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0명 환자 대상 입원율과 입원 기간 등 첫 대조 연구
간과 무관한 질환으로 응급실 방문 등 위험도 크게 감소
직접 작용 항바이러스제(DAA)를 잘 복용하는 것 만으로 C형 간염은 물론 다른 질환으로 입원하거나 응급실에 방문할 위험까지 크게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C형 간염 환자를 대상으로 직접 작용 항바이러스제의 부가 효과를 분석한 최초의 연구로 전문가들은 향후 약물 선택에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지시각으로 20일 임상감역학저널(Clinical Infectious Diseases)에는 직접 작용 항바이러스제의 부가적 효과에 대한 세계 첫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doi.org/10.1093/cid/ciac124).
지금까지 일부 연구에서 C형 간염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면 당뇨병이나 신장 질환, 뇌졸중 등 다른 건강 위험 요소들을 조절할 수 있다는 일부 보고가 있었지만 이에 대한 의학적 근거는 드물었다.
직접 작용 항바이러스제도 마찬가지. 해당 약물로 C형 간염을 조절했을때 유사한 결과가 나온다는 후향적 보고가 있었을 뿐 이에 대한 연관성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미국 헨리포드 헬스케어 시스템(Henry Ford Health System) 슈트어트 고든(Stuart Gordon)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이 이번 연구를 시작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실제로 직접 작용 항바이러스제가 이러한 위험을 줄이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61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절반은 직접 작용 항바이러스제를 처방하고 나머지는 다른 치료제를 제공한 뒤 입원율과 입원 기간, 응급실 방문 등의 의료 이용 행태를 분석했다.
그 결과 직접 작용 항바이러스제로 C형 간염을 조절할 경우 8주에서 12주 동안 하루에 한번 경구 복용하는 것만으로 98%의 환자들이 완치 수준에 이른 것으로 분석됐다. 지속적인 바이러스학적 반응(SVR)을 달성한 환자가 98%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더욱 주목을 끈 것은 과거 일부의 보고대로 직접 작용 항바이러스제가 다른 질환 위험도 줄인다는 점이다.
실제로 연구진이 직접 작용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한 환자의 입원율을 분석하자 다른 약물을 처방한 환자에 비해 간과 관련되지 않은 당뇨병이나 뇌졸중 등으로 입원할 위험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P=0.24).
다른 부분에서도 마찬가지 결과가 나타났다. 만약 입원했다 해도 직접 작용 항바이러스제로 C형 간염을 조절중인 환자는 입원 기간이 다른 약물을 받은 환자보다 짧게 나타났기 때문이다(P<0.001).
또한 간과 관련한 질환을 포함해 다른 질환으로 응급실을 방문하는 횟수도 직접 작용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은 환자가 훨씬 적었다((P<0.001).
결국 직접 작용 항바이러스제가 C형 감염을 완치에 가깝게 조절하는 동시에 다른 질환으로 건강이 악화되는 것도 막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스튜어트 고든 박사는 "이번 연구는 C형 간염 환자를 대상으로 직접 작용 항바이러스제로 인한 부가 효과를 증명한 첫번째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구체적으로 비용 절감 효과를 분석하지는 않았지만 직접 작용 항바이러스제를 처방하는 것만으로 기타 질환의 발생이나 악화로 인한 비용을 상당히 절감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직접 작용 항바이러스제의 이러한 놀라운 효과와 이점을 고려할때 C형 간염으로 진단되는 환자에게 즉각적으로 이 약물을 처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