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감염 우려 실수요자 의사 등 참여 저조…참여 업체 울상
K-방역 강조했지만 현실은 구멍…해외 바이어 참여 한계
코로나 대유행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만명이 모이는 전시회를 강행해 논란을 불러왔던 제36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가 큰 사고없이 4일 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개최 전부터 논란이 있었지만 참여 업체 등 규모는 일정 부분 선방했다는 평가. 하지만 전시회의 고유 목적인 바이어와 의료진의 참여가 저조했다는 점에서 실속에 대한 아쉬움을 남겼다.
2년만에 재개된 KIMES 많은 우려속 일정 마무리
한국이앤엑스와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제36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가 21일 폐막식을 갖고 4일 간의 일정을 마쳤다.
총 4개의 테마로 코엑스 전시장 A, B, C, D홀 전관과 그랜드볼룸까지 사실상 코엑스 전체 시설을 활용해 진행된 이번 행사는 총 4만㎡의 공간을 채우며 규모를 과시했다.
하루에 4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는 등 코로나 대유행이 진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개최를 강행한 만큼 이번 키메스는 개최전부터 일정 내내 수많은 논란속에서 진행됐다.
실제로 지난해 코로나 대유행으로 행사를 취소할 당시 일 평균 확진자수가 200명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당시에는 취소한 행사를 400명대인 현재 진행하는 것이 맞느냐는 지적이 쏟아진 것도 사실.
그러나 주최측은 이미 지난해 10월 벡스코에서 진행된 키메스 부산을 통해 충분히 방역 시스템을 점검했고 언제까지 행사를 중단할 수 없다며 강행을 결정했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대규모의 행사로 이미 지난해 전시회가 임박한 상황에서 급작스레 취소를 결정하면서 수십억원대에 달하는 피해를 봤다는 점에서 주최측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없었던 배경이다.
이로 인해 주최측은 행사 강행을 위해 방역시스템을 전면에 내세우며 우려를 불식시키는데 집중한 것도 사실이다.
일단 입구에 열화상 카메라와 안면 인식 발열 감지기를 배치해 37.5도 이상 고열이 감지되면 비접촉 체온계로 2차 이상 체온을 측정한 뒤 입장을 허용했고 전신 소독 게이트와 안전요원도 배치했다.
또한 전시장 내 방역 시스템을 통해 동시 입장 참관객 수를 1만명으로 제한하는 한편 동선 이탈을 사전에 방지하고 참관객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간격을 유지해 감염경로를 사전에 방지한다는 동선 계획도 세웠다.
행사가 끝난 현재 확진자 발생 등 감염 사태가 없었다는 점에서 일정 부분 방역 시스템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이번주까지는 불안감이 있겠지만 무리없이 행사가 마무리된 셈이다.
규모 또한 예년에 비해서는 줄어들었지만 코로나 대유행 상황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일부 행사의 경우 규모가 절반 정도까지 줄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주최측에 따르면 올해 키메스에는 총 1200개 기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직전 전시회인 2019년도 키메스에 1400개 업체가 참여했던 것과 비교하면 감소세는 분명하지만 그나마 규모를 유지한 셈이다.
일부 대기업들이 불참하기는 했지만 GE헬스케어와 필립스코리아 등 글로벌 기업들은 물론 삼성전자와 LG전자, DK메디칼시스템, 유비케어, 비트컴퓨터 등 대표 기업들도 자리를 지켰다. 1년간의 공백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의료진과 바이어 참여 제한적…참여 업체 평가도 극과 극
하지만 규모는 지킨데 반해 실속은 재평가 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실제 참여 업체들에게 필요한 부분은 규모가 아니라 실속이라는 것.
키메스에 참여한 A기업 임원은 "계속 4만㎡니 코엑스 전관을 빌렸니 참여 업체가 유지됐니 하며 성공했다고 평가하는데 그건 주최측 얘기이지 우리랑은 상관 없는 부분 아니냐"며 "10만명이 왔다 해도 우리 부스에 안오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그는 "올해 안 나오면 내년 키메스 참가가 힘들 수 있다는 반 협박에 일단 들어오긴 했지만 말 그대로 돈값을 했는지는 의문"이라며 "큰 기대없이 오기는 했지만 한숨은 감출 수가 없다"고 털어놨다.
그렇다면 이들이 이처럼 하소연과 토로를 내놓는 이유는 뭘까. 전시회의 고유 목적이 퇴색된 이유가 크다. 실제 이를 사용하고 구매하는 의료진과 바이어의 참여가 저조했던 이유다.
업체들에 따르면 실제로 이번 전시회는 코로나 대유행 상황으로 인해 해외 바이어의 참여가 사실상 전무했다. 방역 지침에 따라 올수도 없었던 셈이지만 아쉬움이 클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
주최측은 판로 개척과 판매 계약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지만 실제로 행사 내내 상담장과 미팅룸은 현저하게 한가했다. 실제 바이어들의 참여가 저조했기 때문이다.
