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난청 환자 대상 전향적 연구 결과…급여 영향 최대
정부 지원시 구매 가능성 19배 상승…"지원 사업 확대해야"
난청 환자들의 보청기 보급율 정체가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지원금 즉 급여 제도가 구매의 최우선 요인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대한이과학회 등에서 꾸준히 급여 확대를 통한 보청기 보급 등을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서 이를 뒷받침하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 전문가들도 지원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국내 난청 환자 보청기 보급율 17.4% 불과…대책 시급
10일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는 국내 난청 환자의 보청기 구입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한 대규모 전향적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doi.org/10.3346/jkms.2022.37.e11).
세계보건기구(WHO) 등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15억명이 청력 상실을 겪고 있으며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라 2050년에는 거의 25억명의 사람들이 청력을 상실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각 장애는 삶의 질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의학계도 보청기 등을 통한 적극적인 청력 재활을 주문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보청기 보급율은 제자리를 걷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급격하게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실정은 더욱 열악하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난청 환자 중 보청기를 통한 청력 재활을 하고 있는 인구는 17.4%에 불과한 실정(Medicine(Baltimore)2015;94(42):e1580).
이에 따라 미국 등 선진국들은 지속적으로 보청기 보급율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며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광범위한 연구를 정책을 수립하는 기본 데이터로 삼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이러한 연구기 진행된 적이 없다. 난청 환자 보청기 보급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가 전무한 것이 사실. 마찬가지로 보청기 보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한 분석도 없는 상태다.
성균관 의과대학 이비인후과교실 문일준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보청기 보급에 영향을 주는 요인에 대한 대규모 전향적 연구를 진행한 것도 이러한 이유다.
과연 어떠한 난청 환자가 보청기를 끼고 있으며 그렇지 않은 경우 이유가 무엇인지를 분석해 정책 수립 등의 기반 자료를 만들기 위해서다.
교육수준과 가구소득 등 영향…정부 지원이 최대 요소
이에 따라 연구진은 난청을 진단받은 1464명을 대상으로 보청기 구매에 미치는 영향을 설문조사했다. 또한 2019년 8월부터 2020년 10월까지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전국 대면조사를 병행했다.
그 결과 보청기를 구매한 난청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 사이에는 다양한 차이들이 존재했다. 연령(P=0.002), 학력(P=0.002), 가계소득(P=0.005), 직업(P=0.003) 에서 유의한 차이가 있었던 것.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 분석으로 다른 요인들을 제외하자 결과적으로도 교육 수준과 가구소득, 청령 상실 기간, 첫번째 상담 기관이 중요한 요소들로 꼽혔다.
실제로 교육수준을 보면 고졸 환자에 비해 대졸 환자가 보청기를 구매할 확률이 2배나 높았다. 또한 가계소득을 봐도 1만 달러 이상의 소득을 가진 환자가 1천 달러 이하의 소득자에 비해 보청기를 구매할 가능성이 1.69배나 높았다.
연구진은 "고학력 응답자는 청력 재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으며 상대적으로 높은 가계소득을 가진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보청기를 구매할 가능성이 더 높게 나타났다"고 풀이했다.
구매처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보청기센터에서 상담을 받은 난청 환자가 의료기관에서 상담한 환자보다 보청기 구매 가능성이 2.1배 높았던 것.
연구진은 "난청 환자들이 병원을 찾았을 때는 보청기보다는 수술이나 약물 등 다른 치료를 기대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또한 보청기센터보다는 다른 청력 재활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도 중요한 요소"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가장 크게 영향을 주는 요인은 바로 급여 지원이었다. 정부의 지원, 즉 급여 혜택을 받은 경우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무려 19.44배나 구매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구매하지 않고 있는 환자들에게도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비용이었다. 왜 보청기를 착용하지 않느냐고 묻자 27.7%가 '그 정도의 여유가 없다'는 응답을 내놨기 때문이다.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도 29.2%가 보청기 비용이 많은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
연구진은 "세계적인 연구 결과들을 봐도 재정적 문제는 보청기 구매에 매우 중요한 장벽으로 간주된다"며 "우리나라 정부가 2015년부터 급여를 통한 보조금을 300달러(34만원)에서 1150달러(131만원)로 늘린 뒤 보청기 보급율이 급격하게 높아진 것이 좋은 예"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에서도 정부 지원, 즉 급여 혜택이 보청기 보급율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 증명됐다"며 "난청 환자들에 대한 보청기 보급율 개선을 위해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이를 수행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대한이과학회 등에서 꾸준히 급여 확대를 통한 보청기 보급 등을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서 이를 뒷받침하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 전문가들도 지원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국내 난청 환자 보청기 보급율 17.4% 불과…대책 시급
10일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는 국내 난청 환자의 보청기 구입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한 대규모 전향적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doi.org/10.3346/jkms.2022.37.e11).
