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치료제 효율 위한 개인맞춤 방식 필요성 강조
"여전한 환자 투여 불편감 해소 위한 후속 치료제도 기대"
혈우병 치료의 트렌드는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용법 용량으로 치료하는 것이 아닌 개인 맞춤형 치료로 변화하고 있다.
환자 개인별 연령을 비롯한 중증도, 출혈 양상, 동반 질환 및 개인이 도달하고자 하는 건강 상태에 기반을 둔 치료방법이 고려되고 있는 것. 이는 세계혈우연맹(WFH)이 강조하는 예방요법의 중요성과 맞닿아있다.
메디칼타임즈는 지난 3월 '2021 다케다 헤모필리아 심포지엄'에 연자로 나선 로버트 클램로스 교수(독일 프리드리히샤인 병원 혈우병 센터장)를 만나 혈우병 맞춤치료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혈우병은 X염색체 돌연변이로 발생하는 대표적 출혈질환으로 혈액내 응고인자 결핍으로 인해 신체 각 부위에서 출혈이 일어날 경우, 정상적인 지혈과정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환자관리의 난제로 거론된다.
인구 1만 명당 한 명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으며, 현재 국내에서는 2019년도 기준 2367명의 혈우병 환자들이 등록된 상황이기도하다. 독일의 경우 약 5000여명의 혈우병 환자가 있는 것으로 파악 되고 있다.
로버트 교수의 최근 발표는 PROPEL연구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이는 혈우병 환자들에게 응고인자제제 투여를 통해 혈중 응고인자 최저치(Trough Level)를 높게 유지할수록 더욱 좋은 출혈 예방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최초의 연구이다.
이 같은 연구는 혈우병 치료에서 강조되는 예방요법 적용을 위해 응고인자제를 최대한 환자에게 맞춤화된 방식으로 사용하기 위한 고민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
결국 혈우병 치료제 고가이기 때문에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해 예방요법을 최적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는 게 로버트 교수의 설명이다.
로버트 교수는 "혈우병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출혈 및 이로 인한 관절의 손상을 예방하는 것"이라며 "환자마다 특성이 달라 환자의 연령과 활동성, 라이프스타일, 약물동력학(Pharmacokinetic, PK) 프로파일 등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현재 독일에서 혈우병 환자 맞춤치료는 어느 정도 시행되고 있을까? 독일의 경우 환자별 맞춤치료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상황이다.
그는 "혈우병 환자마다 PK프로파일에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동일한 양의 응고인자제제를 같은 간격으로 투여해도 반감기에 큰 차이가 있다"며 "환자에 따라 혈중 응고인자 최저치가 1~3%부터 10%까지 다양해 특성에 맞춘 치료제의 용량과 투여 간격 조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환자 순응도 맞춤치료 핵심…차기 치료제 반감기 주목"
특히, 현대 혈우병 치료에서 맞춤 치료가 보다 용이해진 이유는 다케다의 메디컬디바이스인 myPKFiT 등을 통해 PK 프로파일에 따른 현재 응고인자 수준을 계산할 수 있다는 점.
앞서 언급된 다케다의 myPKFiT와 해당 제약사의 혈우병 치료제를 사용할 경우 의료진이 환자 상태 파악이 가능한 환경이 마련된 것. 이를 통해 의료진은 각 환자에게 맞는 응고인자 처방량과 간격을 계산할 수 있게된 셈이다.
다만, 이러한 맞춤치료 역시 환자의 치료 순응도가 좋아야 한다는 게 로버트 교수의 설명.
그는 장치에 익숙한 젊은 환자가 치료에 잘 따라오는 반면, 고령의 환자들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로버트 교수는 "환자 순응도를 위해 정기적인 교육을 통해 환자 스스로 치료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새로운 변화들이 자신의 치료제 도움이 된다는 것을 납득한다면 환자 순응도가 더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고령의 환자는 이미 익숙한 치료 개념이 있어서 이를 바꾸려고 했을 때 저항이 있는 경우가 있다"며 "젊은 환자들은 처음부터 예방치료를 이해해 순응도와 교육 참여도가 더욱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혈우병 치료제는 응고인자제제와 비응고인자제제 그리고 미래 치료제로 꼽히는 유전자치료 등이 언급되고 있다.
