 코로나의 영향을 받아 지난해 매출은 급증했다.
결국 SK바이오사이언스가 폐렴구균 백신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향후 화이자와의 정면대결이 불가피한 상황.
고대구로병원 심재정 교수(호흡기내과)는 "전 국민이 폐렴구균 백신을 다 맞아야 하기 때문에 시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며 "다만, 경쟁사가 많기 때문에 수익성을 담보하기란 어려운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글로벌 제약사들과 백신에 비해 품질 면에서 뒤지지 않고, 경쟁적인 약가만 책정된다면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대한개원내과의사회 박근태 회장은 "폐렴구균 백신의 경우 엄밀히 말하면 시장 경쟁력은 크지 않은 것이 사실로 화이자가 시장을 장악한 상황이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향후 비교적 저렴한 약가 책정으로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한다면 충분히 경쟁이 가능한 만큼 SK바이오사이언스도 이 점을 인식하고 향후 상업화 단계에선 약가 경쟁을 벌일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 백신의 경우도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데 이제는 코로나 백신을 매년 예방접종으로 맞아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며 "현재 개발 중인 백신의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노바백스의 코로나 백신 판권을 갖게 된 것이 결정적으로 노바백스 백신의 경쟁력을 고려했을 땐 국내 판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회사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업계에서는 청약 열기를 이어받아 상장 첫날 공모가 2배에 시초가를 형성하고서 상한가로 치솟는 이른바 '따상'이 가능할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공모주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SK바이오팜 이은 또 다른 성공사례가 나올지에 대한 관심인데 일각에선 주식시장에서의 기대심리가 반영된 '과열' 분위기를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기존 경쟁업체들을 제치고 백신 분야에서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을까.
18일 메디칼타임즈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보유한 파이프라인(pipeline)을 살펴보고 백신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예상해봤다.
코로나 백신으로 가려진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 사태 발생에 따른 국내 백신‧치료제 개발‧생산을 맡으면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업체라고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SK바이오사이언스의 파이프라인 중에선 현재 임상을 진행 중인 코로나 백신 후보물질인 'NBP2001'과 'GBP510'이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중 GBP510은 지난해 SK바이오사이언스가 미국 워싱턴대학 항원 디자인 연구소와 공동으로 개발한 코로나 백신 후보물질로 CEPI(전염병대비혁신연합)가 추진하는 ‘Wave2’(차세대 코로나 백신) 개발 프로젝트의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바 있다.
코로나 백신 후보물질 NBP2001는 1상, GBP510은 1, 2상을 진행 중인데 SK바이오사이언스는 두 가지 과제 중 하나를 선택해 연내 3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로나 백신 개발에 가려진 측면이 있지만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 백신 후보에 더해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폐렴구균과 로타바이러스, 장티푸스, 자궁경부암, A형 간염‧대상포진, A형 간염과 비만 등이 대표적이다.
이중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기대하고 있는 것은 바로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이다. 2014년 연구를 시작해 현재 미국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인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의 경우 글로벌 백신 전문기업 사노피 파스퇴르와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임상 1상을 통해 백신의 안전성은 확인한 상태다.
이미 사노피 파스퇴르 측으로부터 총 500억원에 달하는 마일스톤 수령을 완료했는데,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임상에 성공 상업화만 이뤄진다면 약 7조원 시장으로 평가되는 폐렴구균 백신 시장에서 글로벌 제약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측은 "폐렴구균 백신은 약 7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코로나 이전 단일백신 중 가장 큰 고성장을 기록한 시장"이라며 "기존 3개의 자체개발 백신을 기반으로 국내 시장에서 선도적 입지를 구축했고 폐렴구균 백신의 경우 현재 PCV13가 백신으로 점유율 약 80%를 확보한 상태로 PCV20가 이상의 치료제를 개발 중"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백신명가 도전 SK바이오사이언스
의료계에서는 이 같은 SK바이오사이언스를 두고서 기존의 백신들에 더해 코로나와 폐렴구균 백신의 상업화에 성공한다면 '맹주'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세계 최초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4가'를 필두로 세계 두 번째 대상포진 백신인 '스카이조스터주'와 국내유일 WHO 품질인증 수두백신 '스카이 바리셀라주' 등 다수를 보유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이중 스카이셀플루4가가 지난해 전 국민 독감예방 접종을 계기로 큰 매출신장을 기록했다.
2020년 매출만 638억원을 기록한 것이다. 올해부터는 GSK가 개발한 백신 5종에 대한 판매계약까지 체결하면서 백신 시장 점유율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즉, 이 같은 주요 백신 라인업에 국내 병‧의원 영업 노하우를 활용, 폐렴구균 백신시장 등에 도전장을 내밀겠다는 복안이다.
문제는 현재 폐렴구균 백신은 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사가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화이자의 폐렴구균 백신인 프리베니13의 지난해 국내 매출은 813억원이다. 프리베나13은 2016년 561억원, 2017년 491억원, 2018년 505억원, 2019년 494억원 등 매출이 정체기에 있었지만 코로나의 영향을 받아 지난해 매출은 급증했다.
결국 SK바이오사이언스가 폐렴구균 백신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향후 화이자와의 정면대결이 불가피한 상황.
고대구로병원 심재정 교수(호흡기내과)는 "전 국민이 폐렴구균 백신을 다 맞아야 하기 때문에 시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며 "다만, 경쟁사가 많기 때문에 수익성을 담보하기란 어려운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글로벌 제약사들과 백신에 비해 품질 면에서 뒤지지 않고, 경쟁적인 약가만 책정된다면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대한개원내과의사회 박근태 회장은 "폐렴구균 백신의 경우 엄밀히 말하면 시장 경쟁력은 크지 않은 것이 사실로 화이자가 시장을 장악한 상황이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향후 비교적 저렴한 약가 책정으로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한다면 충분히 경쟁이 가능한 만큼 SK바이오사이언스도 이 점을 인식하고 향후 상업화 단계에선 약가 경쟁을 벌일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 백신의 경우도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데 이제는 코로나 백신을 매년 예방접종으로 맞아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며 "현재 개발 중인 백신의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노바백스의 코로나 백신 판권을 갖게 된 것이 결정적으로 노바백스 백신의 경쟁력을 고려했을 땐 국내 판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회사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