의료진들의 참여 또한 마찬가지 상황이었다. 코로나 대유행으로 각 의료기관마다 사실상 비상이 걸린 상황이라는 점에서 의사들의 참여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은 이미 행사 전부터 예고됐던 것이 사실이지만 업체들은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키메스에 참여한 B기업 임원은 "수년째 키메스에 참여했지만 이 정도 상황은 정말 경험한 적이 없다"며 "(행사 2일째를 기준으로)이틀 동안 문의한 사람조차 한손에 꼽을 정도"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팜플렛 수만 봐도 얼마나 저조했는지 눈에 보일 정도"라며 "방역물품 특별전이라더니 패션 마스크 업체랑 나란히 배치해 놓고 이게 대체 뭘 하자는 건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이번 키메스에 앞서 일부 대학병원의 경우 자체 지침으로 전시회 참여를 원천 차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실상 의료진들의 참여는 행사 전부터 기대할 수 없었다는 의미다.
방역 시스템도 곳곳에서 구멍…"보여주기식" 지적도
행사 진행에 대해서도 일부에서 구멍이 나타나면서 이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철통 방역 시스템을 강조한 주최측의 입장에서는 뼈 아픈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행사장에는 각 홀 입구마다 전신 소독 게이트가 배치됐지만 메인 게이트를 제외한 일부 출입구에서는 작동이 안되는 경우가 많았다.
안전요원도 마찬가지. 주최측은 안전요원을 곳곳에 배치해 마스크 등 방역 용품 미착용 등을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강조했지만 행사장 곳곳에서는 마스크를 턱에 걸친 채 통화를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또한 일부 참여 업체 부스에서는 아예 마스크를 내리고 간식을 먹는 경우도 있었다. 방역을 위해 생수를 제외한 음식물 반입을 제한한다는 방침과는 차이가 있는 부분이다.
손소독기도 마찬가지였다. 메인 게이트에 있는 기기들은 정상적으로 작동됐지만 그외 게이트에 배치된 제품들은 아예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로 인해 일부 기기에는 아예 '고장' 팻말이 붙어있거나 '사용 금지' 등의 문구가 적힌 채 방치되는 모습도 보였다.
출입구 관리도 마찬가지 상황에 있었다. 세미나실 등에 메인 게이트에는 방역 물품과 바코드 시스템 등을 배치했지만 그외 입구는 사실상 무방비로 열려 있는 경우가 많았다.
키메스에 참여한 C기업 대표는 "흡연실에 갈때마다 바코드 찍고 열 재고 했는데 다들 저 옆문으로 들락날락 하길래 나도 이제는 그 문으로 다니고 있다"며 "이미 업체나 관계자들은 다 그렇게 다니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개최 전부터 논란이 있었지만 참여 업체 등 규모는 일정 부분 선방했다는 평가. 하지만 전시회의 고유 목적인 바이어와 의료진의 참여가 저조했다는 점에서 실속에 대한 아쉬움을 남겼다.
2년만에 재개된 KIMES 많은 우려속 일정 마무리
한국이앤엑스와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제36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가 21일 폐막식을 갖고 4일 간의 일정을 마쳤다.
총 4개의 테마로 코엑스 전시장 A, B, C, D홀 전관과 그랜드볼룸까지 사실상 코엑스 전체 시설을 활용해 진행된 이번 행사는 총 4만㎡의 공간을 채우며 규모를 과시했다.
하루에 4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는 등 코로나 대유행이 진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개최를 강행한 만큼 이번 키메스는 개최전부터 일정 내내 수많은 논란속에서 진행됐다.
실제로 지난해 코로나 대유행으로 행사를 취소할 당시 일 평균 확진자수가 200명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당시에는 취소한 행사를 400명대인 현재 진행하는 것이 맞느냐는 지적이 쏟아진 것도 사실.
그러나 주최측은 이미 지난해 10월 벡스코에서 진행된 키메스 부산을 통해 충분히 방역 시스템을 점검했고 언제까지 행사를 중단할 수 없다며 강행을 결정했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대규모의 행사로 이미 지난해 전시회가 임박한 상황에서 급작스레 취소를 결정하면서 수십억원대에 달하는 피해를 봤다는 점에서 주최측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없었던 배경이다.
이로 인해 주최측은 행사 강행을 위해 방역시스템을 전면에 내세우며 우려를 불식시키는데 집중한 것도 사실이다.
일단 입구에 열화상 카메라와 안면 인식 발열 감지기를 배치해 37.5도 이상 고열이 감지되면 비접촉 체온계로 2차 이상 체온을 측정한 뒤 입장을 허용했고 전신 소독 게이트와 안전요원도 배치했다.
또한 전시장 내 방역 시스템을 통해 동시 입장 참관객 수를 1만명으로 제한하는 한편 동선 이탈을 사전에 방지하고 참관객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간격을 유지해 감염경로를 사전에 방지한다는 동선 계획도 세웠다.
행사가 끝난 현재 확진자 발생 등 감염 사태가 없었다는 점에서 일정 부분 방역 시스템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이번주까지는 불안감이 있겠지만 무리없이 행사가 마무리된 셈이다.