로버트 교수에 다르면, 현재 독일에서의 주요 치료 옵션은 반감기가 연장된(Extended Half-Life, 이하 EHL) 응고인자제제가 많이 처방되고 있는 상황이다.
로버트 교수는 "비응고인자제제의 경우 항체가 없는 환자 중 정맥주사를 통한 응고인자제제 투여가 어려운 환자들에게도 사용된다"며 "하지만 환자의 출혈 경향 등 개인에 맞춰 출혈 예방효과를 조절할 수 없어 개인 맞춤치료가 어렵다"고 전했다.
유전자 치료의 경우 아직 여러 개선이 필요하지만 보편화 된다면 혈우병 완치를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공존하고 있다.
로버트 교수는 "유전자 치료 역시 환자 몸에 필요한 응고인자를 대체해준다는 측면에서 응고인자제제와 유사한 접근방식"이라며 "하지만 실제 환자의 몸에서 부족한 응고인자를 생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현재는 EHL제제들이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바람이 있다면 반감기가 더욱 연장되는 것"이라며 "대다수 환자가 잦은 투여에 불편감을 느껴 반감기가 더 긴 제품들이 출시돼 적은 투여 횟수로 더 높은 응고인자 농도를 유지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국내 혈우병 환자 진단 과제…독일 조기 정기검진 시스템 조언"
한편, 국내 혈우병 치료와 관련된 한 가지 고민은 아직 조기에 혈우병 환자를 진단하기 위한 환경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국내 희귀질환센터가 점차 영향을 확대하고 있지만 인지도 면에서 부족하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이에 대해 하나의 예가 될 수 있는 것이 독일의 시스템이라는 게 로버트 교수의 조언이다.
그에 따르면 독일은 정부 및 보험사를 통해 모든 소아가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고 있다.
즉, 소청과 검진 과정에서 출혈 경향이나 응고 기전에 이상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각 지역의 혈우병 센터로 진료 의뢰를 보내는 시스템이 있는 것.
로버트 교수는 "독일은 가정 내 치료문화가 발달돼 혈우병 교육 전문 간호사가 환자 집을 방문해 정맥주사 방법에 대한 교육을 진행한다"며 "환자뿐 아니라 의료진 대상 교육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대부분의 의사들이 혈우병에 대해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환자들을 더 잘 찾아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환자 개인별 연령을 비롯한 중증도, 출혈 양상, 동반 질환 및 개인이 도달하고자 하는 건강 상태에 기반을 둔 치료방법이 고려되고 있는 것. 이는 세계혈우연맹(WFH)이 강조하는 예방요법의 중요성과 맞닿아있다.
메디칼타임즈는 지난 3월 '2021 다케다 헤모필리아 심포지엄'에 연자로 나선 로버트 클램로스 교수(독일 프리드리히샤인 병원 혈우병 센터장)를 만나 혈우병 맞춤치료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혈우병은 X염색체 돌연변이로 발생하는 대표적 출혈질환으로 혈액내 응고인자 결핍으로 인해 신체 각 부위에서 출혈이 일어날 경우, 정상적인 지혈과정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환자관리의 난제로 거론된다.
인구 1만 명당 한 명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으며, 현재 국내에서는 2019년도 기준 2367명의 혈우병 환자들이 등록된 상황이기도하다. 독일의 경우 약 5000여명의 혈우병 환자가 있는 것으로 파악 되고 있다.
로버트 교수의 최근 발표는 PROPEL연구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이는 혈우병 환자들에게 응고인자제제 투여를 통해 혈중 응고인자 최저치(Trough Level)를 높게 유지할수록 더욱 좋은 출혈 예방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최초의 연구이다.
이 같은 연구는 혈우병 치료에서 강조되는 예방요법 적용을 위해 응고인자제를 최대한 환자에게 맞춤화된 방식으로 사용하기 위한 고민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
결국 혈우병 치료제 고가이기 때문에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해 예방요법을 최적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는 게 로버트 교수의 설명이다.
로버트 교수는 "혈우병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출혈 및 이로 인한 관절의 손상을 예방하는 것"이라며 "환자마다 특성이 달라 환자의 연령과 활동성, 라이프스타일, 약물동력학(Pharmacokinetic, PK) 프로파일 등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현재 독일에서 혈우병 환자 맞춤치료는 어느 정도 시행되고 있을까? 독일의 경우 환자별 맞춤치료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상황이다.
