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진료로 지쳐가는 의사들 "전문술기 사용이 최선의 방법"
원장들, 의사 잡기 안간힘…조승연 회장 "지방의료원들 한계 직면"
지방의료원들이 코로나19 방역에 지친 의료진 유출을 막기 위해 일반 환자 부분 진료와 진료업무 조정 등 다각적 방안을 강구중에 있어 주목된다.
2일 메디칼타임즈 취재결과, 수도권과 지역 지방의료원은 외래와 수술 등 전문 술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젊은 의사들의 사직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료원은 지난해와 올해 2월까지 약 40명의 전문의 사직이 이어졌다. 7월 현재 사직한 전문의 정원의 60~70% 충원한 상태이다.
인천의료원은 지난해와 올해까지 4명의 전문의가 다른 병원으로 이동했으며, 경기의료원 역시 같은 기간 4명의 전문의가 사직서를 제출했다.
공공의료 대표주자인 지방의료원 의사들이 그만 두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방의료원 대부분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되면서 일반 환자 진료가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
외래 폐쇄에 이어 병실 개조를 통해 코로나 중증환자와 중등증 환자 음압 병실로 전환됐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1년 넘게 외래는 물론 수술을 하지 못하는 내과계와 외과계 전문의들의 불안감이 커져가고 결국 사직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의사들 대규모 사직으로 홍역을 겪은 서울의료원은 특단의 대책을 세웠다.
코로나19 전담병원 역할을 수행하면서 일반 환자 외래와 병실을 부분적으로 운영한 것이다.
표창해 부원장은 "자신의 전문술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젊은 의사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일부 외래와 병실, 수술장을 최근 오픈했다. 의사들의 만족도는 높아졌다"고 전했다.
표 부원장은 "떠나겠다는 의사들을 막을 길은 없다. 일부 외래와 병실, 수술장을 가동해 의사들의 전문술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현재로선 최선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경기도의료원 정일용 원장은 "300병상 이하 의료원에서 세부전공과 관련 없이 해당과 모든 진료를 다해야 하는 게 현실"이라면서 "외래 일부는 오픈했으나 병실은 힘들어 일반 환자 수술을 거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세부전공보다 코로나 환자 진료에 맞는 의사를 구하고 있다. 향후 일반진료로 돌아갔을 때 충원한 의사들이 외래와 수술 등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지역 지방의료원의 불안감은 더욱 심각하다.
충청지역 의료원 원장은 "지금까지 1~2명의 의사가 개인 사유로 그만뒀다. 지역 지방의료원에서 의사 1명 뽑기도 힘들다. 코로나 전담병원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지쳐있는 의사들 불안을 막을 방도가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
호남권 지방의료원 원장은 "외과 의사들은 만날 때마다 손이 간지럽다고 말한다. 수술을 못한지 1년이 넘고 있어 불안하다는 것이다. 조금만 더 참고 코로나 사태를 이겨내자는 말로 독려하고 있지만 얼마나 갈지 장담하기 어렵다"면서 "의사를 채용할 때 진료업무를 최대한 유연하게 해 주겠다는 말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2019년 기준, 지방의료원은 전국 35곳으로 의사 1338명과 간호직 5224명, 약사 111명 등 총 1만 2961명이 근무 중이다. 지방의료원의 총 병상 수는 9760병상으로 한 의료원 당 평균 278병상의 중소병원 수준이다.
지방의료원연합회 조승연 회장(인천의료원장)은 "전국 지방의료원들의 의사 인력난은 심각한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희생과 자긍심만 강요하기엔 한계에 다다랐다"고 지적했다.
조승연 회장은 "1년 넘게 외래와 수술을 못하는 전문의들이 높은 급여를 제공하는 민간병원으로 이동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정부의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방의료원연합회와 국립대병원협회, 시도지사협의회는 최근 지방의료원 의사 인력 수급체계 개선방안 관련 공동 용역연구(연구책임자:강원의대 의료관리학 조희숙 교수)에 들어간 상태이다.
2일 메디칼타임즈 취재결과, 수도권과 지역 지방의료원은 외래와 수술 등 전문 술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젊은 의사들의 사직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료원은 지난해와 올해 2월까지 약 40명의 전문의 사직이 이어졌다. 7월 현재 사직한 전문의 정원의 60~70% 충원한 상태이다.
인천의료원은 지난해와 올해까지 4명의 전문의가 다른 병원으로 이동했으며, 경기의료원 역시 같은 기간 4명의 전문의가 사직서를 제출했다.
공공의료 대표주자인 지방의료원 의사들이 그만 두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방의료원 대부분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되면서 일반 환자 진료가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
외래 폐쇄에 이어 병실 개조를 통해 코로나 중증환자와 중등증 환자 음압 병실로 전환됐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1년 넘게 외래는 물론 수술을 하지 못하는 내과계와 외과계 전문의들의 불안감이 커져가고 결국 사직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의사들 대규모 사직으로 홍역을 겪은 서울의료원은 특단의 대책을 세웠다.
코로나19 전담병원 역할을 수행하면서 일반 환자 외래와 병실을 부분적으로 운영한 것이다.
표창해 부원장은 "자신의 전문술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젊은 의사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일부 외래와 병실, 수술장을 최근 오픈했다. 의사들의 만족도는 높아졌다"고 전했다.
표 부원장은 "떠나겠다는 의사들을 막을 길은 없다. 일부 외래와 병실, 수술장을 가동해 의사들의 전문술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현재로선 최선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경기도의료원 정일용 원장은 "300병상 이하 의료원에서 세부전공과 관련 없이 해당과 모든 진료를 다해야 하는 게 현실"이라면서 "외래 일부는 오픈했으나 병실은 힘들어 일반 환자 수술을 거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세부전공보다 코로나 환자 진료에 맞는 의사를 구하고 있다. 향후 일반진료로 돌아갔을 때 충원한 의사들이 외래와 수술 등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지역 지방의료원의 불안감은 더욱 심각하다.
충청지역 의료원 원장은 "지금까지 1~2명의 의사가 개인 사유로 그만뒀다. 지역 지방의료원에서 의사 1명 뽑기도 힘들다. 코로나 전담병원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지쳐있는 의사들 불안을 막을 방도가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
호남권 지방의료원 원장은 "외과 의사들은 만날 때마다 손이 간지럽다고 말한다. 수술을 못한지 1년이 넘고 있어 불안하다는 것이다. 조금만 더 참고 코로나 사태를 이겨내자는 말로 독려하고 있지만 얼마나 갈지 장담하기 어렵다"면서 "의사를 채용할 때 진료업무를 최대한 유연하게 해 주겠다는 말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2019년 기준, 지방의료원은 전국 35곳으로 의사 1338명과 간호직 5224명, 약사 111명 등 총 1만 2961명이 근무 중이다. 지방의료원의 총 병상 수는 9760병상으로 한 의료원 당 평균 278병상의 중소병원 수준이다.
지방의료원연합회 조승연 회장(인천의료원장)은 "전국 지방의료원들의 의사 인력난은 심각한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희생과 자긍심만 강요하기엔 한계에 다다랐다"고 지적했다.
조승연 회장은 "1년 넘게 외래와 수술을 못하는 전문의들이 높은 급여를 제공하는 민간병원으로 이동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정부의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방의료원연합회와 국립대병원협회, 시도지사협의회는 최근 지방의료원 의사 인력 수급체계 개선방안 관련 공동 용역연구(연구책임자:강원의대 의료관리학 조희숙 교수)에 들어간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