규모 또한 예년에 비해서는 줄어들었지만 코로나 대유행 상황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일부 행사의 경우 규모가 절반 정도까지 줄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주최측에 따르면 올해 키메스에는 총 1200개 기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직전 전시회인 2019년도 키메스에 1400개 업체가 참여했던 것과 비교하면 감소세는 분명하지만 그나마 규모를 유지한 셈이다.
일부 대기업들이 불참하기는 했지만 GE헬스케어와 필립스코리아 등 글로벌 기업들은 물론 삼성전자와 LG전자, DK메디칼시스템, 유비케어, 비트컴퓨터 등 대표 기업들도 자리를 지켰다. 1년간의 공백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의료진과 바이어 참여 제한적…참여 업체 평가도 극과 극
하지만 규모는 지킨데 반해 실속은 재평가 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실제 참여 업체들에게 필요한 부분은 규모가 아니라 실속이라는 것.
키메스에 참여한 A기업 임원은 "계속 4만㎡니 코엑스 전관을 빌렸니 참여 업체가 유지됐니 하며 성공했다고 평가하는데 그건 주최측 얘기이지 우리랑은 상관 없는 부분 아니냐"며 "10만명이 왔다 해도 우리 부스에 안오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그는 "올해 안 나오면 내년 키메스 참가가 힘들 수 있다는 반 협박에 일단 들어오긴 했지만 말 그대로 돈값을 했는지는 의문"이라며 "큰 기대없이 오기는 했지만 한숨은 감출 수가 없다"고 털어놨다.
그렇다면 이들이 이처럼 하소연과 토로를 내놓는 이유는 뭘까. 전시회의 고유 목적이 퇴색된 이유가 크다. 실제 이를 사용하고 구매하는 의료진과 바이어의 참여가 저조했던 이유다.
업체들에 따르면 실제로 이번 전시회는 코로나 대유행 상황으로 인해 해외 바이어의 참여가 사실상 전무했다. 방역 지침에 따라 올수도 없었던 셈이지만 아쉬움이 클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
주최측은 판로 개척과 판매 계약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지만 실제로 행사 내내 상담장과 미팅룸은 현저하게 한가했다. 실제 바이어들의 참여가 저조했기 때문이다.
의료진들의 참여 또한 마찬가지 상황이었다. 코로나 대유행으로 각 의료기관마다 사실상 비상이 걸린 상황이라는 점에서 의사들의 참여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은 이미 행사 전부터 예고됐던 것이 사실이지만 업체들은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키메스에 참여한 B기업 임원은 "수년째 키메스에 참여했지만 이 정도 상황은 정말 경험한 적이 없다"며 "(행사 2일째를 기준으로)이틀 동안 문의한 사람조차 한손에 꼽을 정도"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팜플렛 수만 봐도 얼마나 저조했는지 눈에 보일 정도"라며 "방역물품 특별전이라더니 패션 마스크 업체랑 나란히 배치해 놓고 이게 대체 뭘 하자는 건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이번 키메스에 앞서 일부 대학병원의 경우 자체 지침으로 전시회 참여를 원천 차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실상 의료진들의 참여는 행사 전부터 기대할 수 없었다는 의미다.
방역 시스템도 곳곳에서 구멍…"보여주기식" 지적도
행사 진행에 대해서도 일부에서 구멍이 나타나면서 이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철통 방역 시스템을 강조한 주최측의 입장에서는 뼈 아픈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행사장에는 각 홀 입구마다 전신 소독 게이트가 배치됐지만 메인 게이트를 제외한 일부 출입구에서는 작동이 안되는 경우가 많았다.
안전요원도 마찬가지. 주최측은 안전요원을 곳곳에 배치해 마스크 등 방역 용품 미착용 등을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강조했지만 행사장 곳곳에서는 마스크를 턱에 걸친 채 통화를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또한 일부 참여 업체 부스에서는 아예 마스크를 내리고 간식을 먹는 경우도 있었다. 방역을 위해 생수를 제외한 음식물 반입을 제한한다는 방침과는 차이가 있는 부분이다.
손소독기도 마찬가지였다. 메인 게이트에 있는 기기들은 정상적으로 작동됐지만 그외 게이트에 배치된 제품들은 아예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로 인해 일부 기기에는 아예 '고장' 팻말이 붙어있거나 '사용 금지' 등의 문구가 적힌 채 방치되는 모습도 보였다.
출입구 관리도 마찬가지 상황에 있었다. 세미나실 등에 메인 게이트에는 방역 물품과 바코드 시스템 등을 배치했지만 그외 입구는 사실상 무방비로 열려 있는 경우가 많았다.
키메스에 참여한 C기업 대표는 "흡연실에 갈때마다 바코드 찍고 열 재고 했는데 다들 저 옆문으로 들락날락 하길래 나도 이제는 그 문으로 다니고 있다"며 "이미 업체나 관계자들은 다 그렇게 다니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