세계보건기구(WHO) 등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15억명이 청력 상실을 겪고 있으며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라 2050년에는 거의 25억명의 사람들이 청력을 상실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각 장애는 삶의 질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의학계도 보청기 등을 통한 적극적인 청력 재활을 주문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보청기 보급율은 제자리를 걷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급격하게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실정은 더욱 열악하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난청 환자 중 보청기를 통한 청력 재활을 하고 있는 인구는 17.4%에 불과한 실정(Medicine(Baltimore)2015;94(42):e1580).
이에 따라 미국 등 선진국들은 지속적으로 보청기 보급율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며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광범위한 연구를 정책을 수립하는 기본 데이터로 삼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이러한 연구기 진행된 적이 없다. 난청 환자 보청기 보급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가 전무한 것이 사실. 마찬가지로 보청기 보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한 분석도 없는 상태다.
성균관 의과대학 이비인후과교실 문일준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보청기 보급에 영향을 주는 요인에 대한 대규모 전향적 연구를 진행한 것도 이러한 이유다.
과연 어떠한 난청 환자가 보청기를 끼고 있으며 그렇지 않은 경우 이유가 무엇인지를 분석해 정책 수립 등의 기반 자료를 만들기 위해서다.
교육수준과 가구소득 등 영향…정부 지원이 최대 요소
이에 따라 연구진은 난청을 진단받은 1464명을 대상으로 보청기 구매에 미치는 영향을 설문조사했다. 또한 2019년 8월부터 2020년 10월까지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전국 대면조사를 병행했다.
그 결과 보청기를 구매한 난청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 사이에는 다양한 차이들이 존재했다. 연령(P=0.002), 학력(P=0.002), 가계소득(P=0.005), 직업(P=0.003) 에서 유의한 차이가 있었던 것.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 분석으로 다른 요인들을 제외하자 결과적으로도 교육 수준과 가구소득, 청령 상실 기간, 첫번째 상담 기관이 중요한 요소들로 꼽혔다.
실제로 교육수준을 보면 고졸 환자에 비해 대졸 환자가 보청기를 구매할 확률이 2배나 높았다. 또한 가계소득을 봐도 1만 달러 이상의 소득을 가진 환자가 1천 달러 이하의 소득자에 비해 보청기를 구매할 가능성이 1.69배나 높았다.
연구진은 "고학력 응답자는 청력 재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으며 상대적으로 높은 가계소득을 가진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보청기를 구매할 가능성이 더 높게 나타났다"고 풀이했다.
구매처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보청기센터에서 상담을 받은 난청 환자가 의료기관에서 상담한 환자보다 보청기 구매 가능성이 2.1배 높았던 것.
연구진은 "난청 환자들이 병원을 찾았을 때는 보청기보다는 수술이나 약물 등 다른 치료를 기대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또한 보청기센터보다는 다른 청력 재활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도 중요한 요소"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가장 크게 영향을 주는 요인은 바로 급여 지원이었다. 정부의 지원, 즉 급여 혜택을 받은 경우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무려 19.44배나 구매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구매하지 않고 있는 환자들에게도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비용이었다. 왜 보청기를 착용하지 않느냐고 묻자 27.7%가 '그 정도의 여유가 없다'는 응답을 내놨기 때문이다.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도 29.2%가 보청기 비용이 많은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
연구진은 "세계적인 연구 결과들을 봐도 재정적 문제는 보청기 구매에 매우 중요한 장벽으로 간주된다"며 "우리나라 정부가 2015년부터 급여를 통한 보조금을 300달러(34만원)에서 1150달러(131만원)로 늘린 뒤 보청기 보급율이 급격하게 높아진 것이 좋은 예"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에서도 정부 지원, 즉 급여 혜택이 보청기 보급율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 증명됐다"며 "난청 환자들에 대한 보청기 보급율 개선을 위해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이를 수행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