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역넓히는 키트루다...유전자 변이 대장암에도 효과

황병우
발행날짜: 2021-04-27 12:00:24
  • 이근욱 교수 MSI-H/dMMR 바이오마커 치료옵션 긍정적 평가
    위암 대장암 등 소화기암 맞춤 치료위한 유전자 변이 검사 강조

최근 암종 불문 항암제가 항암치료의 흐름으로 자리 잡는 상황에서 환자가 가진 바이오마커에 기반을 둔 맞춤 치료의 중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이 중 MSD의 키트루다는 흑색종, 폐암 등 기존에 확보한 적응증에 이어 MSI-H/dMMR(고빈도-현미부수체 불안정성 / 불일치 복구 결함) 유전자 변이가 있는 고형암(위암, 직결장암, 소장암 등 7개 암종)에서 2차 단독요법으로 적응증을 추가한 상황.

특히, 그간 상대적으로 치료 옵션이 부족했던 MSI-H/dMMR 소화기암에서 명확한 치료가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의료진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모습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이근욱 교수.
메디칼타임즈는 분당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이근욱 교수(종양내과센터)를 만나 키트루다 적응증 확대의 의미와 평가를 들어봤다.

MSI-H/dMMR은 DNA 염기서열이 비정상적으로 복구돼 돌연변이가 많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런 특성을 갖는 암을 MSI-H 종양이라고 일컫는다.

현재 제일 대표적인 MSI-H/dMMR 유전자 변이 암으로는 전체 대장암의 3% 내외를 차지하는 린치 증후군.

이를 확장시켜 MSI-H 유전자 변이 암은 전체 위암이나 대장암 등 전이성 암에서 5%정도를 차지하지만 그간 항암치료 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했던 MSI-H/dMMR 암종에서 바이오마커 적응증 확보는 의미 있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이 교수는 "MSI-H/dMMR 유전자 변이 암은 기존 전이성 암 치료와 동일하게 진행했는데 치료 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했다"며 "당시는 치료 방법이 동일해 다른 암에 비해 MSI-H/dMMR 암이 치료 반응이 더 좋지 않다고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환자군도 4기 전이성 위암 혹은 대장암에서 빈도가 5% 미만으로 적어 관심도 적은 상태였다"며 "하지만 최근 면역항암제가 나오면서 MSI-H/dMMR 유전자 변이 암에 대해 확실하게 확인 후 치료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고 밝혔다.

결국 그간 다른 암과 비교해 치료와 비교해 치료 성적이 떨어졌던 MSI-H/dMMR 유전자 변이 암에서 면역함암제가 인상적인 효과를 보인 만큼 현장에서 변이 유무를 기준으로 치료접근도 달라져야 한다는 의미.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기사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

실제 이 교수는 지난 3월 대한종양내과학회 컨퍼런스에서 소화기암 환자를 대상으로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 연구를 발표를 통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핵심이 되는 내용은 표준치료에 실패한 MSI-H/dMMR 유전자 변이 암 환자에서 면역항암제(키트루다)를 투여했을 때 대장암을 제외한 나머지 종류의 전이성 암 환자군 대상과 전이성 대장암 환자군 대상으로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는 것.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중요하게 보는 척도가 객관적 반응률(종양축소율, ORR)로 두 연구 모두 동일하게 종양축소율이 약 34%로 나타났다"며 "3명 중 1명에서 축소된 것으로 기존 표준항암치료에 실패한 이후 면역항암제 (단독)투여만으로 이 정도 반응률은 상당히 좋은 결과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가 주목한 부분은 키트루다 투여로 반응이 나타난 환자에서 반응지속기간(DoR)이 길게 나타났다는 점.

이 교수는 "타 항암제의 경우 종양이 줄어도 2, 3차 치료로 넘어갈 때 반응지속기간 중앙값이 6개월이 넘는 경우가 많이 없다"며 "키트루다를 투여한 환자는 치료 효과가 이보다 오래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면역항암제는 생존 곡선이 특정시점 이후 평행선을 그리는데 이는 반응이 있는 환자에게 효과가 지속된다는 뜻"이라며 "이 부분이 면역항암제의 핵심으로 이 효과가 크게 나타나는 분야가 MSI-H/dMMR 유전자 변이 환자군이다"고 밝혔다.

또한 이 교수는 현재 MSI-H 암에서 표준치료와 면역항암제와의 비교에서도 의미있는 지표라고 언급했다.

그는 두 치료방법의 직접 비교연구가 부족해 간접적 비교만 가능하다고 전제하면서도 MSI-H 유전자 변이 위암에서 2차 치료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요법인 라무시루맙과 파클리탁셀 병용요법의 반응률은 약 28%인 반면 키트루다 단독요법이 위암을 포함한 전체 암종에서 반응률이 약 34%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

"MSI-H/dMMR 맞춤 치료 소화기암서 유전자 변이 검사 필수"

이러한 연구결과 영향으로 이 교수는 위암의 HER2, 대장암의 RAS 검사처럼 MSI-H/dMMR 유전자 변이에 대한 검사도 필수적인 시행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과거에도 유전자 변이 검사 후 MSI-H/dMMR 유전자 변이가 발견돼도 치료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며 "현재는 전이성 위암,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유전자 변이 검사를 실시하고 맞춤 치료가 가능해 MSI/MMR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즉, 전이성 위암, 대장암 환자 대상으로 MSI-H/dMMR 검사 진행 후 유전자 변이가 발견된다면 면역항암제를 옵션으로 둘 수 있다는 점을 임상현장에서도 고려한다는 설명이다.

끝으로 이 교수는 키트루다 단독 요법 외에도 MSI-H 유전자 변이 암에서 다른 면역항암제나 병용요법 등 환자를 위한 치료법에 대한 연구가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MSI-H 유전자 변이 암 관련해 니볼루맙 등 다른 면역항암제의 데이터도 나오고 있다"며 "앞으로는 면역항암제와 다른 약제와의 병용요법을 통해 더 많은 환자들에게 혜택을 볼 수 있게 하는지에 대한 부분이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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