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초대석] 손상욱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 회장
"중증 아토피 치료 옵션 증가…JAK 억제제 기대감 높다"
"과거에는 치료를 포기하다시피 했던 중증 아토피 환자에게 새로운 옵션이 생긴 만큼 의료진 역시 더 잘 치료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이에 대한 가이드라인 마련은 물론 바이오마커 발굴 연구에 대한 역할도 고민 중이다."
최근 가장 활발하게 신약이 개발되고 있는 질환을 보면 역시 아토피 피부염(이하 아토피)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기존 치료법에 한계를 느끼던 중증 아토피 환자가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눈으로 보이는 지표 이상으로 환자 수 증가가 체감된다는 게 임상 현장의 평가다.
새로운 약제들이 꾸준히 출시되고, 이에 대한 정부 허가와 보험급여 적용이 발 빠르게 이뤄져 치료 혜택이 넓어지는 만큼 관련 학회인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이하 아토피학회) 역시 발맞춰 다양한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학회를 이끌고 있는 손상욱 회장(고려대 안산병원 피부과)도 이에 맞춰 학회가 책임감 있게 치료 가이드라인 등을 마련해야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아토피 환자 수는 2020년 98만4000여 명에서 2021년 98만7000여 명으로 한 해 사이 5천여 명이 늘었다.
이에 대해 손상욱 회장은 "통계적으로 성인 아토피가 조금씩 증가하고 기존에 치료를 포기하다시피 한 심한 중증 아토피 환자가 신약을 접하며 병원을 찾는 영향도 있을 것으로 본다"며 "치료 또한 이전에 스테로이드에 대한 공포감이 커서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신약에 대한 정보가 공유되면서 환자들의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JAK억제제 계열 옵션 증가 치료환경 좋아졌다"
올해 아토피 치료와 관련해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JAK억제제 계열의 치료제가 출시되고 임상적 근거를 쌓으면서 급여권에 진입했다는 점이다.
결국 아토피 치료 옵션이 늘어났다는 점에서 임상 현장에서는 반길만한 상황. 손 회장은 이러한 치료제의 효과에 대해 상당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그는 "JAK억제제와 같은 치료제의 효능이 워낙 기존 약제보다 월등하기 때문에 환자 만족도도 기대 이상의 결과를 보고 있다"며 "기존에는 생물학적 제재만 있었지만 경구약이 새롭게 출시되면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약이 나온 것은 획기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손상욱 회장은 "주사제와 경구제는 각각의 장단점이 있는 만큼 치료제 선택의 폭이 확실히 넓어졌다고 볼 수 있다"며 "치료제도 환자별로 반응 차이가 있기 때문에 치료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것은 치료환경이 많이 좋아졌다고 말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JAK억제제 계열 치료제가 경구제라는 강점을 가지고 진입해 환자의 복약순응도나 편의면에서 새로운 옵션을 제공한 만큼 환자치료나 만족도가 높다는 의미.
실제 JAK 억제제들의 임상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가려움증 개선 효과는 치료 1~2일 후부터 빠르게 나타나고 피부 습진의 개선 정도를 평가하는 EASI 75 달성률도 기존 치료제들보다 더 높은 수치를 더 빠르게 달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제의 허가나 급여는 정부와 제약사가 담당할 일이지만 치료 영역이 확장되면서 학회가 할 역할 또한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가이드라인 제정으로 손 회장은 지난 2019년 현장에 나온 생물학적 제제 내용을 추가해 올해 말을 목표로 가이드라인 작업을 실시 중이다.
손상욱 회장은 "가이드라인 업데이트 작업을 이제 막 시작했으며 국내외의 기초 자료 데이터 등을 수집하고 전문가 위원회에서 논의를 거쳐 마무리 작업을 진행중"이라며 "연말 정도 발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이드라인 업데이트 핵심 JAK억제제, 소아청소년"
손상욱 회장에 따르면 이번 아토피학회의 가이드라인은 급여권에 들어온 JAK억제제를 정식으로 포함시키는 것과 함께 소아 치료 가이드라인에 대한 부분이 골자다.
그는 "기존에 국내는 소아에 대한 치료 가이드라인을 별도로 수립하지는 않았지만 서양 등에서는 이에 대한 작업들이 진행되고 있는 추세"라며 "학회도 이번에 처음으로 소아 치료 가이드라인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가이드라인 추가는 소아청소년 아토피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도 연계된다는 것이 손 회장의 설명이다.
손상욱 회장은 "현재 성인 중증 아토피에만 급여를 적용해주지만 소아청소년 환자들도 늘고 있는 추세"라며 "성인도 질환으로 어려움을 겪지만 소아청소년이기 때문에 부담되는 삶의 질의 무게감이 있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변화가 있길 바란다"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손상욱 회장은 아토피 신약이 계속 등장하는 만큼 학회가 약제의 환자별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에 대한 연구 기반을 마련 중이라고 언급했다.
손상욱 회장은 "학회가 바이오마커 발굴에 대한 연구를 조금씩 시작하고 있고 이를 위해 혈액, 조직 등 샘플 데이터를 모으기 위한 작업을 시작하고 있다"며 "바이오마커는 1~2년 내로 결과를 얻기는 어려운 만큼 뱅크사업을 통해 장기적인 플랜을 구상 중에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손상욱 회장은 아토피 치료에 긍정적인 이슈가 등장하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발전 가능성을 기대했다.
그는 "아토피는 건선보다 발병 기전이 복잡하고 신약이 나오고 있지만 발전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나와 있는 약 이외에도 계속 연구되는 약들이 많아서 점점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손상욱 회장은 "학회 차원에서 IASS와 같은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아시아 아토피 치료를 이끌고 세계적 위상을 찾아가려 한다"며 "국제 학회의 자리매김과 함께 혁신 신약이 국내 환자에게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책임감 있게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