그는 "혈우병 환자마다 PK프로파일에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동일한 양의 응고인자제제를 같은 간격으로 투여해도 반감기에 큰 차이가 있다"며 "환자에 따라 혈중 응고인자 최저치가 1~3%부터 10%까지 다양해 특성에 맞춘 치료제의 용량과 투여 간격 조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환자 순응도 맞춤치료 핵심…차기 치료제 반감기 주목"
특히, 현대 혈우병 치료에서 맞춤 치료가 보다 용이해진 이유는 다케다의 메디컬디바이스인 myPKFiT 등을 통해 PK 프로파일에 따른 현재 응고인자 수준을 계산할 수 있다는 점.
앞서 언급된 다케다의 myPKFiT와 해당 제약사의 혈우병 치료제를 사용할 경우 의료진이 환자 상태 파악이 가능한 환경이 마련된 것. 이를 통해 의료진은 각 환자에게 맞는 응고인자 처방량과 간격을 계산할 수 있게된 셈이다.
다만, 이러한 맞춤치료 역시 환자의 치료 순응도가 좋아야 한다는 게 로버트 교수의 설명.
그는 장치에 익숙한 젊은 환자가 치료에 잘 따라오는 반면, 고령의 환자들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로버트 교수는 "환자 순응도를 위해 정기적인 교육을 통해 환자 스스로 치료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새로운 변화들이 자신의 치료제 도움이 된다는 것을 납득한다면 환자 순응도가 더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고령의 환자는 이미 익숙한 치료 개념이 있어서 이를 바꾸려고 했을 때 저항이 있는 경우가 있다"며 "젊은 환자들은 처음부터 예방치료를 이해해 순응도와 교육 참여도가 더욱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혈우병 치료제는 응고인자제제와 비응고인자제제 그리고 미래 치료제로 꼽히는 유전자치료 등이 언급되고 있다.
로버트 교수에 다르면, 현재 독일에서의 주요 치료 옵션은 반감기가 연장된(Extended Half-Life, 이하 EHL) 응고인자제제가 많이 처방되고 있는 상황이다.
로버트 교수는 "비응고인자제제의 경우 항체가 없는 환자 중 정맥주사를 통한 응고인자제제 투여가 어려운 환자들에게도 사용된다"며 "하지만 환자의 출혈 경향 등 개인에 맞춰 출혈 예방효과를 조절할 수 없어 개인 맞춤치료가 어렵다"고 전했다.
유전자 치료의 경우 아직 여러 개선이 필요하지만 보편화 된다면 혈우병 완치를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공존하고 있다.
로버트 교수는 "유전자 치료 역시 환자 몸에 필요한 응고인자를 대체해준다는 측면에서 응고인자제제와 유사한 접근방식"이라며 "하지만 실제 환자의 몸에서 부족한 응고인자를 생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현재는 EHL제제들이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바람이 있다면 반감기가 더욱 연장되는 것"이라며 "대다수 환자가 잦은 투여에 불편감을 느껴 반감기가 더 긴 제품들이 출시돼 적은 투여 횟수로 더 높은 응고인자 농도를 유지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국내 혈우병 환자 진단 과제…독일 조기 정기검진 시스템 조언"
한편, 국내 혈우병 치료와 관련된 한 가지 고민은 아직 조기에 혈우병 환자를 진단하기 위한 환경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국내 희귀질환센터가 점차 영향을 확대하고 있지만 인지도 면에서 부족하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이에 대해 하나의 예가 될 수 있는 것이 독일의 시스템이라는 게 로버트 교수의 조언이다.
그에 따르면 독일은 정부 및 보험사를 통해 모든 소아가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고 있다.
즉, 소청과 검진 과정에서 출혈 경향이나 응고 기전에 이상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각 지역의 혈우병 센터로 진료 의뢰를 보내는 시스템이 있는 것.
로버트 교수는 "독일은 가정 내 치료문화가 발달돼 혈우병 교육 전문 간호사가 환자 집을 방문해 정맥주사 방법에 대한 교육을 진행한다"며 "환자뿐 아니라 의료진 대상 교육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대부분의 의사들이 혈우병에 대해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환자들을 더 잘 찾아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